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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추천]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두타연과 금강산 옛길
 나종화 객원기자 (발행일: 2013/09/22 19:33:42)

[가을여행 추천]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두타연과 금강산 옛길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 두타연앞에 서면 금강산을 찾아가던 옛 시인의 마음이 되어 시 한수쯤은 절로 나옵니다. ⓒ20130912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가을 풍경 NO.1 양구 제1경 두타연

▶ 금강산 옛길
옛날 한양을 출발하여 금강산으로 향하던 시인묵객들이 여기에 이르러 문턱이 지척이라며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하지요.

▶ 참혹한 전장(戰場)
이곳은 중부전선 DMZ. 휴전일 직전까지 피아간에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던 곳입니다. 시신은 산처럼 쌓이고 피가 강을 이루던 참혹한 전장 한 복판이었습니다.

▶ 원시의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생태의 보고
포성이 멎은 후 무려 60년동안 인적이 끊기면서 이곳은 원시의 자연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건강한 생태계의 보고나 다름없지요. 이곳은 강원도 양구 DMZ 두타연입니다.

저는 여름에 다녀왔습니다만 협곡을 흐르는 강물과 단풍이 어울어진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네요. 당신을 위한 특별한 가을 여행지로 두타연을 추천합니다.

ⓒ서울포스트

두타연(頭陀淵)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수입천 지류에 발달하여 사태리 하류에 위치한 계곡이다. 두타연 부근에 옛날에 두타사란 절이 있었다는 것에서 조선 중엽부터 두타연계곡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지금 절의 흔적은 없다. 두타연에는 높이 10m, 폭 60여m의 두타폭포가 있는데 계곡에서 떨어지는 물살이 세어 굉음이 천지를 진동하고 한낮에도 안개가 자욱하여 사방을 흐리게 한다.

이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두타연은 기암괴석의 바위가 병풍을 두르고 있으며, 동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굴이 있는데 바닥에는 말(馬) 발자욱이 반석 위에 찍혀 있다.

** 이상은 한국지명 유래집을 인용했습니다.

금강산으로 가는 길

구글어스로 확인해본 결과 두타연은 군사분계선에서는 7 km 금강산에서는 45 km 떨어진 곳으로 두타연을 흐르는 수입천의 발원지는 휴전선과 함께 분수령을 이루는 강원도 양구 DMZ의 험악한 산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도보로 출발할 경우에 이쪽을 거쳐서 가는 것이 금강산으로 들어가는 최 단거리였음도 알 수 있구요.

당시 금강산으로 향하는 이길은 무인지경이나 다름 없었고 길도 험했을 것이니 길을 가다가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요즘 같으면 캠핑장비 정도는 싣고 갈 수 있는 나귀 정도는 끌고 가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쨋든 두타연쯤에 이르면 제법 금강산 분위기가 풍겼을 것이니 한양을 출발한 시인묵객들은 이곳에 있는 두타사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두타연의 절경에 감탄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서울포스트

두타연은 사전 관람허가를 받아야 하는 민통선지역

두타연은 남북간이 대치상황으로 인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DMZ 지역입니다. 그래서 휴전이후 민간인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했다가 2004년부터 비로소 부분적인 관람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관람을 위해서는 약간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두타연처럼 아름다운 비경을 만나는데 그 정도의 번거로움은 당연히 감내 해야되겠지요.

두타연 관람 절차

■ 관람 하루전까지 양구군 홈페이지에 출입신청을 합니다.
■ 관람 당일 두타연 갤러리를 찾아 입장료를 내고 서약서에 서명을 합니다.
■ 관람시간에 맞추어 각자 차량을 이용하여 두타연으로 들어갑니다.

* 더 자세한 사항은 양구군청 홈페이지를 참조

ⓒ서울포스트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음 드디어 위병소를 통과했습니다. 옛날 한양에서 출발하여 금강산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는데 지금은 비록 비포장 도로이긴 하지만 군사도로가 잘 닦여 있어 차를 타고 들어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발 아래 협곡으로 수입천이 굽이치며 흐르고 있는 것이 보여서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수입천의 발원지를 내금강이라 하는데 실제로는 DMZ를 이루고 있는 분수령인 양구 청송령에서 발원하고 가칠봉에서 발원한 사태천과 합류하여 양구땅을 적시며 파로호로 유입되는 하천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생태가 가장 잘 보존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열목어 서식지로도 유명합니다.

