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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유승민대표처럼 차가운 머리,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돼야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5/04/15 23:46:48)

[논단] 유승민대표처럼 차가운 머리,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돼야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이명박정부의 자원외교 비리를 수사한 가운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19대 전 국회의원)이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성 전 회장은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활동을 한 경력으로 자원외교 특혜가 의혹의 도마위에 올랐었다.

▲ 연설하고 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자료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한 사이, 성 전 의원의 빈소를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다. 순수한 의미로 찾았을 것이고 두 분의 관계가 평소 순수했다는 반증이기도 한다. 이어 김무성 당대표도 조문했다.

이와 동시에 한편에서는 그간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이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다. 보도에 의하면,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7억, 유정복 인천시장 3억, 홍문종 2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이라고 쓰여있으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 이름 옆에는 10만달러라는 금액과 2006년 9월26일이라는 날짜까지 적혀 있고, 이병기 현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는 이름만 적혀 있다.

본인들은 '절대 그런 일 없었다'고 말하나, 필자의 논리 - 막노동으로 먹고사는 양기용 은 리스트 에 오를 일이 없음 - 대로라면 그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극명한 '사실'이다. 검찰은 메모지 필적까지 감정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성역없는 수사를 지시했다.

10여년 난 서울포스트 를 운영하면서 제법 많은 정치인들을 만나고 보아왔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 간담회 중 캠프 박근혜 후보 앞에서 '누나'라고 했으니 그럴 법도 했지.

[※ 필자는 전남 보성출신이지만 경북 구미 금오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금오공고 설립자가 박정희 대통령이시니, 당시 박근혜,박근령,박지만(나보다 2살 위)을 누나나 형처럼 생각하는 우리들의 정서였다.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화의 역군을 육성하기 위해 우리학교를 비롯한 전국에 기계공고교육에 박차를 가했다. 우리학교 교훈 - 정성,정밀,정직 에서 보듯, 나라에 충성 부모에 효도 가 기본에 깔려 있다. 금오공고에만 있는 301학군단(RNTC)을 통해 재학중 군사교육을 받으며 대부분이 군 하사관으로 장기복무했다.

학교생활에서 배운 박정희 대통령은 어땠냐면, 우선 박 대통령은 수줍음을 많이 탄 내성격의 소유자, 따뜻한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가졌다고들 말한다. 현재 보수주의자들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묶어 보수의 시조처럼 받들고 거기에 기생하며 연명하고 있지만, 박대통령은 보수와는 전혀 맞지 않은 진보주의에 충실한 분이셨다. 박정희 대통령은 보수들이 나라 말아먹을 위기에서 혁명으로 이승만자유당정권(윤보선 대통령)을 갈아엎었는데 어찌 보수란 말인가. 이후 한국의 산업혁명과 민중(서민)의 삶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분이시다, 단지 영남에 기반을 두었을 뿐.]


현역 정치인 중에 누가 박정희 대통령의 이념에 가장 근접할까. 유감스럽게도 따님 박근혜 대통령은 부친의 진보적인 이념을 10%도 닮지 않았으며, 족적의 10%도 담지 못할 것 같다. 지난 세월 MB정부 때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조사받고 벌금물고 전과자되면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은, 박 대통령이 지금처럼 매너리즘 적 구호만 외치라고 그 고생한 것 아니다.

현재 모든 보수주의자들은 박정희 대통령을 보수 쪽에 모셔 놓고 자신들의 기득권이나 지키기 위해 골몰하고 있을 뿐이다. 이게 새누리당의 실체다. 지금 대한민국은 심각한 사회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념 뿐만 아니라 초죽음에 처한 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사람들은 넥타이 차고 똑똑하게 잘나간 사람들이 아닌 바로 도시서민,농어촌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인데 말이다.

지난주 있었던 여야 원내대표 연설에서 유승민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의 이념에 가장 가까운 연설을 했다. 여당이나 청와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애써 사견쯤으로 치부하고 있다. 한때 박근혜 당대표의 비서실장도 역임한 유승민 대표를 매우 냉철한 사람으로 난 봤다. 선명한 자신의 노선를 가지고 있어, 어영부영 구물구물한 다른 정치인과는 차원이 다르다. 따뜻한 가슴으로 반갑게 인사할 줄도 안다. 자신과 처지가 다른 사람을 이해할려는 열린 마음의 소유자. 그래서 유대표의 연설은 구태의연과의 차별화일 수 있다.

지금 친박계라는 정치권은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에 업 된 정치인은 지난 수 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사람들이다. 그들이 절대 그런 일 없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절대 그런 일 없으니) 철저히 조사하라'고 했을지, 유승민 대표는 '(이완구 총리가 절대 그럴 일 없으니) 이 총리부터 조사하라'고 했는지 속들을 알 수 없다.

한국사회의 부패지수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하곤 한다. 2014년엔 175개국 중 43위, 경제규모가 10위권에 있는 나라치고 엉망이라는 얘기다. 뒤집어 말하면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라는 뜻이다. 여기에 김영란법을 만들어 적용한다고 하나, 섞어 문드러진 이 나라를 김영란할아버지법도 못고칠 것이다.

그간 정치인들의 뒷돈 문제는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으로 처리했다. 줬다 안줬다,고 멀쩡한 사람끼리 싸움에 법이 (사실과 다를 수 있게) 유무죄를 가려, 또 사면복권으로 공직연장 및 진출이 가능했지만, 적어도 죽은 사람의 유서에 이름이 올랐다면 법의 (혐의없음) 판단은 그들만의 주관적 해석에 불과할 뿐, 의도가 어땠든 법이라는 인간의 칼이 아니라 신의 칼이 되어야 한다.

기왕에 차별화를 시도한 유승민 새누리당원내대표는, 새누리당 김무성 당대표는, 또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는 이번처럼 망자의 입에서 나온 이들이라면, 앞으로 공직진출을 철저히 금지할 묵시적 불문율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썩어빠진 대한민국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라도 맑아지고 건전해질 것이다.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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