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미주희망연대, 문성근,장호준 목사와 함께 토크콘서트(4.17일) 후기
-SPn 서울포스트, 권종상 자유기고가
문익환 목사의 아들 배우 문성근씨와 독립운동가 장준하씨의 아들 장호준 목사가 4월 17일(일) 미국 교포사회를 순회하며 토크콘서트 를 진행하고 있다. 아래는 4월 17일 '성 정하성 바오로 성당' 자료.
"씨를 우리가 뿌리긴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거두는 건 당신 몫이라고."
문성근 형님의 말씀은 단호하기까지 했습니다. "잘 해 보자. 잘 될거야." 하룻만에 정말 만리장성을 쌓은 듯, 형님은 저를 꼭 안아주시고는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공항 검색대로 입장했습니다.
"가. 너무 기다리지 말고."
"예, 형님." 엊그제까지만 해도 그냥 '배우 문성근' 이었던 이는 저에게 벌써 '형님'이 되어 있었습니다.
남아 있던 장 목사님과 저는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목사님 아니세요?"
월남국수 집 주인 아주머니의 뜻밖의 인사. 어?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던 그 집의 주인 아저씨는 어제 행사에서 봤던 분이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좁구나.
시간이 남길래, 잠깐 다운타운 근처에 가서 '증명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래도 시애틀에 오셨으니, 시애틀 다운타운이 나오는 사진 한 장은 찍어드려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부모님과 함께 마지막 점심 한 끼. 그런데 잠깐 나오는 말이 "어제 노래 불러주신 분들이 제 중학교 선배세요." "예, 목사님, 그러세요? 어디 나오셨는데요?" "청운중학교요." 오 마이 갓. 장목사님이 내 중학교 10년 선배시네.
참 많은 인연들을 만들었고, 몰랐던 인연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인연들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정권교체의 희망'을 모아보려 합니다. 행사장에 많은 분들이 오셨지만, 기억에 특히 남는 분은 탈북자동지회 회장님과 이북5도민 회장님인가? 그 분들이 이런 질문을 종이에 적어 내셨습니다. "북한의 인권유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거기에 제가 답했습니다.
"북한의 인권유린 절대로 있어선 안 됩니다. 하지만 어떤 형태의 인권유린이 세계 어디에서도 있어선 안 됩니다. 탈북자 분들은 북한에서 고초를 겪으셨을테고, 그 체제를 잘 알지만, 저와 다른 분들은 한국에서 왔기 때문에 한국 땅의 인권 유린을 막으려고 이런 운동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의 상황은 우려할 만 합니다." 두 분은 그리고 문성근 형님과 장호준 선배님의 답을 듣고서 끄덕끄덕하고 행사장을 조용히 빠져나가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분들은 다른 행사장에서 일종의 난동을 부리신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행사장에서 그 분들은 조용히 이야길 듣고 가셨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문성근'이라는 이름값은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로컬 신문에서는 이 행사에 대해 "진보적 행사 성격에 비해 많은 사람이 참석해 희망을 나눴다"고 써 줬더군요. 예, 다행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희망을 나눌 수 있었다면.
예, 희망을 보았습니다. 힘들었지만, 즐거웠고 뜻깊었습니다. 굳이 어떤 이야기가 왔다갔다 했는가를 생각하기보다는, 이렇게 해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간이 부어버린 아내는 "우리, 김제동씨 한번 다시 불러볼까?"라고 해서 간 약한 저를 다시한번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뭐, 해보죠, 언젠가는. 우리가 이렇게 씨앗을 뿌릴 수 있다면.
그리고 이 행사를 위해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또 이자리를 찾아 빛내주신 모든 분들께도 역시 감사드립니다.
시애틀에서...
▣ 재미교포, 자유기고가
(권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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