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스트 논평] 김문수지사관련 소방관징계는 "옳다"
긴급전화의 소통이 이 정도라면 심각한 문제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산하 남양주소방서 근무자들과 김문수 도지사간 전화통화가 문제돼 해당 근무자는 좌천되었고 이 사실이 알려져 28일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자, 김 지사는 29일 경기소방재난본부를 찾아 "두 소방관을 즉시 원직에 원상복귀 시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남양주 소방서입니다"
= "나는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 "소방서입니다, 말씀하십시오"
=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 "무슨 일 때문에 전화하신 건데요"
= "내가 도지산데, 거기 이름이 누구요?"
- (뚜 뚜 뚜...)

위는 지난 19일 환자 수송체계를 알고자 김문수 지사가 119로 전화를 걸었던 1차 통화내역이다.

전보된 당시 근무자 2명에 대해서,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8일 "남양주소방서 근무자는 응급전화 응대관련 근무규정 위반으로 인사 조치를 받은 것이지 도지사의 전화를 잘 못 받아 문책을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응급전화 대응 매뉴얼이라 할 수 있는 '소방공무원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에 따르면, 상황실 근무자는 119전화신고 접수시 먼저 자신의 관등성명을 밝히고, 신고내용에 대해 성실히 응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즉, 장난 전화였을지라도 "119근무자는 제대로 응대해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사조치는 당연한 일이었다.

소방관은 군대이나 경찰 처럼 지휘와 명령체계가 분명한 직제고 체계다. 또 이들은 국가 비상시,재난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언제라도 기동할 수 있어야하는 국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119대원들이 근무여건에 비해 처우가 썩 좋지 않다는 것도 국민들은 잘알고 최근 지방자치단체별로 수당을 더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도 있으며 또 그렇게 유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상황실의 늑장 대응으로 일어난 사고도 종종 일어나는 현실이다.

소통하고자하는 전화는 받는 사람의 어감과 응대태도에 따라 현상태가 어떻다는 것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김 지사가 행정전화가 아닌 119번으로 한 것이 그들의 '어떤 근무태도'를 합리화 시킬 수 없다.

현장 근무자는 걸려오는 전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받을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따라서 규정에 있는 관등성명은 일반인이 집안에서 전화받는 식이어서는 안된다. (위기상황에서) 신고자는 '허둥대고 불분명하게' 말 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를 (설령 장난전화라고해도) 장난전화라고 단정하고 그렇게 처리한다는 것은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과 똑 같은 일이다. (龍)

※ 12.30일 추기 : '고압적 자세의 김문수 지사'에 대한 비난과 '근무규정을 위반한 근무자'의 징계는 별개의 건으로 봐야한다,는 논평인데, 이를 구별 못한 사람들이 많다니... 통탄할 노릇이로다.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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