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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 제삿날 실화
 정기보 칼럼니스트 (발행일: 2021/01/14 13:56:43)

[隨筆] 제삿날 실화


우리 한민족이 옛 부터 지켜오는 미풍양속(美風良俗) 중에서 제사차림은 무속신앙이나 유교로 보기 보다는 절차상 문제로 봐야한다. 인간이 태어나서 죽는 것은 자연의 이치로 보아서 만물이 생성하는 것과 어찌 다르다고 하겠는가.

 

불교, 유교. 토속(土俗)신앙. 무속(巫俗)신앙으로 보면 신앙의 절차상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현실을 교리의 절차에 맞추어서 있는 현실을 받아드린 것으로 알 수 있는 데 기독교 계통에서는 아예 미신(迷信)으로 단정하고 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민속이 생활 속에서 서로 대립되고 있으니 매우 안타깝기도 한다.

 

가능하다면 기독교에서도 인간의 생사 이치가 엄연한 것처럼 제사차림 절차를 받아드리면 조상님께서도 얼마나 뜻 깊은 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어 온다.

 

필자가 실제로 겪었던 지난 어린 시절의 실화가 늘 마음 한곳에 남아있다. 필자의 조부님께서는 경상북도 일대에서 치문(緇門)선생으로 알려 오신 풍수지리 대가였다.

 

그렇다고 아무나 산소를 봐 주지는 않고 착한마음과 빈곤하지만 정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명산지를 잡아주시고 마을에서 집집마다 제삿날이 들면 지방을 쓰게 되는데 숫한 집마다 저희 조부님께서는 인식되어 있어서 보는 즉시 써주셨다.

 

조부님께서는 우리나라 일제강압 통치에서 해방 3년 전에 운명하셨는데 멀리 있는 가족들을 한날한시에 모이게 하고는 얼마 안 있으면 해방이 되고 해방 3년 후에는 난리가 나는데 부산은 안전하게 피난 할 수 있다고 전했던 그 날 밤 바로 운명하셨다.

 

6. 25 사변이 일어났던 그해 필자는 초등학교 2학년 이였다. 전란 통에 조부님 제삿날이 되었지 만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캄캄한 밤중에 필자가 잠자다가 일어나 소변이 마려워서 방문을 열고 마루에 있는 요강에 소변을 보려는데 수염이 있는 모습에 갓을 쓰고 흰 도포를 입으신 할아버지께서 유심히 필자를 노려보고 있는데 그 눈빛이 초롱초롱 하셨다.

 

너무나 깜짝 놀라서 엄마 ! 하고 소리를 지르니 살며시 사라졌다. 그 때 살던 집 구조가 방문이 있고 마루를 지나 또 잠긴 출입문이 있어서 사람이 들어 올수가가 없는데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제삿날에 오신 것을 꿈이 아니고 생시처럼 보였다.

 

우리집안에 드는 제삿날은 정성을 다하여 모시고 있는데 돌아가신 필자의 부모님 제삿날 자시(子時)에 갑자기 필자의 장손(5살)이 막 울고 있는 게 아닌가.

 

사유를 알아보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제사상의 제물을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울었다 했다. 필자의 집 내력이 어찌 필자에게 만 그렇겠는가.

 

설날. 추석날. 가정에 모시는 제삿날 이 모든 게 우리나라 민속이지 만 인간생활의 이치로 봐야하며 모든 신앙은 이에 따라 더 잘 모시는 후손의 사명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환경운동가 · 시인, 수필가 (구담 龜潭 정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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