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디자이너클럽의 두 개념 - 몸과 옷
존나 잼없다, 디자인이 불가능한 몸매에 밑줄 쫘악 그으며
양기용 기자, 2005-10-06 오후 3:55:50

압구정동(행정구역이 청담동?) 브루클린에 납품을 하고 돌아 내려와 로데오 입구 디자이너클럽을 지날 때였다. 허리에서 10센티 정도의 청바지를 둘렀으니 바지 패션디자인의 정수라기 보다도 '부족한 천조각 이용하기'가 더 맞을듯 싶은 차림의 애니걸 뒷모습이 보였다. 힘있게 내닫는 발걸음에서 전에 모델에서 느낀 가녀림은 어디로 가고 그가 지축을 흔들며 걷는 걸음걸이가 퍽 맘에 들었다.

반부츠 차림에 뽀샤시하고 오동통한 다리가 나에게는 훨씬 에로틱스럽다. 애마와 나는 한참을 쳐다봤고 인도의 사람들도 약간은 긴장감이 감도는 눈빛에 비장함이 비춰졌다. 조금 지나면 은밀히 치혀다 본다고 할까? 우리들의 애무가 세워준 그의 자존심. 피가 거꾸로 도는. 닳아질 듯한. 이럴때 애니걸은 간지럼을 느낄 것이다. 긴머리에 민소매 차림이니 무엇을 봐도 청순 발랄한 관능이 물씬하다.

뒷모습의 오감도를 그리다보면 앞 그림이 궁금해 진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앞 그림을 확인하러 우회했다간 변장한 듯한 낭패를 보기 쉽상이었던지라, 나는 그날 최적의 궁금증을 꾹꾹 눌러 두었다가 고농축 엑기스로 쓸 참이었다.

압구정. 처음 욕망의 대명사처럼 불리울 때, 탐사와 정복에 대한 꿈으로 부풀었다. 자본이 허락한 한국의 욕망의 거리 쯤이랄까? 그렇게까지 찬양한 메스컴을 따라 '도대체 얼마나 화려하고 폼나고 아름답기에, 눈요기꺼리가 많기에 너도나도 눈깔 빼서 확인하려고 하는지 체험하고 싶었었다.

수 년 전 여름이었던 것 같다. 그 거리를 주름잡는 세대에 비하면 과년하다 더해 늙어 빠졌지만 나는 주민증과 무관하게 고무줄 나이로 살아가는 배짱도 있는 것이다. FL 반바지 차림에 게다짝같은 슬리퍼를 끌고 무릉도원을 찾아나선 것이다.

압구정이 어디냐? 로데오거리가 도대체 어디냐? 한 십 여번은 물었을 것이다. 차를 피해 요리조리 골목을 드나 들면서 짜증도 났던 것은, 내가 찾은 압구정이 없었던 것이다. '정말 있지도 않는 경마장(하일지 소설)을 찾는 여행을 하나?' 땀만 뻘뻘 흘리고 요기도 별반 못하고 귀가 했었다.

나는 외국의 화려한 곳을 여행한 적이 없다. 그래서 엄청나다는 것을 가늠하지도 못한다. 다만 나의 기준으로 판단하기에 판자촌이 엄청나게 화려한 욕망의 거리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보이는 것이고, 맨하탄의 뒷골목이 청계7가로 보일 수도 있다. 절세의 가인이 세기의 추녀로 보이고, 이영자(미안)가 브리짓드 바르도로 보이는 것이다.

게 뿐인가. 나의 영업처에는 웨이타 조용필, WT 이만기, 선동렬, 박주영, 허재, 새 깔린 게 이동국이고, 장동권... 이영애보다 더 이영애스러운 이영예, 김태희보다 더 김태희스러운 김태휘, 김성은, 정선영, 이요리, 하리수, 전지연...수도없이 많다. 그들과 영업전 초근접거리에서 물건을 거래하면서 나는 심사역처럼 그들을 쏴악 훑어본다. 서로 무관한 삼촌이 훑어보는 잘못은 없다.

