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거기는 신선이 사는 나라 같다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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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행 ⓒ20130728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
어느 어르신이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사람이 산에들면 신선인기라."
그렇더군요. 人 + 山 = 仙
산행을 거듭하면서 그 말속엔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심오한 이치가 담겨 있음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산속에 있는 나무. 풀. 버섯. 짐승. 새. 벌레 할 것 없이 죄다
산이 품고 있는 어떤 힘에 기대어서 삽니다.
그 힘이라면 사람을 신선으로 만들어 줄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절대 순수의 생명력은 간절하게 구하고자 하는 이에게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게 해줄 수 도 있고 단숨에 산봉우리를 건너 뛰게 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전설속 신선처럼 말이죠.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도 그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산에 들어가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분노가 사그러듭니다.
가슴을 채우고 있는 매운 두려움이 꼬리를 감춥니다.
함께 하는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해줍니다.
함께 사는 이들에 대한 사랑을 더 풍성하게 키워줍니다
산은 끝없이 치닫는 욕망을 잠재워줍니다.
자신감과 자부심을 품게 만드는 산실같은 곳입니다.
산행을 하면 근력이 강해지고 뼈가 조밀해집니다.
뇌에서 부터 몸속에 있는 오장육부까지 튼튼해집니다.
몸과 마음이 저절로 조화와 균형을 갖습니다.
이쯤 되면 굳이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지 않더라도 신선이나 다름없지요?
무작정 산에 들어간다고 해서 신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간절함으로 몸과 마음을 활짝 열어야 그 힘이 몸과 마음속으로 들어오겠죠.
그러면 누구나 산이 주는 그 원초적인 힘과 더불어 자신을 짖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가 점점 가벼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지요.
산 마다 그리고 골짜기와 능선마다 독특한 성격이 있는것 같습니다. 세상살이에 거칠어진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주는 어머니같은 산이 있고 역발산 기개세의 호연지기를 키워주는 아버지같은 산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잠든 의식을 새롭게 깨워주는 산도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갖고 있는 의식중 10% 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지요.
그나마 뇌의 노화가 진행될 수 록 그 영역은 점점 적어 진다네요.
어떤 특별한 계기가 주어진다면 거꾸로 의식의 영역이 더 넓어질 수 도 있답니다.
의식의 영역이 넓어지면 더 지혜로워지며 현명해지고 순수해지며 겸손해지겠지요.
이번에 만난 설악산에서 의식이 깨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 설악에 서려있는 힘은 어느 산 보다 강렬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설악에 들어서면 신선이 될 수 있습니다.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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