▲ 1. 가칠봉에서 발원하는 사태천 2. 두타연 입구에 조성된 공원 3. 공원에 전시된 전쟁당시 야포 4. 두타연 가는 금강산 옛길 ⓒ서울포스트

10월 5일 [금강산가는 옛길 걷기 대회]가 열립니다.

가칠봉에서 발원하는 사태천을 건너가는 다리 옆에는 옛날 교각의 폐허가 그대로 남아있어 이곳을 지나간 시대의 격랑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당시엔 중부전선 최대의 격전지를 통과하며 흐르고 있는 이 사태천에 핏물이 흘러내렸다고 전해집니다.

두타연으로 들어가는 곳곳에 트레킹 코스임을 알리는 팻말이 보였는데 이 트레킹 코스는 다음달 10월 5일 [금강산가는 옛길 걷기 대회 ]가 열리는 단 하루만 개방된다고 합니다. 행사 일정과 참여 방법에 대해서는 양구군의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때 이곳을 찾게 된다면 매우 귀중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바위도 참가를 고려해봅니다.

두타연 입구에는 널찍한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개별관람도 가능하지만 가급적이면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아야 두타연에 관해서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가 있습니다.

문화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서 널찍한 길을 따라 이백미터쯤 올라가면 두타연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전쟁의 참화를 알리는 여러가지 조형물과 더불어 당시에 사용되던 전차나 대포 그리고 중부전선의 전황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요. 

▲ 두타연이라 부르는 까닭은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길가에 뒹구는 기와 파편들이 절이 있었음을 말해주네요. ⓒ서울포스트
▲ 북쪽 협곡에서 흘러내려오는 저 강물을 바라보니 감개가 무량하더군요. 물도 바람도 새들도 넘나드는데... ⓒ서울포스트
▲ 두타연의 백미는 이 견고한 바위벽을 뚫고 쏟아져 내려오는 폭포수 입니다. 바위를 휘돌아 내려오는 그 소리는 얼마나 우렁차든지요. ⓒ서울포스트
▲ 바위와 단풍과 강물이 어울어진 두타연의 가을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여름철에도 보는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지요. ⓒ서울포스트
▲ 두타연을 지나 굽이 굽히 흘러 내려가는 수입천의 협곡도 아름답습니다. ⓒ서울포스트
▲ 출렁다리를 건너면 반대편으로 갈 수 도 있습니다. 그곳엔 호젓한 오솔길이 있습니다.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민통선이나 DMZ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눈에 많이 뜨이는 팻말이 지뢰(MINE)입니다. 적의 침투를 막기 위해서 가장 쉬운 방편으로 설치 되는 지뢰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전쟁과 상관없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지뢰 피해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인도차이나와 아프카니스탄지역에서는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두타연 생태탐방로에는 이러한 지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울포스트

두타연을 포함한 생태탐방로를 [소지섭길]이라 부르더군요. 저는 그 주인공이 6.25 전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배우 소지섭이라니 다소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소지섭길은 일년에 한두번뿐인 행사기간 외에는 민간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는 군사지역입니다.

통일이 되어 통행이 자유로워지더라도 이곳의 생태만큼은 완벽하게 보호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두타연 생태길에서 소지섭(조형물)을 만나 악수를 나누었답니다.

▲ 소지섭의 손 ⓒ서울포스트

두타연과 함께 만나면 더 좋은 양구.화천의 가을 여행지

■ 해안분지(펀치볼)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산과 경작지의 가을 풍경이 펼쳐져 있어 사진가가 아니라도 의미있는 가을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 비수구미 계곡
이미 많은이들이 찾고 있어 비경이랄 수 는 없지만 꾸밈없는 순수 자연의 산과 계곡 그리고 호수의 가을 풍경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 화천 산소길
파로호 화천댐 아래 북한산 상류에 조성된 걷기 코스로서 맑은 가을 햇살과 단풍 그리고 강물의 어울림이 압권입니다.

※ 이 포스팅이 당신의 가을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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