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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SK의 비상, KIA직전의 饑餓타이거스
1기, 2기의 이정표가 될 2007년 프로야구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07/11/03 14:04:03)

기술의 야구가 힘의 야구를 눌러

야구의 가을축제에서 미국 월드시리즈는 보스턴 레드삭스, 일본 저팬시리즈는 주니치 드래곤스, 한국 코리안시리즈에서는 SK 와이번스가 각각 통합챔피언을 차지했다. 시리즈챔프란 사실 의미가 없다. 팬서비스차원과 흥행위주의 시즌 외 경기로, 진정한 챔피언은 시즌 우승에 있다. 따라서 선수의 이력과 모든 성적은 시즌을 기준으로 한 것만이 기록으로 남고 그것이 선수의 가치 기준이 된다.

시리즈라는 잔치에서 이병규가 뛴 주니치는 53년만에, 보스턴은 2004년에 이어, SK는 창단 8년만에 처음 시즌우승과 보너스를 거머 쥐었다. 2004년 보스턴은 막강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100여 년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벗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그해 3연패 후 4연승인가? 하는 기적을 일구더니 올해는 아예 초반 4승무패로 마무리했다. 우리의 SK도 코리안시리즈 진기록을 만들었다. 홈 2패 뒤 4연승이 그것이다.

올초 누구도 SK의 비상을 예측하지 못했고 시리즈에서도 두산의 승리를 거의가 예상한 터라 그 가치는 더 없다. 그들에게는 젊은 패기가 넘친다. 김성근 감독의 기술 야구와 이만수 코치의 파이팅 넘치는 힘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SK와 대조적으로 굶어 죽을 판국에 있는 팀이 기아다. 올해 야구꽃을 피운 수위타자 이현곤을 빼면 10연속 3할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했던 장성호의 실패가 제일 아쉽다. 다른 선수에 비해서 지금껏 크게 조명받지는 못했지만 이 두 선수는 정말 말없이 프로야구와 기아에 기여한 사람들이다.

기아에서 계륵으로 전락한 선수가 이종범이다. 바람의 아들, 야구천재하더니 선수생명의 끝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 팀의 주장을 맡았으면서 고작 타율 1할대라는 것은 프로 데뷰 동기인 양준혁의 활동에는 세발의 피다. 양준혁이 앞으로도 몇 년 펄펄 날아 현역 기록제조기 역할을 하고 있다면 이종범은 선수생명이 끝나가고 있다. 딴 데 정신이 팔려 야구의 혼이 빠져버린 그가 코치로도 써질지 의문이다.

2기로 전환되는 프로야구사

기아는 선수단를 꾸리는데도 엉망이었다. 그 팀을 벗어나서 날개를 단 선수들은 SK의 이호준, 박재홍, 삼성의 양준혁 등이며 두산으로 간 리오스는 다승왕에 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올해 시즌중 떠들썩하게 수입했던 최희섭도 덩치값을 못할 것 같다. 그런 공갈타법으로 뻥타를 휘두르니 팀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에 오면 야구공이 배구공만하게 보일텐데 말이다.

또 미국서 뛰고있는 서재응을 데려 온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최희섭이 3할을 치고 그가 15승을 해 준다고 해도 기아의 상위권 진입은 여전히 난망하다. 그 이유가 지역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서를 가진 팀이라는 것이다. 아마 롯데도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당분간 한국프로야구는 외인구단 - SK같은 팀이 강세를 유지할 것 같다. 기아에서 보았듯 지역색이 강한 팀일수록 타지출신 우수선수가 수혈돼도 적응하기 힘들기에 지역출신 선수를 스카웃해서 써야하는 악순환의 우물안 경영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로야구가 1기는 지나고 2기에 접어 들었다고 본다. 1기가 강한 지역색으로 뭉친 힘의 시대였다면 - 그러기에 김응룡, 선동열같은 투수와 뚝심의 야구였다면, 2기는 탈지역과 기술의 야구로 공격과 플레이 위주 - 그러기에 김성근, 이만수 같은 타자와 기교의 야구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야구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홈런이다. 치고 달리고 넘어지는 가운데 관중들은 환호한다. 점수가 나지 않는 경기에 관중의 환호는 없다. 환호없는 야구는 침체될 수밖에 없다. 스포츠에서 수비보다도 공격의 기록이 빛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는 양준혁과 이치로와 베리 본즈가 우리를 흥분시키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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