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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追憶詩] 달집에 불이야 !
 정기보 칼럼니스트 (발행일: 2024/02/22 16:36:51)

[追憶詩] 달집에 불이야!


친구야. 친구야 달집 놓으러 가자.

까마득히 잊어버린 친구를 부르는.

한 동네 어린친구가 그립습니다.

보름달맞이 아침

집집마다 사립문을 열고 들어

쳇 밥 주세요.

쳇 밥 주세요.

알리면 갖가지 나물에

보름찰밥 담아주시던 동네 어머니들의 얼굴이

주렴(珠簾) 같이 떠오릅니다.

앞산 뒷산을 오르내리며

가지 꺾은 소나무를 여럿이 나누어 내려놓고

달집을 지우면

설날에 띄우던 연을 달집 끝머리에 달아 날렸지요.

동네 어른께서는 풍악을 울렸고

서쪽 해가 저문 날.

산 넘어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려는 달맞이하며

달집에 불이야.

달집에 불이야.

올 한해 소원 빌 때.

둥글고 둥근 달이 떠오르니

온 동네가 즐겁게 기쁨이 넘쳤습니다.

아름다운 민속놀이

천년만년 지켜야 되는 민족의 뿌리입니다.

친구야. 친구야 달집 놓으러 가자 !

 
▣ 환경운동가 · 시인, 수필가 (구담 龜潭 정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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