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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담쟁이가 그린 수채화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1/10/24 00:18:00)

[포토] 담쟁이가 그린 수채화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단풍이 든 담쟁이는 콘크리트에 그린 벽화같다. ⓒ20110926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가을 교외길, 어느 담벼락을 기어 오르는 담쟁이넝쿨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보인다. 흔히 빨간벽돌에 잘 어울린 식물임에도 시멘트블럭이나 돌담에도 잘 붙어 산다.

담쟁이는 독한 놈이다.
온 몸이 뿌리고 줄기며 잎사귀다.
그래서 자르고 짓이겨도 결코 죽는 법이 없다.
땅만 있으면 뿌리를 박는다.
그리고 담만 있으면 기어 오른다.
그리하여 끝내 담보다 더 높이 기어코 기어 오른다.

오 헨리의 단편 창문 밖의 '마지막 잎새'로 더 잘 알려진 담쟁이(Ivy)는 원산지가 한국이다. 한국 것을 고려담쟁이, 보스톤 담쟁이(Boston ivy)를 미국담쟁이라고 한다. 포도과에 속하며 우리 담쟁이는 홑잎 또는 3개의 작은 잎으로 된 겹잎도 있으며, 미국담쟁이는 잎이 5개의 소엽으로 구성된 장상복엽이다. (龍)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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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중앙대병원에 있는 담쟁이. 넝쿨 한 그루가 한 건물 전체를 덮고 있다. 밑동 직경이 20cm가량돼 보호수로도 손색없을듯. ⓒ서울포스트
▲ (우리)담쟁이와 보스톤담쟁이 ⓒ서울포스트


도종환 시 를 한 번 봐보자!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기타
-덩굴 : 길게 뻗어 다른 물건을 감거나 땅바닥에 퍼지기도 하는 식물의 줄기.
[비슷한 말, 같은 말 = 넝쿨]
-덩쿨 : '덩굴'의 잘못 쓰임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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