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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청년들, 하나님 믿지만… 목회자에 실망해 떠난다
교회 이탈 이유 1순위 ‘목회자’ 꼽혀…“본 받을 수 있는 신앙의 선배 필요”
 오미현 기자 (발행일: 2021/06/20 15: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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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스트 오미현 기자=]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를 맞닥뜨리며 한국 교회의 문제가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집단감염 등 방역 문제뿐만 아니라 목회자 자질 논란, 교회 세습, 횡령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는 가운데 ‘청년 교회 이탈’ 현상까지 가속화 되고 있다. 문제는 교회 청년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과 별개로 목회자들의 언행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떠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세상과 교회를 섬기는 ARCC연구소’에서 ‘청년,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 1017명 중 답변자들의 분포(복수 응답 포함)를 살펴보면  ▲교회를 옮길 의향이 있다 320명 ▲신앙 포기할 의향이 있다 80명 ▲이미 교회를 떠났다 122명이었다. 해당 자료에서는 이들을 ‘신앙 위험군’으로 분류하고 그 답변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신앙 위험군’에 속한 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핵심적인 요인으로는 ‘목회자’, ‘개인 신앙’, ‘공동체 생활’, ‘헌신 강요’ 등이 있었다. 그중 ‘목회자’에 있어서 목회자 언행 불일치, 영적으로 채워지지 않는 설교, 상처가 되는 말 등을 꼽았다.

 

목회자에 대한 실망으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청년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10년 후 교회를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그 첫 번째 이유로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꼽았다.

 

이렇듯 청년들이 목회자의 본이 되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하고 교회를 떠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개신교 내에선 ‘목회자들이 영성을 회복하고 변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목회자들은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ARCC연구소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교회 사역자들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주된 요인이 청년들 자체에게 있다고 바라보았다. 그들은 ‘청년이 복음의 본질을 깨닫지 못해서’, ‘말씀이 동떨어진 삶을 살아서’, ‘말씀에 믿음이 설득되지 않아서’ 등과 같이 응답했다.

 

‘청년 교회 이탈’ 원인에 대해 입장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실제 교회를 떠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목사의 이중적‧차별적 태도에 실망해 교회를 떠난 지 어느덧 4년이 됐다는 A(광주 북구, 26) 씨는 “20살에 광주로 오면서 새로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목사님이 항상 ‘사랑, 화합, 봉사’를 중시하며 설교를 했기에 이곳이야 말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얼마 안 가 그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목사님이 청년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신앙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친절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과할 정도로 반기는 반면, 열심히 하는 애들한테 냉담할 때가 있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당사자나 그 부모님이 헌금을 많이 하면 그렇게 예뻐했던 거였다. ‘목사님이 말한 사랑이 돈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더 이상 그 교회에 나가고 싶지 않아졌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청년 B(광주 광산구, 28) 씨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는 별개로 목사님 때문에 교회에 나가고 싶지 않다”면서 “평소 설교나 성경학교 내용 중에 이해가 잘 안 가거나 모르는 게 있으면 곧잘 질문하곤 했는데, 목사님은 ‘지금 토를 다는 거냐, 궁금증이 생기는 건 믿음 부족’이라며 면박만 주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알고 신앙하고 싶었을 뿐인데 질문하는 게 이렇게 혼나야 하는 일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본인 말만 옳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다 틀렸다고 배척하는 게 목사로서 맞는 태도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선교연구원 임주은 전도사는 홈페이지 글을 통해 “청년층에서 ‘꼰대가 아닌, 의지하고 싶은 어른을 찾는 현상’은 사회 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동일하게 존재한다. 교회를 떠났건 혹은 교회에 남아있건 상관없이 청년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선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귀한 신앙적 전통은 일방적 가르침이 아닌 ‘소통다운 소통’을 통해 전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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