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도봉산의 심장 오봉을 만나다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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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봉 중 3봉 그리고 클라이머 ⓒ20120911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
친구!
나이를 먹어 갈수록 인생이라는 것이 바다위에 떠 있는 배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매순간 운명이라는 바람과 파도와 해류가 일으키는 변화를 겪으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거지.
그 바다가 언제 어떻게 출렁일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잖아.
그런데도 잘나갈때는 일엽편주에 불과한데도 마치 바다조차도 움직일 것 처럼 교만에 쩔어있다가 그 바다가 폭풍우라도 만나서 뒤집어지면 속수무책으로 절망의 나락을 헤메곤 하는 것이 나처럼 어리석은 사람들의 삶인가봐. 조금만 진지해질 수 있다면 잘나갈땐 겸손하고 어려울땐 의연해질 수 있을텐데 그게 힘이들어.
그래서 모든 것이 팍팍하게 느껴져.
바람도, 해류 주변이 어지러워서 그래.
내 삶의 결도 점점 거칠어지고...
그래 자네말이 맞어.
인생 마음먹기 달렸지.
그런데 그 마음을 추스리는데도 상당히 많은 힘이 필요하잖아.
그런데 한달도 넘게 산엘 가지 않았더니 그 힘이 완전히 방전되어버린거야.
힘을 충전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서 산을 찾았어.
휴~ 이젠 좀 살것 같아.
지난 토요일에 도봉산에가서 만땅으로 담아왔거든.
그 느낌을 자네에게도 나눠줄께.
▲ 여성봉 가는 중간 알봉
▲ 아마조네스 여전사같은 여성봉
▲오히려 더 여성스러운 사패산
아~ 얼마만에 산이냐.
바람도. 물소리도. 냄새도 다 좋다.
오랜만에 뵙는 에이스님의 표정도 여유롭다.
송추계곡 초입은 토목공사로 요란하다.
송추계곡 안에 있는 상가들이 이전할 부지를 조성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옛 모습을 되찾게 될 송추계곡을 기대해 본다.
여성봉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편안한 숲길이다.
도중에 만난 알봉에 올라 건너편 사패산 그리고 맞은편에 우악스런 모습으로 서있는 여성봉과 인사를 나눈다.
여성봉은 고운 자태의 한국여인이 아니라 용맹한 아마조네스 여전사같은 뒤태를 보여준다.
가팔라지는 된비알 그동안 묵혀두었던 종아리가 팍팍땅긴다.
그렇게 용을 썻더니 여성봉이다.
▲ 직진 금지! 거긴 여성봉!
▲ 남정네들이란...
▲ 여성이 잉태한 끈질긴 생명력 , 존경스럽다 저 소나무~
여성봉을 포스팅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민망스러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찬찬히 드려다 본다.
어떤 시인이 "지상에서 가장 현묘한 동굴"이라 쓴 것을 본적 있는데 과연 그렇다.
요즘 신문엔 온갖 종류의 성추행 기사로 도배 되어있다.
그걸 읽을때마다 정말 불편하다.
성(性)을 어둡게 여기는 인식과 사이버세계에 범람하는 성을 왜곡시킨 컨텐츠들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만들어진 현상일게다.
이 사단을 근본적으로 끝장내기 위해서는 저 여성봉을 바라보는 우리나라 남성들의 시각부터 바뀌어야 한다.
이번에 만난 여성봉은 참으로 아름답고 성(聖)스러웠다.
▲ 올망졸망
▲ 저기 숨어 있는 4 봉
환타스틱!!!!
여성봉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
환타스틱한 전망!
올망졸망 아기자기한 오봉과 거대한 성채, 상장능선 안에 우뚝 서있는 북한산의 지존 그리고 우이령 골짜기 끄트머리에 아련하게 펼쳐진 사람 사는 동네
서울
서울
서울
▲사진에 빠진 남자 에이스님!
▲여성봉의 가장 높은 자리.... 그 사이를 비집고 선 철갑두른 소나무.