룸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데 적부를 대신 판단해 보는 것이다. 패션과 뿌린 향수(난 다이아몬드 에디션社의 토로이 걸이 좋다)가 조화스러운지, 헤어스타일과 루즈와의 발란스, 날씨와 칼라, 스팽글...까지. Coquest Of Beauty랄까? 대략 한바퀴를 돌고 나오면 미디어에서 설치는 진짜가 짝퉁으로 보이니 실지 인터뷰에서도 그들의 美가 이미 나의 눈에는 제압된 상태로 돼있는 것이다.

다시 거기로 가서...압구정은 손바닥만 했다. 들락거려 본 스파게티점이나 카페도 평이 자체였다. 길거리도 특별나게 생긴 풍물도 사람도 없었다. 별천지같다는 압구정은 새 거래처가 생김으로 정복했다,라고 표현은 했지만 아까 볼꺼리같은 것 외에는 어디에도 압구정은 없었던 것이다. 존나 잼없다, 젖됐다,는 말이 평상어간 되어버린 좆나게 험한 국적불명의 아해들 외에는. 캔커피와 자판기커피 일곱잔을 빈센트 반 고호처럼 마신 길모퉁이 외에는. 어디 콱 쳐박혀야 정신차릴 - 스피커고음의 승용차 외에는...

아, 해찰하다가 아주 중요한 것을 빠뜨릴 뻔 했군. 동대문의 디자이너클럽은 서민패션의 메카여서 34-35-34 몸매를 34-24-34로 덮어주는 '옷 만드는 클럽'인데, 거기 디자이너클럽은 34-24-34 옷에 34-35-34 드럼통을 맞출려는 '몸 만드는 클럽'이다. 강북에 사는 사람이 속지 말아야 할 것은 34-35-34 몸은 이미 디자인과 피트니스가 불가능한 지경이라는 것. 요기에 밑줄 쫘악 긋는다.

2005-10-06 오후 3:55:50 양기용 기자 : 취재국장/ 미래정경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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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저~ 미치게 푸른하늘
승리와 아쉬움의 탄성이 가을하늘을 가득 메우고..
양기용 기자, 2005-10-01 오후 3:14:29

한마음 축제

(애국가처럼) 가을 하늘은 공활해야 한다. 높고 구름 없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들이 더 빨리 달리고, 더 멀리 달리며 하늘을 쏘아 더 높이 나는 것이다.

'운동회'라는 말이 언제 사라졌는지 지금은 '한마음 축제'라고 불리운다. 주민과 연계한 학습과정 프로그램의 하나로, 너도 나도 그날 만큼은 동심으로 돌아가서 탁 트인 가을하늘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초딩 1년. 작년에는 백화점 마네킹 치마폭에 숨더니 이 녀석이 1년 사이에 얼마나 컸는지 올해는 치마를 훌렁 들어 보이며 ㅋㅋㅋ할 정도다.

▲ 불끈 쥔 손이 제법 매서워 보인다. 에~구! 귀여운 우리 고사리들^^
ⓒ 자료사진

녀석의 운동회가 열렸다. 내가 늦게와 등나무 밑 스탠드에 앉았을 때, 100미터에서 3등을 했다며 자랑을 한다. 수 십명 뛴 줄 았았는데 다섯 명 뛰었단다.

흐미... 벌써 청백팀의 응원이 한참이고 릴레이에서 바톤을 떨어뜨린 녀석, 엎어지는 녀석, 배만 내밀고 달리는 녀석, 하여간 계주가 끝났을 때는 승리와 아쉬움의 탄성이 가을 하늘을 꽉 메운다.

1학년 애들이 포크댄스를 하고 3학년이 탭댄스를 추는 걸 보며, 내가 그 시절에 했던 운동회를 떠올려 보았다. 솔직히 운동회에 관한 한 별로 기억이 없다. 달리기에서 맨날 1등을 한 거친 여학생이 짝꿍으로 되었을 때의 긴장감을 빼고는...4학년 때, 반(班)으로 남여를 완전히 기르기 전의 기억은 소풍 때와 마구 엉켜있다.

