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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안나푸르나길, 이명박길, 서울포스트길
박영석의 코리안루트, 청남대의 이명박길, 북한산정상부의 서울포스트길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1/11/16 03:24:31)

[단상] 안나푸르나길, 이명박길, 서울포스트길
박영석의 코리안루트, 청남대의 이명박길, 북한산정상부의 서울포스트길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사랑코트(Sarangkot)'에서 바라 보이는 '페와' 호수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연봉.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마차푸차레'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자료사진

10월말에 한국산악계의 비보가 있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쪽 암벽에 '코리안 루트(Korean Route)'라고 이름을 지어 개척길에 나섰다가 실종된 박영석 대장이다. 박 대장은 이미 히말라야 14좌와 3극점, 7대륙 최고봉을 등정했거나 답사해 '그랜드슬램'을 이룬 탐험가이자 세계 산악계의 거목이었다.

그런가하면 2009년에는 유력한 여성 산악인 고미영 대장이 낭가파르바트에서, 지난 12일에는 촐라체 북벽에서 김형일 대장이 추락사했다. 통계를 보지 않았지만 난 한국 산악인이 히말라야 에서 가장 많이 변을 당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모험을 담보로 한 도전은 아름답다. 그러나 자연은 정복만을 목적으로 할 때 인간에게 무서운 재앙을 돌려줄 때도 있다. 그래서 자연에서 한갓 미물에 불과한 우리는 늘 그것을 경외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할 것이다.

박영석 대장은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이 히말라야 3대 암벽에 한국인의 새로운 루트(길)를 내는 거예요. 히말라야든 어디든 새로운 길을 낸다는 것, 자기 나라 이름이 붙은 루트를 낸다는 건 꿈이죠"라고 말했다. 그리고 10월 18일, 갑작스런 눈사태와 낙석으로 등반을 중단하고 하산하는 과정에서 결국 돌아오지 못해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 품에 영원히 안기게 되었다.

▲ '월간<山>' 기사 캡쳐 ⓒ자료사진

'안나푸르나(Annapurna Mt., 네팔어: अन्नपूर्णा 8,091m)'는 세계 10위의 고봉으로 네팔의 히말라야 중부에 연봉(連峰)을 형성하고 있다. 서쪽부터 제1봉(8,091m),제3봉(7,555m),제4봉(7,525m),제2봉(7,937m)의 순서로, 산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수확의 여신(풍요의 여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제3봉의 남쪽 안나푸르나 히말(Annapurna Himal)에는 마차푸차레의 아름다운 첨봉이 파생되어 있다. '마차푸차레(Machapuchare 6,993m)'는 두 개로 갈라져 있는 봉우리의 모습이 물고기의 꼬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Fish's Tail'로도 알려져 있다. 이 산은 히말라야 유일의 미등정 산으로, 네팔인들은 자부심으로 신성시하며 등반이 금지되어 있는 성봉(聖峰)이다.
마차푸차레는 트레킹 장소로 인기가 높은 안나푸르나 생추어리(Annapurna Sanctuary)의 동쪽 경계를 이루며 포카라(Pokhara)에서 북쪽으로 약 25㎞ 지점에 있다. 트레킹코스 중 유명한 '사랑코트(Sarangkot)'는 페와 호 북쪽 히말라야 전망대가 있는 해발 1,592m의 언덕.

▲ 베이스캠프에서 보이는 안나푸르나 제1봉 남벽 ⓒ자료사진
▲ 등반이 허용되지 않는 '마차푸차레' ⓒ자료사진

나에 있어서 산은 일상이었다. 고향 앞산은 300m쯤되는 봉화산이고 거길 넘으면 남해바다, 고흥반도와 득량만과 본격적인 남서해 다도해가 펼져진다.

서쪽으로는 보성과 장흥 사이에 산봉우리가 구름처럼 보이는 제암산(帝岩山 807m)이 있다. 아직까지 오르지 못했지만 그 산을 보노라면 꼭 뭉개구름을 보고있는 착각이 들곤했다. 정상을 '임금바위' - 모양이 '帝' - 라고하여 제암(帝岩)이라고 이름한다.

고등학교때는 야은 길재의 채미정이 있는 금오산(金烏山 976m)을 교복에 단화를 신고 올랐다. 학교 동쪽 낙동강 백사장에서 보면 산 정상부 능선은 부처가 누워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큰 인물이 나왔을거라는 상상을 하곤했다.

이후 남한 3대 고봉인 한라산,지리산,설악산 정상은 접했으나 산에 대한 애정이 지금같지 않았을 때다. 만약 당시에 산악인이 되었다면 아직까지도 산의 깊이를 모른 채 정상만 목표로 오르려고만 했을 것이다.

