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산을 닮은 이웃들과 함께 만난 겨울산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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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산행 ⓒ20121218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
겨울산은
산이 생긴 그대로
능선과 골의 부드러운 곡선을
드러내고
굽이굽이 너울지면서
신비스러운 농담(濃淡)을
만들어낸다.
겨울산행을 좋아하는 까닭은
산의 이런 매력적인 민낯을
오롯히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도 그런것 같다.
어느정도의 꾸밈은
호감이야 줄 수 있겠지만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선
자신의 민낯을 용기있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시대가 춥다 하더라도
서로서로 민낯으로 다가간다면
훨씬 더 따스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내 생애 가장 추운 12월인것 같다.
( 56년만이라고 하니 ...)
도깨비 장난처럼 느닷없이 하룻만에 날씨가 풀리더니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렸다.
전형적인 12월로 돌아온 것이다.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서 북한산 백운대에는 눈이 내릴 것이라 생각했다.
재작년에 만났던 문수봉의 상고대가 눈앞에 아른거려 엉덩이가 들썩였다.
그러나 토요일 아침 날씨가 너무 포근해서 상고대를 보는 것은 포기하고 에이스님. 운해님과 함께 사패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사패능선에서 지난주 이웃산행에서는 못 뵈었던 바람타고님을 우연히 만났다.
산도 좋지만 산을 닮은 포근한 이웃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욱 즐거웠던 요즘 산행이다.
아마도 겨울이라서...
안골능선으로 가려다가 도로 범골능선에 들어섰다.
미답지인데 아직은 인연이 아닌갑다.
멀리 보이는 산들은 다 저렇게
옅은 회색 안개를 휘감고 있다.
아마도 산들의 겨울 패션인듯...
쉼터에서 노익장을 과시하시는 여든이 넘으셨다는 어르신을 만났다.
한 2분 만에 어르신의 한권을 다 읽은 듯 하다.
젊었을적 철인 10종경기 선수였고, 행패를 부리는 거구의 미군을 때려 눕히셨다는...
자신처럼 건강하게 사는 방법 세가지를 일러주셨다.
첫 번째 ( 블로그에 올리기 민망해서 미루어 짐작하시길...)
두 번째 금연 과 절주.
세 번째 산행과 목욕.
멀찌감치 낯익은 업경대( 선바위 )가 보인다.
선 바위는 고대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모시던 제단이었다고 한다.
제 2 보루(범봉)의 등산로가 얼어있어 오를려다가 되돌아 왔다.
겨울철 산행에서는 바위맛을 바람맛으로 대신해야할듯...
▲ 회룡사와 석굴암.
김구선생의 친필을 구경하기 위해서라도 다음에는 회룡계곡을 들러 가야겠다.
▲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위풍당당한 겨울 도봉
▲ 에이스님께서 사자의 얼굴을 닮았다고 말씀해주신 사패산 정상.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 갓바위? 빵떡모자 바위.... 그 아랫쪽엔 거시기 바위도 있다. 북한산과 도봉산에 거시기 바위는 몇개나 있을까.
▲ 등산객을 졸졸 따라다니는 비만 고양이...북한산이 개의 나와바리라면 도봉은 고양이나라.
도봉산 조망터 5 선 ( 지정 등산로만 )
1.도봉주능선-- 칼바위를 비롯한 도봉 주능선의 앙상불
2.사패산 정상---도봉산과 멀리 북한산까지 중첩되어 보이는 풍광
3.은석봉 전망데크-- 원도봉과 망월사
4.다락능선---- 선인봉을 비롯한 도봉산의 주봉들의 위용
5.오봉샘으로 가는 능선--- 오봉의 완벽한 포스 감상
그래서 사패산 정상에 서면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린다.
[ 운해형님 왜 저렇게 능선에만 소나무가 있지요? ]
[ 응 소나무가 햇볕을 좋아하는 종류의 나무거든... ]
운해님은 말씀이 없으셔서 그렇지 모르는 것이 없는 만물박사이시다.
▲ 사패산 정상에선 운해님의 원(遠) 근(近)
▲ 이 새이름이 뭐라구요? 짱가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바위 종다리
▲ 놀다가 놀다가 산불감시초소를 향해서...
▲ 그리고 바람타고님과의 만남...ㅎㅎ
이웃님들 닉네임을 보면 대부분 두자에서 석자. 길어봤자 넉자.( 뷰티풀임. 산시베리)
그런데 풀 네임을 다 외우지 모를 정도로 긴 닉네임. ( 바람타고 짐작....)
회룡사 갈림길에서 바위 여전사라 불리우는 바람타고님을 만났다.
함께 동행하면서 분위기는 금새 화기애애...
남자셋도 나름 괜찮았지만 완전히 달라짐.
마치 막내 여동생을 만난 느낌이랄까.
▲ 바람타고님 덕분에 너무나 쉽게 올라온 산불 감시초소에서 만난 원도봉과 도봉의 앙상불.
▲ 수락
▲ 불암
▲ 망월사 영산전
▲ 대단한 장인의 손길이 닿았을 듯
에이스님과 무언의 약속은 뒤풀이는 각 일병.
지금까지 잘 지켜왔는데 최근 두 번의 이웃산행에 그 원칙이 무너졌다.
민낯을 보여주는 것도 정도 껏 해야지... 쯔쯔쯔.
다시 돌아간다.
각 일병으로..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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