▲오봉의 풍경속에 녹아든 클라이머
▲여기에선 잔잔해 보이는 선만자
▲산에 섞히면 다 아름답다. 등산객도 나무난간도.....
▲다시한번 환타스틱! 이번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가까이 보면 잘 모른다구? 아니 당신 너무 아름다워
도봉산의 심장 오봉
둥굴둥글한 모양의 오봉은 언제봐도 편안하고 친근하다.
선만자의 화려함보다 잔상이 더 오래 남아있는 이유다.
사람도 저렇게 둥글둥글해야 매력이 있다.
아~ 그런데 암만 생각해도 난 좀 까칠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애.
이제는 오봉을 닮고 싶다.
대개는 전망대를 포함해서 5 봉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3봉과 5봉 사이에 4 봉이 숨어있다.
그리고 오봉을 오르내리는 클라이머들은 이곳을 찾은 일반 등산객들에게 또 다른 눈요기꺼리를 제공해준다.
▲ 키다리 아저씨들...
▲ 중세 유럽의 성채
▲ 타이푼급 핵 잠수함. 저걸 보내고 싶은 곳이 몇 군데 있는데...
▲ 내 마음의 요새
오봉 감상법
▶여성봉에서 가장 평범한 모습의 오봉을 감상할 수 있음. 그리고 오봉 + 관봉까지
▶오봉 전망대에서 가장 가까이서 오봉을 바라볼 수 있음.
▶오봉샘으로 내려가는 능선에서 오봉의 뿌리까지 볼 수 있음 오봉샘은 전망대 아래 헬기장과 연결된 능선을 따라서 내려갈 수 있는데 그 능선엔 오봉을 뿌리채 감상할 수 있는 뷰포인트가 있다.
▲ 수정같은 물은 콸콸 쏟아지는데.....시험성적표가 없으니, 그래도 꿀꺾꿀꺽 왜 오봉샘이니까.
▲ 여성봉보다 섹시한 실루엣 - 오봉능선의 무명봉에서...
▲ 사패산! 화장했나? 오늘 참 이쁘다.
오봉의 뿌리를 보기 위해 오봉샘까지 내려가서 점심을 먹고, 얘기꽃을 피우고, 낮잠을 자고 다시 오봉능선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그동안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오봉능선 중간에 있는 무명봉을 올랐다.
대단한 전망은 없었지만 여기저기 한갓진 쉼터가 많아 날이 꼬실한 가을날 한나절 뒹굴면서 쉬기엔 딱 좋은 곳이었다.
▲ 가장 상류에 있는 폭포
▲ 나뭇가지를 치우면 이런 모습
▲ 개인적으로 서울근교에서는 송추계곡의 분위기가 가장 좋아한다.
▲ 바로 이런 모습들 때문에...
▲ 에이스님이 상폭이라고 가르쳐 주셨는데, 당신의 블로그엔 송추 2 폭이라나? ㅎㅎㅎ
▲ 송추폭포 상단
▲ 송추폭포 - 이건 바위 바닥에 카메라를 놓고 타이머를 사용하여 노출 1/5초, f 20
▲ 폭포를 담을려면 삼각대 필수 통감. 그리고 폭포가 미려하게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할려면 1/3초가 적당할 듯
▲ 송추계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대자연의 위대한 순환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네 인간 그중에서도 자연과 유리되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먹거리를 얻기위해 아귀다툼을 할때만 똑똑하고 시절의 흐름을 읽는 눈은 아예 감고 있다.
눈을 떠야 바야흐로 시작된 이 난세를 헤쳐나갈 길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가을앞으로 성큼 다가선 요즘 산은 참으로 맑고 신선하다.
저 도봉산 바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산의 정기로 몸을 해독하고 송추 폭포의 우렁찬 소리로 마음을 씻어보라.
비로소 오늘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보인다.
** 가을산은 변덕이 심합니다.
이제부터는 좀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겠지요.
이웃님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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