지금은 문헌에나 나올 법한 - 어른 주먹만한 대거위 알을 삶고, 달걀과 밤을 찌고, 삼양 사이다와 멸치볶음 도시락이 준비된 기억의 전부다.

이후의 운동이라는 기억은 한 때 빛났던 선수생활과 전남여고 강당에서의 고개를 떨궜던 패배감. 특기가 이어지지 않았던 상급학교였기에 그 한번의 패배로 영원히 운동계를 은퇴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주머니 던져 박터뜨리기, 학부모 달리기, 대형 공굴리기, 로켓발사 시범, 피자랑 치킨이랑 김밥이랑 초밥이랑, 가족과 이웃들과 실컷 나눠 먹은 하루였지만 오랫동안 패배의식으로 남아 있었던 '운동'의 추억이 그날 만큼은 지던 이기던 '함께하는 자리'로 여겨지기에 충분했었다.

* 저 미치게 푸른 하늘과 함께...(문병란(시인)의 수필집)*

언젠가 읽었던 비슷한 글이 생각납니다. '김안나'라는 작가(?)분인데 나는 '김이 안난다'로 보았는데 '안나'가 세례명이라네요. 한참을 찾아 아래 붙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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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 즉, 운동회

거기에 '즐거운'이라는 수사를 붙이는 걸 보면 사람들 머릿속 운동회는 신났던 모양이다. 나는 참 우울한, 아님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체육대회쯤으로 기억된다. 이유는 운동을 너무 못했기 때문이고, 그 운동을 너무 못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또한 웃기는 거였다.

부모님은 늘 바빴다. 운동회를 기억해 줄만큼 여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먹고 살기에 급급한 하루하루였던지라...

운동회가 있었던 날, 난 달리선수로 뽑혔었다. 열심히 달리고 달렸다. 깐깐한 여선생님이 내 손목에 1등이라는 숫자를 꾹 찍어주던 자랑스럽던 날이었는데 삼삼오오 짝을 지어 김밥을 먹으며, 또 다른 곳에선 즐거운 웃음소리가 운동장에 넘실거렸다.

난 슬며시 그곳을 빠져나와 교실로 갔다. 그리고 내 자리에 앉아서 밖을 내다 봤다. 지금 소낙비라도 내렸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했다. 그렇게 운동회가 끝나갈 즈음 가방을 챙겨 들고 밖으로 나와 집으로 가는데 그놈의 손목의 1등이라는 숫자가 검은 구렁이처럼 칭칭감겨 화가 났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수돗가에 앉아 손목을 벅벅 문질렀다. 빨갛게 일어난 살갗이 퉁퉁 부을정도로.. 그날도 엄마는 돈을 벌러 나가셨다. 난, 1등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 다음부터는 운동회가 돌아오면 선수로 뽑히지 않으려 빙빙 겉도는 아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아이쯤으로 남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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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젠 아프지 않으며, 며칠 뒤엔 김밥 싸서 내 새끼 운동회에 갈 참이라고...신나는 운동회가 기다려 진다고...써져 있었습니다.

저기요? 그날 ㅁ초등학교에서 김밥 나눠 먹던...혹시...그 아름다운 학부형 아니신가요?

2005-10-01 오후 3:14:29 양기용 기자 : 취재국장/ 미래정경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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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칼럼] 오마이 뉴스! & 오마이 누드!
김소희기자님! 나는 그런 칼럼을 여기서 보았소이다
양기용 기자, 2005-09-24 오후 12:54:12

오마이 누드 !

작년, 즐겨 쓰던 닉네임을 일시적으로 바꿔 본 적이 있다. 아무리 멋진 이름 '주윤발'이라 해도 오래 쓰다 보면 식상해져 '오리발'로 읽히기 때문이다. 궁리끝에 간단히 '오마이누드'로 정했다. 그 네임으로 웹싸이트에 허접한 글을 뿌려댔다. 난리가 났다는 것을 그 다음 날에 알았다.

