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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교정(校庭)의 단군상
 정기보 칼럼니스트 (발행일: 2024/03/24 16:22:01)

[수필] 교정(校庭)의 단군상

 

우리는 한 핏줄이요 단군의 자손이라고 전국의 초등학교마다 교정앞의 단군상이 있었다.

 

어린 마음이 지 만 우리는 한 핏줄 한 형제라고 가슴에 와 닿는 정으로 더욱 친분을 두텁게 해준 단군상이 교훈이었다.

 

일제 36년의 민족탄압 설움과 역사왜곡으로 유구한 역사가 사라진 8.15해방 후의 한반도를 한민족이 천손의 민족이요 천제를 지냈던 유적을 살리고 전국의 초등교 정문 앞에 세운 단군상은 어린이들의 힘이요 든든한 마음의 안정을 주었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사상경쟁 시대에서 빈약한 처지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에 3.8선과 6.25동족 전란이 자유 대한민국을 위기로 짓밟아 놓았다.

 

필자의 어린 시절은 부산에서 피란민들과 함께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UN 참전군 장병과 끊임없이 들리는 제트 전투기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다.

 

필자의 아버님은 부산에서 철도공무원으로 근무하셨는데 6.25 전란으로 발생된 전쟁고아를 위해 교회목사가 고아원 부지를 찾는다는 소문을 듣고 700평 농지를 무상 헌납하셨다.

 

예수재림교회가 들어서고 고아원이 조성되어서 교회목사님은 부산 서면의 할렐루야 영사관의 지원으로 전쟁고아를 운영했는데 미군의 구제품들을 가끔 식 필자의 집에도 선물을 받기도 했다.

 

교회를 드나들며 “내주를 가까이 하려하면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창송가를 부르며 깨금발을 뛰기도 했다.

 

초등교 등교하는 어느 날 교정 앞의 단군상의 목이 잘린채로 보기가 매우 흉했다.

하느님의 자손인데 단군의 자손은 거짓이라고 타 지역의 초등교 교정마다

목 없는 단군상이 되었다는 소식에 어린 마음에 너무나 실망감이 넘쳐나서 그 이후로는 교회 문턱을 밟지 않았다.

 

수십년 세월이 지나도록 흔적마저 사라진 민족의 설움이 되고 있다.

 

▣ 환경운동가 · 시인, 수필가 (구담 龜潭 정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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