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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논단] 기아 타이거스 2017년 시즌 우승 이어 한국시리즈 11승 무패 진기록.. 이명기,버나디나 (양현종) 돋보여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7/11/01 19:50:10)

[서울포스트 량기룡 기자=] 모든 분야에서 결과만을 보고 과정을 복기하면 신통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2017년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 시리즈 1위를 한 기아 그리고 코리안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기아를 들여다보면 더더욱 그렇다.

 

↑ 자료

 

난, 시즌 중 1위를 하고 있으나 불완전한 기아 를 보고 리그1위도 한국시리즈 우승도 힘들다고 평한 적이 있다. 프로야구 정도에 관심있으니 당연히 고향 팀에 애증이 있는 건 사실이다.

 

올 한국시리즈를 촌평하자면 너무 심심한 경기였고 기아가 잘했다기보다 준우승한 두산이 평소 실력도 발휘 못한 채 너무 못했다. 기아는 4승1패로 압승한 것 같지만 내용을 보면 간신히 이겼다. 선수 구성부터 한번 봐보자. 정규리그에서 100억 들여 FA로 최형우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김선빈과 안치홍이 군제대후 기아에 합류하지 않았다면, 버나디나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이명기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 이 중 어느 하나만 빠졌다면 올해도 꼴찌 부근에서 기었을 게 뻔하다.

 

특히 이명기와 버니디나(패한 1차전에서 3점 홈런)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발군의 타격감을 보였다. 1년동안 쭈욱 봤어도 가장 믿음이 간 선수였다. 반면 한국시리즈 승리와 무관한 최형우가 출루율 4할로, 나지완이 달아나는 2점 홈런으로, 이범호가 만루 홈런으로, 김선빈이 타율로, 김주찬이 발로 귀중한 1점을 뽑음으로서 겨우 리그 성적의 체면을 지켰다. 투수에선 양현종이 1점차 완봉승과 1세이브 의 공신 정도. 

 

운동도 해봤던 난, 프로야구 선수가 3할을 못치면 때려 치우라는 소리를 공공연하게 한다. 타격의 달인이라는 이치로 도 연습벌레라고 한다. 버나디나 는 코칭스테프 가 우려할 정도로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한다. 난 프로야구 원년 일본에서 건너온 백인천의 4할을 인정하지 않음으로, 내년에는 김선빈이 한국야구 최초 4할 타자를 기대한다. 더불어 기왕에 상위권에 오른 기아이기에 오랫동안 신나는 야구를 해 주기 바란다. 

 

= 아래 기사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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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타격 코치가 꼽은 MVP “이명기가 온 건 행운”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KIA 이명기.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이명기. KIA 타이거즈 제공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나고 박흥식 KIA 타격코치의 눈시울도 살짝 붉어졌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마운드의 역할이 컸지만 타격이 그만큼 뒷받침 해줬기에 가능했다. 5경기에서 총 22점을 뽑아내며 통합 우승을 함께 일궈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선수들이 경험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등 뒤에 있는 이름을 다 지우고 유니폼 앞에 있는 ‘KIA’만 생각하자고 했다. 개인 성적은 다 잊어버리고 평정심을 가지고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코치가 원하던 대로 됐다. 한국시리즈 내내 선수들에게 ‘조급하면 진다’고 강조한 그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불어넣었다. 덕분에 우승의 단맛을 느낄 수 있게 됐다. 박 코치는 “작전 수행 등 전체적으로 좋았다. 팀 배팅이 잘 되어서 100%로 모든 것이 조화롭게 이뤄졌다”고 만족했다. 

 

5차전 만루홈런을 쳤던 이범호를 빼고는 이번 시리즈에서 투수가 모두 데일리 MVP를 받았다. 시리즈 MVP도 양현종이었다. 