민주당은 (최악에) 한날당이 집권하게하라 (오마이누드 2004/12/21 )
차라리 백성의 빤쓰를 벗겨라 (오마이누드 2004/12/21)
민주의 主敵은 한날이 아니라 같은 텃밭의 열우다 (오마이누드 2004/12/27)
명개남 꼴갑이 민주당에 도움된다 (오마이누드 2005/01/17 )
.....

어떤 인터넷신문의 오기(誤記) 같기도 하고 새로 명함을 내민 신문으로 착각했는지 조회수가 폭발적이었다. 이방인을 배타시한 웹싸이트에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모양이다. 내친김에 '오마이누드' 마침내 '오마이뉴스'에 도전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기에 이르렀다.

오마이 뉴스 !

'오마이갓!'이 유행일 때 저 뉴스 제목이 나왔으니 성공할려면 유행을 선점하거나 유행에 엎어 타라,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유시민류가 초기 그 뉴스 기자를 했고 그들은 다시 노빠로 가는 직행열차(사실은 고물열차지만)를 탔던 것이다. 2002년 붉은 월드컵(Be The Reds - 의역, 직역 모두 '빨갱이가 되라'다)을 올라 타더니 대통령을 만들어 내는 주역이 되었다.

하지만 집권 초기부터 허풍은 허풍일 뿐이었다. 자격 미달자의 추락이 그들까지 함께 끌어 내린 것이다. 예로, 도올로 마빡을 쳐맞아야 정신 차릴 빡빡이, 한때 내가 '존만'이라고 불렀던 교수, 이승희 의원에 살기를 품고 토론을 벌인 빽바지, 개뼈다귀처럼 아무데나 푹푹 찌르고 다닌 진 모씨, 문 모씨, 명 모씨..류들과 함께 찍힌 낙인은 영원히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돼지 발톱에 매니큐어를 열심히 칠해주었던 그들은 돼지보다 더 어리석은 인간들임은 틀림없다. 생각해 보라. 그들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지금 이 분란한 정국을 만들어 놓고 국민에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가. 참으로 우려됨은 벌써 그런 빨간딱지류들이 학원가(교육계)를 장악하고 미디어를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대통령은 자신감을 상실해 가고있다. 오기도 통하지 않음을 느꼈을 것이다. 스스로 하야할 기회와 명분도 잃어 버렸다. 만천하에 드러 낸 무능함을 정치개편으로 물타기해서 통하지 않으면 남의 탓으로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계산이다.

권력을 통째로 내놓겠다는데 박 대표는 왜 말렸는지 이 시점에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같은 백성 입장이라면 '민생이나 챙기시오'라는 충고보다 '그딴 말이나 지껄일 바에는 차리리 내려 오시오'라는 주문을 했어야 했다. 간담을 쓸어 내린 노 대통령이 다시는 연정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말이 이를 반증한다. 화장실에서 그는 쾌재를 부렸을 것이다.

오마이 섹스 !

떨거지들로만 들끓는 오마이뉴스가 지는 태양이라면 오마이누드는 떠오르는 태양이다. 때를 같이하여 요즘 인터넷 신문의 성담론도 진지하다. 낯익은 이름이 있어 들러 본 한겨레21에 [김소희기자의오마이섹스]코너가 방문자로 발 디딜 틈없이 붐빈다.

다행히 아는 분은 아니었기에 천천히 정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라 자빠진 것은 '나'였다. 제목이 '훔쳐보기', '난년들', '성격과 섹스'... 이미 오래전에 필자가 여러 모토로 비슷하게 내뱉은 말들이다. 천만 다행인 것은 그의 글의 내용은 담백하고 교양덩어리다. 그가 성담론을 하게 된 동기를 소개한다.