▲ 전남 보성의 '제암산'정상(오른쪽). 좌측으로 남서 다도해가 보인다. ⓒ햇빛산악회
▲ 경북 구미의 '금오산' 정상부. 부처가 누워있는 모습이다. ⓒ79산악회 광일

지난 8월 난 북한산에 '서울포스트길'을 개척했다. 10시간동안 정상 백운대는 경유하지 않고 정상부7,8부 능선과 계곡을 오르내리며 한바퀴 도는 루트다.(①우이동계곡 - ②영산법화사 - 코끼리바위 - 우이능선 - ③영봉 - ④하루재 - 사기막계곡상류 - ⑤설교벽암릉(인수봉북벽) - 숨은계곡 - ⑥숨은벽능선 - 밤골계곡 - 바람골 - ⑦바람재 - ⑧파랑새능선(장군봉,파랑새봉) - 원효능선 - 약수암릉 - 마른폭포 - 북한산성계곡지류 - ⑨약수암터 - ⑩위문 - ⑪만경대서벽 - 북한산성주능선 - ⑫용암문 - ⑬도선사 - ⑭도선사일주문 - ⑮우이동계곡) 이제껏 북한산을 연인원 수 천만명이 다녔음에도 '누구나 본 길이지만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로 믿고 있다. 위험하다는 지역을 지나기도했으나 알음알음 산객들이 다니는 코스다. 무리한 산행에서 본 북한산 풍광은 아름다웠다. (그 사진을 올렸다가 북한산관리사무소로부터 '통제구역'이라는 이유로 내려라,는 요청을 받고 조치는 했으나, 소위 개척했다고 믿는 나의 서울포스트길은 내렸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시효가 지나거나 관할 부서에 질의 후 다시 게시할 방침이다.)

그런가하면 4대강 주변에는 자건거길을 내서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새겨 놓았다. 또 청남대에 이명박길을 낸다고 충북도가 결정해 한나라당도 당황하고 있는 모양이다. 청남대에는 전직 대통령 다섯 분의 길은 있는데 현직은 상식상 명명하지 않는 것. 그런 길은 백성들이 걸으며 지난 분들을 추억하거나 돌아가겼다면 추모의 길도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었다고해도 지난 세월은 우리들 마음이 아름답게 기억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는 너무너무 좋지 않다. 종합한다면 '언행 하나하나가 조롱거리'다. 13일 조선일보에 의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영문판 자서전 '미지의 길(The Uncharted Path)'이 미국 온라인 서점서 혹평 일색이어서 '충격적' 이라는 기사를 내 보냈다. 신문은 '대부분 한국인으로 추정된 평가자로부터 일방적인 악플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며 참여자들이 대부분 낮은 평점을 준 것으로 보도했다. 또 '뻔뻔한 거짓말(bold-faced lie), 책에 담긴 내용은 모두 날조, 구입하지 않는 게 좋다'거나 '거짓말로 시작해 거짓말로 끝나고, 거기에 또 거짓말을 하다'라는 제목이 붙은 서평으로, 네티즌은 '그(이 대통령)는 수많은 불법을 저질렀고, 여전히 (불법을) 준비 중이다. 한국에서는 장담컨대 모든 젊은이들이 그의 사악함을 알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포장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적었다. 이 서평은 (현재) 191명이 읽었으며 그 중 187명의 추천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미국에서 출간된 이명박 대통령의 영문판 자서전은 기존 자서전 내용을 리메이크하고 2002년 서울시장 당선 과정, 2007년 대통령 당선되는 과정을 추가했다. 퇴임 후 구상도 "내가 50년 전에 겪은 것처럼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 성공하려고 몸부림치는 다음 세대의 주역들을 돕는 일을 계속하겠다, 이러한 아이들이 자라 과학자와 음악가, 기술자, 기업가, 더 나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사회로 환원한 300여억원의 재산으로 설립한 재단의 운영문제도 심중에 둔 것 같다. 그리고 "포항 출신의 가난한 소년에게 지금까지 위대한 모험이었으며, 영광이었다. 그리고 나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마무리했다.

▲ 북한산정상부(좌부터 용암봉,만경대,백운대,인수봉). 지난 8월 18일 정상부를 한바퀴 도는 '서울포스트길'을 개척했다. ⓒ20110818 서울포스트
▲ '서울포스트길' 표식 ⓒ서울포스트
▲ 정상루트에서 본 염초봉 ⓒ서울포스트

세상의 모든 길들은 의미를 갖고 있다. 그 길이 진실된 영혼이 깃든 고난의 길이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청남대의 이명박길이나 '미지의 길(The Uncharted Path)' 보다, 이미 개척했거나 미답 길 박영석의 '코리안 루트(Korean Route)'가 내 눈에 훨씬 아름다워 보임은 바로 그 때문이다.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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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총 2건)
멋쟁이 기자 양기용 이박사  l  2011.11.16
양기용기자는 참 특이한 사람이다.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이 맘에 든다. 서울포스트는 1년전에 100위 밖에서 지금은 인터넷 신문 랭킹 87위에 올라있다. 내년 이맘때는 50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믿는다.
서울포스트에 대한 열정과 끈질김이 최고의 인터넷 신문으로 발돋음 할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는다.
ABS82.COM ABS82.COM  l  201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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