 

박 코치는 개인적으로 타격 부문에서 MVP를 꼽았다. 그는 “이명기가 1번 타자로 잘해줬다. 발목도 안 좋고 어려운 상황에서 번트도 열심히 해줬고 정말 본인의 베스트로 활약을 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명기는 이번 시리즈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5경기에서 22타수 8안타 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하며 타선의 선봉장에 섰다. 9월 초 고척 넥센전에서 다친 발목이 완전치 않음에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박 코치의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온 이명기에게 더 많은 정성을 쏟았던 박 코치는 “이명기는 재능이 있는 선수다. 다른 팀에 있어서 가까이서 못 보다가 우리 팀에 오니 정말 재능이 있다고 느껴지더라. 시즌 중에 그런 선수가 온 것이 우리에게는 행운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코치는 이명기 외에도 올시즌 성장한 타자들이 다음 시즌에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봤다. 박 코치는 “이제 내년 시즌부터는 지켜야하는 입장”며 우승 트로피를 향한 꿈을 다시 한번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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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김기태.."형이 지켜줄게" 지게 리더십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입력 2017.10.31. 16:50 수정 2017.10.31. 17:23

 

잠실구장에 시상대가 차려졌다. 지난 30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 선수들이 한 명씩 메달을 목에 걸고 모였다. 선수들이 가득한 가운데 KIA 김기태 감독이 연단에 올랐다. 시상이 이어졌다. 행사가 잠시 멈추자 김 감독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선수들 사이를 헤치고 오른쪽 뒤를 파고 들어가 한 선수를 다독였다.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양현종도, MVP급 활약을 펼친 로저 버나디나도, 고비마다 결정적 안타를 때린 이명기도 아니었다. 김 감독이 손을 잡은 선수는 김주형이었다.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른 9회말 결정적 송구 실책으로 모든 걸 망칠 뻔 했던 3루수였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 양현종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17.10.30 /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행사가 끝난 뒤 김 감독에게 그 상황을 물었다. 김 감독은 “안 만났다. 아무 말도 안했다”며 짐짓 모른체 했다. “(김주형에 대해서) 아무 말도 안 나오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슬쩍 덧붙였다.

김기태 감독이 KIA를 리그 챔피언으로 끌어올렸다. 어수선했던 팀이 2년 만에 단단해졌고, 실력으로 이어졌다. 지휘봉을 잡은 지 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는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선수들은 김 감독의 장점에 대해 주저없이 “편안하게 해 준다”라고 답한다. 구체적인 내용을 물으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하여간 편안하다”라고 말한다.

편안함은 실없는 농담, 맥락없는 칭찬 등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람좋은 웃음만으로는 편안함이 아니라 느슨함이 더 쉽게 자리를 잡는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레오 두로셔 감독은 “사람 좋으면 꼴찌”라는 말을 남겼다.

 

‘마성’이라 불리는 김 감독의 소통 방식은 어려운 짐을 자기가 짊어지는 스타일에서 나온다. 베테랑을 존중하면서 낮고 어려운 곳을 먼저 살피는 배려를 지녔다. “나만 따라와”하는 형님 리더십이 아니라 ‘지게를 짊어진’ 큰 형님 리더십에 가깝다. “형이 지켜줄게”의 리더십이다. 옛날 대가족 시절, 지게는 집안을 이끄는 큰 형님의 상징이었다.

시즌 초반이었던 지난 5월28일 광주 롯데전 최원준은 앞선 3번의 만루기회를 한 번도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앞 타선의 김선빈을 고의4구로 계속 거르며 최원준을 궁지로 몰았다. 4번째 또 찾아온 연장 11회말 만루 기회, 김 감독은 최원준을 그대로 내보냈다. 김 감독은 무거운 지게를 스스로 짊어졌다. 최원준은 만루홈런을 때렸고, 한 뼘 이상 성장했다.

 

6월13일 사직 롯데전 7-7 동점 8회말 2사 1·2루, 이대호 타석 때 마운드에 김윤동이 있었다. 김 감독이 마운드를 찾았다. “이대호 연봉이 얼마냐?”고 했다. 김윤동 연봉의 50배가 넘는다. “맞아도 뭐라고 할 사람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김윤동은 이대호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김윤동은 그때 김 감독의 지게 위에 올라탄 셈이었다. 김윤동은 5차전 8회 무사 1루 위기를 가뿐하게 막아냈다.

 

어쩌면 시리즈가 시작할 때 승부가 결정났는지도 모른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1차전 식전 행사. 선수들이 도열해 있는 가운데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름이 호명되자 서둘러 자기 자리를 향했다. 김기태 감독의 이름이 불리자 김 감독은 홈플레이트 근처 자기 자리 대신 3루 베이스 근처 도열한 선수들의 끝을 먼저 찾았다. 선수들과 하나하나 하이파이브를 하고 나서야 제 자리를 찾아 섰다. 그때 이미 김기태 감독은 자기 자리가 아니라 선수들의 자리를 먼저 보고 있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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