[우리 편집장은 변태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름도 비슷하다. 지난 5월 지면개편을 앞두고 섹스칼럼을 신설하자는 주문을 할 때를 보자. 평소처럼 사람을 불러놓고 웅얼댔는데, 귀기울여 접수한 결과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아주 야하되, 품격을 잃어선 안 되며, 일정한 전문성이 있고, 글발도 살아야 한다 등등등이다. 세상에 그런 칼럼 봤는가...'성격과 섹스'중]

김소희기자님! 나는 그런 칼럼을 여기서 보았소이다. 뭐, 덧글을 그렇게 달아 놓을까,하다가 올챙이(?) 한마리 쯤으로 취급 받을까봐 관두었다. 참 잘한 일이다. 참고로 작년 모 웹싸이트에 내가 뱉어 놓은 '성격과 섹스론'을 소개하고 맺겠다. 내가 그녀에게서 배워야할 교양이 많다고 자인하면서.

'에리카 종'의 소설 - <날으는 것이 무섭다.>

한 여성 정신분석의사가 비엔나에서 열리는 학회에 가기 위해서 비행기에 탑승하면서부터 상상하고 추억하는 형식으로 시작한 소설의 내용은 '퍼킹'이다. 온통 퍼킹 뿐이다. 밥을 먹으면서, 요리를 하면서, 비행기 안에서, 학술중에도...

그러고 보면 성심리가 인간성격을 가늠하는 열쇠로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의 첫단초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된지 오래다.(심리학이 소설에서 분류돼 나왔음)

성격이라는 한자를 보자. 성(性) - 심(心)방 변에 생(生). 즉 마음이 생겨나온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성격이 더럽다,는 말은 여러 면에서 구질스럽다,고 보면 크게 틀릴 바가 없을 것이다. 원만한 성격자도 변태가 있긴 하지만...

쭈구리가 비행기를 타고 지구촌을 날고 있다. 한반도로 타전된 그 뻥을 누가 알아 듣기나 한단 말인가...자나깨나 그 머리 속에는 개혁이라는 변태가 갈 '之'자로 춤추고 있다. 뭣은 뭣같이 생겼어도 성격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말이다.

2005-09-24 오후 12:54:12 양기용 기자 : 취재국장/ 미래정경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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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갈라테아像과 피그말리온 효과
피는 마르고...우리, 사랑대신 몽둥이 찜을 해 볼까나?
양기용 기자, 2005-09-20 오후 2:42:39



▲ 쟝 레온 제롬(Jean Leon Gerome. French, 1824-1904)
Pygmalion and Galatea (version showing Galatea from the back) Oil on canvas,ca.1890

갈라테아像

그리스 신화 - 옛날 키프로스에 왕이자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이라는 사람이 살았답니다. 그는 범상의 여성에게 실망한 부분이 많아 그 누구에게도 쉽게 사랑을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그는 자기가 이상형이라고 생각한 형상을 조각하기 시작했답니다.

각고의 노력과 시간을 들인 후 마침내 자기가 생각한 여인상을 완성했답니다. 그 조각상을 닦고 쓰다듬고 하다가 그는 그만 아름다움에 반하여 여인상을 사랑하기에 이르렀답니다. 사랑에 빠진 그는 상사병처럼 며칠을 조각상만 바라보고 지세우기 일쑤였지요. 상아라는 물질로 깍은 조각품에 빠진 믿어지지 않을만큼의 황홀경이었죠.

그는 여인상에 옷을 입혀 보고 장식품도 달아 주었답니다. 꽃을 선물하고 목걸이, 귀걸이를 달아주고 가슴엔 주주를 꿴 끈도 달아주고...여인이 좋아할만한 것은 다 해주었데요. 장식을 하든 안하든 맵시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매력적이었답니다.

마침 키프로스섬에서 아프로디테 제전이 열렸다는데, 성대한 의식이 있은 후 그 여신에게 다가가 여인상을 아내로 점지해 줄 것을 간청했답니다. 여신은 피그말리온의 진실된 마음을 알아 들었다죠. 집으로 돌아온 그는 여인상과 함께 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여인상을 꼬옥 끌어안았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평소 차갑게 느껴졌던 그 조각상에서 따스함이 느껴졌답니다. 그는 그 여인상에 살포시 입맞춤을 했어요. 그러자 그의 온기가 여인상의 입술을 통해 온 몸으로 퍼지더니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답니다. 심장의 박동을 일고 마침내 한 수줍은 여인이 탄생하게 되었다네요.

