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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포도가 병을 하니
 정기보 칼럼니스트 (발행일: 2019/10/24 19:47:04)

[시] 포도가 병을 하니

 

누가 아느냐

인생말년에 허리 휘고 꾸부정한 걸음.

농민이란 ?

터 밭에서 한평생 농심이 천직이었다.

밭작물에 가뭄 들고 수해 들면

애타는 마음 하늘에 맞기고

한해. 한해 무사안일을 바라는 농심

손바닥에 굳은살 박히고

햇빛에 저린 얼굴들

그 누가 아느냐

이 땅의 주인이란 걸

초야에 까마득히 묻힌 채

그저 촌로는 그렇더라 여기는

인생살이가 전부였다.

계절풍은 산과 들판을 새롭게 태어나게 했고

철따라 풍작을 알리는 농민

땀과 정성이 알알이 빛났다.

때로는 한해를 포도와 시름했던 촌로

포도가 병을 하니

허탈한 심정을 어디에 비추리까?

반타작한 작물에

전력을 다한 내 몸수고는 빼고라도

농비만이라도 건지려는 근심

다급한 나머지

조금씩 와인. 포도주. 포도잼으로

손 놓기가 아까워 온갖 정성을 다했다.

그리고는

허리 휘고 꾸부정한 걸음.

그 누가 농심의 아픔을 아느냐

허공을 향해

유심히 고개를 들었다.

 

* 오밀조밀 하기만한 우리국토대자연은 인생살이 사연이

구슬처럼 맺혀있다.

필자는 밟길 닫는데 마다 함께하면서 사실을 증명하듯이

시(詩)를 남기고 싶었다.

詩. “포도가 병을 하니” 로서 농민의 아픈 마음을

함께하고자 글을 남기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 환경운동가 · 시인, 수필가 (구담 龜潭 정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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