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스트 량기룡 기자=] 데이트폭력이 일방적으로 남성이 여성에게 가한 물리적 폭력일까. 그 이면에 남성에게 가한 여성의 다른 형태의 폭력같은 건 또 없을까. 우선, 최근 범죄시되고 문제시한 데이트폭력을 남성에 의한 물리적 행동에 국한한 것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 자료인용

나도 데이트 중 여성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던  적이 있었고, 어떤 여성에는 찍소리 못한 채 상처만 입은 적도 있었다. 갈등과 폭력이 왜 일어나는가는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고, 학문적인 접근까지도 진부한 일이다. 최근 수 십년간 이혼률이 급증하고 혼자족이 폭증한 이면에는 한국사회의 이기적인 욕망과 욕구의 급상승이  원인이라고 본다.

오늘 한 여성의 대자보만 봤을 때, 그 여성은 해당 남성의 행위가 '폭력'이었다는 것을 헤어진 이후에 알았다. 그리고 그 남성과 성행위도 상당히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게시물은 개인적 성행위 방식 또는 성적 취향의 고백이지 데이트폭력을 고발하는 건 아니다. 즉, 둘만의 은밀한 사생활공간에서 이뤄진 행동을, 폭력으로 입증할 증거(증인 등) 조차 없기 때문이다.  

남녀관계에서 연애할 때는 싸우다가 화해하고 여러 변질된 행위가 다 사랑인줄 안다. 이성보다 감정이 이입된 연애에서 뭔들 미화하지 못하겠는가. 또 남녀간 불붙은 섹스욕구는 바늘방석 위에서도 발산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삼류소설에나 나오는 남성의 행위를 대자보에 올려 놓은 것에서 상당한 의문을 갖게 한다. 즉, 작심하고 고해성사하듯 고발했거나, 실제 폭력을 경험한 여성이 아니라 데이트폭력을 자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말미에 모든 남성-수많은 오빠들을 잠정적인 가해자로 지목해 놨다? 

대자보의 진실성 이면에, 그렇다면 여성에 의한  문구인가, 남성이 작성한 문구인가도 의문은 간다. 불량한 한 남성(여성) 페미니스트 탄생으로 봐야하나... 몇 년 전 고려대학교에서 성범죄 고발로 문제가 크게 인 적이 있다. 어디 그 학교 뿐만은 아니겠지만, 남성이나 여성이나 살아가는 과정에서 성적인 문제는 언제건 분란으로 비화할 소지가 충분하다. 성희롱을 한 적이 없는 나도, 살아오면서 여성에게 성희롱을 몇 번 당했다, 호감의 표현이려니 하고 넘겼지만.   

글 내용만 보면, 해당 남성이 변태이거나 싸이코패스 로 보이고, 글의 형태로 보면 해당 여성이 변태이거나 사이코패스 로 비친다. 이런 기사에 감응한 나도 변태이거나 싸이코패스 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해당 학내 대자보가 해당 여성의 사실적 고통의 고발이라면, 기자가 큰 용서를 구하는 바다.

= 아래 기사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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