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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26일 '한미준' 발기인모임 (서울 강남에 소재한 중식당 '모리화'에서) 사진 뒷줄 좌에서 첫번째가 필자 ⓒ 서울포스트 |
한반도운하는 동서를 가르고
한나라당의 후보결정 과정의 대 국민 정책 브리핑이 상대후보의 흠집내기나 흑색선전유포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29일 광주에서 있었던 첫번째 정책토론이 그것으로 그 중심에는 이명박 전 시장측의 '한반도운하'가 뜨거운 감자로 자리잡고 있다.
사실 운하건설로 인한 손익과 국가적비전은 이미 '빈깡통'으로 판명났다. 그리고 운하건설의 부작용과 비경제성이 드러나면서 한나라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되어 실행된다면 국가적재앙이라는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다. 여권과 상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으로 판단된 요소이기 때문에 당내에서도 그것을 공약으로 걸고 한나라당 후보로 대선에 임한다면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이 시장측은 동문서답식으로 흠집내기 운운하며 비난의 화살을 상대로 전가하기 급급하고 있다. 이는 검증된 공약(空約)이기에 하나의 거짓말을 감추기 위한 일곱가지 거짓말을 동원하는 꼴이다. 예를 들어 교회 사이비 목회자가 목에 삼키지도 뱉지도 못한 가시가 걸려 어쩔 수 없이 끝까지 가짜 천국을 펼쳐 신도들을 집단 자살케 한 휴거론의 행태와 비슷하다. 최근 두 대통령들의 좌충우돌 편가르기와 억지와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가.
또한 동서를 지역적으로 나누는 운하를 필자는 상징성에까지 의미를 두고 싶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동서를 잇겠다고 전남과 경북 사이에 놓은 88고속도로도 실질적인 동서갈등을 치유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 동서고속도로까지 가르고 아예 물길을 내 단절의 강을 만들겠다(?)는 식의 묻지마 개발은 시대착오적이기에 충분하다.
한미준은 동서를 아울러 남북을 잇는다
최근에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고 나선 한미준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정치조직이 통채로 움직인 일이 아니기에 오해도 있었지만 박 캠프의 공보 관계자는 '호남세력의 유입에 큰 의의를 둔다'고 일갈했었다. 이는 그동안 한나라당 정서의 커다란 변화로 정치적 이해득실보다는 대화합차원에서 다뤄졌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원래 한미준은 '화합과 국민통합형의 제3세대리더십'을 기치로 내걸고 탄생한 정치세력이다. 민족의 백년대계와 남북통일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모든 국민이 하나로 뭉치고 단결된 힘으로 새로운 한국, 새로운 역사창조를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자 결성되었으며, 각계각층의 신진세력들은 국민통합형 지도자를 옹립하여 국민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대한민국,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에 차별받지 않고 인권이 존중되는 대한민국, 그리고 민족 최대 염원인 통일 조국을 건설하고자하는 대국적인 꿈을 가득 안고 발족되었다.
위에서 보듯 동서화합은 민족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큰 구호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그런데 최근 보수층 일각에서조차 화합보다는 대결구도로 대선에 임할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는 현재 지지율로는 화합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집권이 가능하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대선 이후에는 자칫 동서의 골이 더 깊이 파일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에서도 똑같은 생각을 한다면 보수층의 대결구도가 결코 승리하라는 보장이 없다. 벌써 '째진 입'과 '삐툴어진 입'들이 거침없이 설쳐대는 것을 보면 12월 대선에서는 누구의 정치적인 계산도 들어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족의 장래와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통합의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 그 최적임자로 박근혜 전 대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결과를 예단할 수 없으나 박 전 대표의 한껏 벌린 두 팔과 환한 미소는 국가와 민족을 따뜻하게 안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것이 공생의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