피그말리온 효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이 효과를 기초하여 만들어진 책이다. 칭찬할수록 더욱 분발하게하는 동기를 부여하는데 심리학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고 부른다. 교육현장에서도 이보다 더한 가르침이 없을 정도다.

사람은 누가나 자기에게 기대를 가지고 관심과 사랑을 준다면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한다. 자식을 키울 때도 그렇고, 학생을 가르칠 때도 그렇다. 이러한 관심들이 사람의 많은 것을 변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한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맥아더像

그러나 위에 있는 그림으로 '피그말리온 효과'를 보겠다고 교육현장에서 자료로 썼다가는 청소년들에게 '피를 말리는 효과'를 줄 것이 뻔하다. (내가 쳐다봐도 피가 바싹바싹 마른 것 같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이론이라고 해도 쉽게 근본만을 들어 써먹기 힘든 것이 교육이다. 이는 '한 편의 비디오가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포르노 테입 앞 부분의 경구와 연결된 뫼비우스의 띠와 같을 것이다.

나는 개인과 인류의 모든 역사를 그 띠에 연결시켜 보곤 한다. 가끔해 본 실험이지만 거의 맞아 떨어졌다. 지금 인천에서는 갈라테아상을 맥아더로 바꿔 그 실험이 진행 중이다. 사랑대신 몽둥이찜을 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은 맥아더에 몽둥이질을 할 바엔 더 때리지말고 본국으로 송환해 달라는 전갈을 한국측에 전달한 상태다.(아래 발췌 기사 참조)

갈라테아상을 보는 나도 피가 마르고 (맥아더도 피 말리는 위기고) 맥아더상을 보는 노무현도 피가 바짝바짝 마를 것이다. 소위 골때리는 효과가 실험 중에 있지만 그래도 내가 젤 좋을 것 같은 것은 찌릿찌릿함이라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05-09-20 오후 2:42:39 양기용 기자 : 취재국장/ 미래정경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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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이것이 요가다, 아는 놈 손들어 봐!
예수님 가라사대, 부모는 장어대신 뱀을 주지 않나니...
양기용 기자, 2005-09-14 오후 2:50:43

예수께서 가라사대

며칠전 어둠이 뉘엇뉘엇 깔리기 시작한 골목에서 바삐 걷는 엄마의 치마폭을 잡고 울며 따라가는 어린아이를 보았다. 어미는 훽 돌아서서 아이를 다그치더니 더 큰 보폭으로 걷기 시작했다. 아이가 달려가 치마를 다시 잡을 때, 어미의 성화가 아이의 뺨을 내리치기에 이르렀다.

나는 마누라와는 (맛있는 것을 나보다 먼저 먹어서) 전투를 해봤지만 아들을 때리지 못한다. 회초리가 자식에 가까울수록 훌륭하게 자란다,는 양육론대로 다뤄 강하고 공부 잘 시켜 훌륭하게 출세 어쩌겠다는 것인데, 회초리를 들기 전에 내 마음이 먼저 아파오니 이를 어쩌나...

아까 그 장면을 되감으며 나는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모님은 나에게 한번도 매를 들지 않으셨다. 오히려 공부하라고 나를 닥달한 형을 나무랬다. 아버지 어머니가 막내편이란 것을 알았지만 은근히 형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가난한 시골삶이지만 나는 아버지와 따로 겸상을 받았고 어머니, 형수는 부엌에서, 조카 등 나머지 식구들은 둥그런 상에서 옹기종기 모여 끼니를 해결했다. 보리쌀이 주식이었으나 솥단지 한쪽에 쌀을 얹어 지은 밥으로 아버지와 나는 비교적 쌀이 더 많이 섞인 밥을 먹었었다. 막내의 특권이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밥상머리에서 말씀하셨다. 어른이 수저를 들기 전에 먼저 들지마라, 맛있는 (고기)반찬은 어른이 충분히 먹기 전에는 젖가락도 대지마라, 남의 집에 놀러 가서는 밥 때 전에 귀가해야 하며, 동네 대사(잔치)집에 어머니가 갈 때는 절대 따라가지 마라, 방안에서는 어른의 뒤를 돌아 나가야하며, 문을 여닫을 때는 조심스레하라.

