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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 영국사] 천년묵은 은행나무가 주신 화두
 나종화 객원기자 (발행일: 2012/11/21 18:26:20)

[충북 영동 천태산 영국사] 천년묵은 은행나무가 주신 화두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 용담호에 고였던 덕유산 물이 금강이 되어 흐른다. (충북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인근) ⓒ20121109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꿈은

20대 작가가 되고 싶었다.
30대 부자가 되고 싶었다.
40대 잘나가는 사업가가 되고 싶었다.
지금 여전히 하는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고 돈 쓸데도 많아졌다.
이제야 안다. 그건 꿈이 아니라 필요라는 것을

▲ 유유히 흐르는 강과, 사시사철 변하는 주변 풍경을 보면 삶이 보인다. ( 금강 )

행복은

가시밭길일지라도 헤치고 가다보면 그 끝에 행복이 있다고 여겼다.
아무리 험한 산봉우리일지라도 오르고 또 오르면 마침내 행복을 만날 수 있을꺼라 생각했다.
가시덤불도 마다하지 않았다.
끙끙거리며 산을 올랐다.
죽을뚱 살뚱 안깐힘끝에 도착한 그곳엔 허허로이 지나가는 바람 불고 있을 따름이었다.
온갖 부귀영화를 거머쥐고 난 솔로몬이 말했다.
'다 헛되고 헛되더라.'

▲ 천태산 맞은편 갈기산 (585m)

꿈을 놓지 말자.

누구나 첨엔 큰 꿈을 꾼다.
장애물을 만날때마다 그것은 작아진다.
그리고 어느순간 아예 사라진다.

꿈이 사라진 삶
수액이 말라 시들어가는 나무나 마찬가지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이런 하찮다 싶은 꿈이라도 좋이니 절대 꿈을 놓지 말자.
수액이 잘 돌때 나무의 때깔이 좋아지는 것 처럼 꿈을 품은 인생은 삶에 윤기가 흐른다.

▲ 천태산(715m)의 가을을 걸었다.

고난속에도 행복은 있더라.

어제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의사의 일상을 담은 EBS 극한직업이라는 프로그을 보았다.
육체의 고통과 눈앞에 찾아온 죽음의 공포속에서도 밝고 환한 웃음을 잃지 않은 환자들... 충격이었다.

그렇다.
행복은 끄트머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작에도 있고, 과정에도 있고 심지어 고난과 실패속에도 행복은 존재한다. 아니 매 순간 살아가는 우리의 삶속에 공기처럼 존재한다.

▲ 맑은 가을이 흘러가는 천태산( 715m )계곡

산다는 건 사실은 작은 거더라.

작은 꿈들이 모여 큰 꿈을 이룬다.
작은 행복이 모여 큰 행복을 이룬다.
작은 사랑이 모여 큰 사랑을 이룬다.

▲ 영국사 가는 길의 천태산 3단 폭포
▲ 영국사 은행나무와 천태산
▲ 얼핏보면 윳놀이 판 같지만, 저건 분명히 우주의 음양 원리를 형상화한 표식이다. 이름하여 [천태산 코드]

망탑봉에서

망탑봉에 오르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상서로운 기운이 거기 고여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 봉우리에 기운이 고일 수 있겠는가.
아하 그렇구나.
저 탑이 천태산의 기운을 몽땅 끌어오고 있구나.
뉘였을까.
천태산의 기운을 끌어들여 공부자리를 만든 그이는 뉘였을까.
무엇을 알아냈길래 바위를 쪼아 천체 운행을 그려놓았을까.

그 곁에 웃고 있는 저 고래는 그 신비를 알른지 모를른지.

▲ 자연석 기단위에 세워진 망탑사 3 층 석탑, 누가 봐도 여기에 탑을 세운 까닭은 풍수적 고려 때문일 것이다.
▲ 어느 만화영화 캐릭터와 거의 똑같은 형태의 고래 ( 아시는 분 저 고래의 이름 덧글로 )
▲ 고래 탄 소년같은 박금용박사
▲ 영국사 은행나무

천년묵은 은행나무 선생님

천년 묵은 은행나무를 보러 영국사엘 갔다.
과연 노란 은행잎이 장관이었다.

그러나 정작 눈길을 끈것은 그 줄기에 새겨전 천년 세월의 흔적이었다.
도망 갈줄도 모르고 눈치 볼줄도 모르고 바보 천치처럼 마냥 그 자리에 서서 바람불면 바람부는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대로 한켜 한켜씩 천개의 나이테를 만들어간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영국사 은행나무를 보면서 고개를 숙였다.

세월에 고스란히 몸을 맡기고 살아도 거목으로 자란 은행나무가 내게는 큰 선생님이다.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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