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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옥새파동, 존재감 알리는 최후 선택
 임재호 기자 (발행일: 2016/03/24 20:22:43)

[서울포스트 임재호 기자=] 말많고 탈많은 새누리당 공천 종지부를 찍는 24일 오후, 여의도에 토네이도급 폭풍이 몰아쳤다. 이른바, 5개 공천 보류지역에 무공천을 하기로 한 김무성 대표의 기자회견이다.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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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친박 예비후보 5명의 후보 등록이 원천봉쇄되면서 서울 은평을, 대구 동구을, 대구 달성군, 대구 동구갑, 서울 송파을 등 5곳에 새누리당 후보를 내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친박계는 예상치 못한 김무성 대표의 반격에 '허를 찔렸다'며 격노했지만, 그 전부터 김 대표는 친박계로부터 최고위 해체 압박, "김무성을 죽여라"는 등으로 당대표의 입지를 공격받아왔다. 또 '김무성의 30시간의 법칙'이란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휘둘렸다고 한다.

그간 김 대표는 갈등이 첨예한 지역에 대한 무공천을 자주 언급해 왔다. 23일에도 "대구 동구을(유승민 의원 지역구)은 오늘 7시에 있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합당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오늘 옥새파동은 김대표가 존재감을 알리는 마지막 수가 될 것 같다. 이미 작년 5월 국회법 파동으로 유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사퇴할 때, 다음 차례 칼끝은 김무성 대표를 향할 것이라는 예측들을 하기도 했다. 가만히 앉아 정치판에서 고사될 처지에 놓인 김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인 셈이다.

공천 과정 내내 친박계나 비박계에서 김 대표를 보는 시선도 곱지 않았다. 공천 배제 후 탈당한 조해진 의원은 "당 대표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후퇴해서 다 어그러졌다"고 주장했다. 또 비주류 정두언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서 "완장 찬 망나니 이한구 위원장을 비롯해 유승민 사태에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비겁하다"면서 "치졸하기가 속된 말로 역대 양아치급"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새누리당 공천사태는 공격한 자도, 방어한 자도, 양보한 자도 다 불만족 투성이다.

=아래 시사뉴스 기사

김무성 ‘옥새투쟁’…친박 최고위 “정치쿠데타[종합]
원유철 원내대표“끝까지 거부하면 직무대행”…김무성, ‘무공천’ 발표 후 부산행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4일 김무성 대표가 직무복귀에 응하지 않을 경우 원유철 원내대표 직무대행으로 김 대표가 도장 찍기를 거부한 '옥새 투쟁' 사태를 강제로 해결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유철 원내대표가 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4일 김무성 대표가 직무복귀에 응하지 않을 경우 원유철 원내대표 직무대행으로 김 대표가 도장 찍기를 거부한 '옥새 투쟁' 사태를 강제로 해결하기로 결의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 대표를 제외한 상태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5가지 결의사항을 발표했다.

최고위는 먼저 “1. 김무성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최고위를 개최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해당행위이자 정상적 당무 진행을 거부하고 방해하는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김 대표를 규탄했다.

최고위는 이어 “2. 새누리당 최고위는 집단지도체제이고 합의로써 의사 결정하는 민주적 체제”라고 강조했다.

또 “3. 당의 얼굴인 대표가 개인의견을 사전 조율없이, 정상적인 의결과정 거치지 않고 폭탄으로 언론과 국민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정치적 쿠테타”라며 “당내 분열은 공천과정이 아니라 당대표의 무책임한 일탈 행위로 더 증폭되고 있다”고 김 대표의 무공천 선언을 '쿠데타'로 규정했다.

최고위는 “4. 이에 우리 최고위원들은 근깁 최고위 소집했고, 김무성 대표는 조속히 최고위에 참석해 긴급한 의결과정을 진행시켜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김 대표의 즉각적인 당무 복귀를 요구했다.

최고위는 마지막으로 “5. 만약 김무성 대표가 끝까지 최고위 소집과 진행을 거부하면 당헌 제30조와 당규 제4조, 7조에 의거해 원내대표가 직무 대행을 해 최고위를 개최키로 한다”고 경고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같은 최고위 5가지 의결사항을 발표한 뒤, “저는 오늘 바로 이 최고위의 의결사항을 발표한 후 부산으로 내려가서 대표를 뵙고 최고위 정상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김 대표는 하루빨리 새누리당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고 당무를 정상적으로 운영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거듭 김 대표의 당무 복귀를 촉구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유승민, 이재오 의원을 컷오프 시키고 친박계 후보를 꽂아 넣은 전국 5개 선거구 대해 당 대표의 직인을 찍어주지 않는 이른바 '옥새 투쟁'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가 이들 5개 지역 공천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총선에서 5석을 잃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집권여당 대표로서는 초유의 결정을 한 셈이다.

이같은 김 대표의 일방적 옥새 투쟁 선포에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긴급 최고위를 소집, 당혹감과 함께 분통을 터뜨렸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최고위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한 마디로 당 대표의 무책임의 극치라고 생각한다”며 김 대표를 맹비난했다. 서 최고위원은 특히 비대위 구성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최고위에 논의도 안 하고. 어안이 벙벙하다. 정말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당 대표의 날인은 의무지 권리가 아니다”라며 “도장은 당의 도장이지 개인의 도장이 아니다”라고 김 대표를 힐난했다.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정당사에서 공천 없이 선거를 할 수는 없다”며 “이런 긴급 상황에서 당 대표가 지방행을 했다는 건 심경이 복잡한 것도 있겠지만 책임 있는 사람의 위치에서 옳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긴급 현안이 존재하고 있는데 만약 당무를 거부한다면 당헌당규상 적당한 절차를 거쳐 대표 없이 의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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