동네 어른은 하루 열 번 봐도 열 번 인사하라, 선생은 무조건 머리숙여 공경하라, 방과후에는 소꼴을 한 망태 베지 않으면 밥을 먹지말며, 가난하고 몸이 불편한 친구를 도와야한다, 친구를 흉보지 말며...도적질을 하지마라...

아버지는 한 번도 공부하라고 말한 적이 없었으며, 끼니가 어려워도 물질을 빌어온 적이 없었다. 빚으로, 또 남의 돈을 떼먹고 번질나게 잘사는 이웃이 부러웠으니 당시엔 아버지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20분 정도 나는 길바닥에 앉아있다. 아무도 나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다. 때론 내가 가면을 쓰고 앉아 있는 것인지, 그들이 복면을 쓰고 지나는 것인지 누구도 서로를 묻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는다. 조용필이는 도시의 한 모퉁이에서 21세기가 완전히 자기를 원했다고 하던데...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때를 곰곰히 짚어 본다. 배고픈 어려움도, 얻어터진 부끄러움도 원인을 보면 전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지 않았을 때다. 즉, 한량처럼 빈둥거렸거나 사람 뒤에서 낄낄거렸거나 도적놈 심보로 사람을 대했다든지, 얼국에 철판을 깔고 행동을 했다든지, 내 기분내키는대로 지껄였다든지...그러고보면 아버지는 일찌기 고조선법과 성경을 마스터하신 분이었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서 인간을 연단시킨다고 한다. 하늘에 계신 이스라엘의 아버지와 나의 아버지는 그때마다 내가 죽지 않을만큼의 혹독한 징계를 내리셨던 것이다. 너는 왜 감사할줄 모르냐, 너는 왜 베풀줄 모르냐, 너는 왜 당당하지 못하냐, 낮아져라, 기도하라...어미는 장어 먹고 싶다는 자식에 결코 뱀을 잡아주지 않나니...

위기때면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기는 버릇이 있고부터는 세상이 가르치는 교본을 사 본 적이 없다 : 성공하는 사람의 몇 가지 습관, 처세는 이렇게, 직장에서의 무엇은 어떻게, 남들보다 앞서가는 병법, 새벽형 인간이 성공한다...

요가는 순리이고 순리는 양생이다

두꺼운 요가서를 한마디로 함축하면 '물의 형상'이다. 피조물의 형태에 순응하며 높게 불안한 곳에 위치하면 낮아져라는 것이다. 외부에 반응하여 얼음이 되거나 증기가 되어야 하며 한 곳에 가만이 있으면 썩기도 한다.

정신세계 뿐만 아니라 육체도 긴장을 완화해서 부드럽게 해야하며 스트레칭으로 혈행을 좋게 해야 한다. 평소 운동으로 사점(死點)을 높여 갑자기 찾아 오는 긴장에 적응해야 한다. 간과하기 쉬운 것이 이러한 삶의 태도인 것이다.

따라서 삶의 전반이 요가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상하, 좌우 관계에서의 요가, 사랑에서의 요가, 가정에서의 요가, 생각에서의 요가, 걸음걸이의 요가, 손뿌리, 말뿌리, 발뿌리...수도 없는 요가 속에서 각자의 삶의 질이 결정되는 것이다.

내가 하도 '요가 요가'하니까 혹자는 날더러 '성질 드러븐 놈, 성질 엿같은 넘'으로 부르기도 한다. 내가 요가원을 차리면 장을 지진다는 눔도 있는데, 두고 봐라. 추석 쇠고 여의도와 청와대옆 삼청동에 좋은 요가원을 낼 것이다. 이른바 '삼청교육요가원'이라고 들어 봤나? ㅎㅎㅎ

2005-09-14 오후 2:50:43 양기용 기자 : 취재국장/ 미래정경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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