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이 이명박 후보와 전격 결별을 선언했다.
그의 성명서 일부분에는 "사랑하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와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그러나 다수의 국민이 그를 선택하여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또 "이명박 후보님은 훌륭하다, 그래서 집권하거든 흩으러진 국기를 바로 잡고 국민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뒤 "그러나 서로의 갈 길이 달라 저는 다른 방법으로 국가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에게 훌륭한 대통령이 되어주기를 기원하며 그는 오늘 한나라당을 떠난 것이다...
2. 정동영이 이회창 손을 들어줘야한다. 한 호남인 입에서 이와같은 말을 할 때는 상황이 얼마만큼 절박한지 말하기에 충분하다. 호남인도 이미 이회창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의 우려는 둘(또는 전부)이 손을 잡아도 이명박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3. 1은 가상 뉴스고, 2는 실제 상황이다.
박근혜, 법만 있고 원칙은 없는가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BBK관련 동영상을 보거나 취급한 사람은 고발 당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불법 야동도 아닌데도 벌써 무소불위의 악법이 판치기 시작했다. 박근혜는 그간 그러한 법을 지키고 원칙을 지키겠다고 수도없이 천명해왔다. 그러나 박근혜에게는 법만 있을 뿐, 원칙은 한번도 없었다. 원칙은 법을 앞선다.
박근혜는 70넘은 노옹이 원칙을 지키겠다고 무소속 단신으로 선거판에 뛰어 든 것을 어떤 시각으로 볼까. 이회창은 출정식에서 죽어가는 나라를 살리고 법과 원칙이 바로서는 나라를 만들 사명감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결코 자신은 스페어 후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선거 3일을 남긴 지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후보로서 수 백 번 자격을 상실한 사람이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후보임에 틀림없다.
지금 박근혜는 모든 것을 포기하며 용단을 내려야 할 절호의 기회다. 한나라당내에서 차기 입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나는
'박근혜에게는 호기보다 위기가 더 많다'고 말한 적이 있다. 경선후 지금까지 박근혜는 수많은 정치적 위기의 연속이었다. 그를 따른 많은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비록 이명박 후보를 지원해 그가 당선된다해도 돌아선 박근혜 지지자는 다시 돌아 올 길이 없어진 현실이다.
박 지지자들은 무엇 때문에 지지했는가. 분명한 것은 박정희가 못다 이룬 조국의 민주화와 복지화를 그 손으로 이루기를 기원했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 박정희가 맨손으로 헐벗은 국민과 함께한 것처럼 그의 지지자들은 마음으로 함께해 주기를 바랬다.
박근혜에게 기회가 왔다. 이 순간은 그가 미래에도 대통령이 되지 못할 수도 있는 찰나다. 그러나 그가 원칙으로 되돌아 올 때 그를 따르는 국민들은 다시 신명을 찾을 것이다. 그가 원칙으로 부패와 바로선다면 박정희의 일부 과오도 씻어줄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다.
역시 그 아버지에 그 딸.. 그러나 지금까지 박근혜의 행보는 실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도대체 그의 모습에서 작은 거인 박정희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박정희는 죽음을 각오하고 부패한 권력아래 신음하는 민중의 편에 섰다. 그리고 성공했다. 그래서 우리는 박정희를 혁명가로 부른다.
지금 정치는 1960년대 못지않게 썩어있다.
박근혜에게 아버지의 뒤를 이은 혁명가적 결단이 요구되는 싯점이다.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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