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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원고 엔저.. '이웃나라 거지만들기?'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3/01/29 04:28:10)

[진단] 원고 엔저.. '이웃나라 거지만들기?'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나라간 경제활동을 '총성없는 전쟁'이라고 하지만 지금 그 말조차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관료도 별로없다. 따지고보면 모든 삶이 전쟁의 연속이다.

지구상에서 대규모 인명을 앗는 야만적 전쟁이 자취를 감춘지 불과 몇 십년 되지 않는다. 분쟁지역에 UN과 국제사회의 비난과 개입이 과거보다 빨라졌고 국가간 손익과 첨예하게 관련되어 중재기간이 더 짧아졌기 때문이다.

현재의 경제전쟁은 과거 야만적 전쟁과 똑같은 결과를 부르고 있다. 경제전쟁에서 진 나라 국민들은 헐벗고, 굶주리고, 사회가 불안정해 분열되고, 인구가 줄고, 공장가동도 멈춘다.

우리나라를 보자. (한국인끼리를 포함한) 경제문제로, 취업 난망 → 저소득층 증가 → 범죄 급증 → 연애 불가 → 결혼 기피 → 기회주의 팽배 → 거지 양산... 이런 식이다. 1930년대 영국의 경제학자 로빈슨(J.V. Robinson)은 이런 현상을 두고 'Beggar-thy Neighbor (Policy)'라고 했는데 고상하게 '근린궁핍화(정책)'으로 해석하지만 사실상 '이웃 사람 거지만들기'라는 것이 맞다. 최근 한일간 환율로 일본의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라는 말이 유행처럼 사용되는데, 서울포스트는 6년전인 2007년 칼럼에 썼던 바 인터넷상에서는 매우 빨리 인용한 셈.

지금 명동거리는 넘쳤던 일본관광객들이 사라져 간다. 일본은 엔저를 통해 자국내 경기활성에 주력하고 있다. 자국인들을 해외나들이보다 국내소비로 돌리고 싼 물가로 외국관광객까지 일본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더 싸진 일본제품을 구매하게 만들어 경쟁관계에 있는 주변국들을 위협하고 있다.

원달러(원·달러,원:달러,원/달러) 환율이 1년 사이 1,200원대에서 1,100원 아래에서 장기 횡보하고 있다(현재 1달러=1,100원, 달러화대비 원화가치 상승=원화강세=원화절상=달러약세=달러절하). 원화라는 물건가격이 달러화에 비해 10%정도 올랐다고 보면 된다. 이러니 장사가 제대로 되지않는 것은 당연하다.

더 심각한 것은 최근 3개월사이 원엔(원·엔,원:엔,원/엔)가치는 100엔당 1,400원대에서 1,200원대 아래로 되었다(현재 1엔=12원, 엔화대비 원화가치 상승=원화강세=원화절상=엔화약세=엔화절하). 원화라는 물건가격이 엔화에 비해 20%쯤 올랐다고 보면 된다.
이러니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5%이상 하락해 전세계가 엔화공포에 휩싸여 있다. 이미지 참조. (KRW USD JPY, ₩$¥)

[※ 매우 흥미로운 것은 1970년대 중반 필자가 기억하기로 대략 1달러에 480원, 100엔이 지금처럼 1,200원(1엔=12원) 이었다. 이는 달러화 대비 원화나 엔화는 약간 차이가 있을 뿐 (근 40년을) 같이 움직였다는 결론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엔달러(엔·달러,엔/달러) 환율[=(원·달러/원·100엔=1,100/1,200)*100]은 95엔 전후지만 100엔대를 넘어서면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급격히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일간 수출품목 중복비율이 2000년에 20%에서 지난해에는 50%를 넘은 상태다.

이를 두고 우리 기획재정부는 엔화하락을 예의주시한다며 언제라도 시장에 개입할 태세를 갖췄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그간 원화대비 달러화 하락에 비하면 이번 엔화의 급격한 하락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불경기에 엔화공포까지 겹쳤는데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2천700달러 안팎으로 역대 최고치가 될 것이라고 한다. 원화강세(달러화약세)의 혜택을 톡톡히 본 결과라지만, 한국사회 중산층 이하에게 무슨 '빛 좋은 개살구'같은 소린지 도통 모르겠다.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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