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행] 100배 즐기기 위한 여덟가지 요령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까지 한 달이 가을산행 최적기라고 생각하는데 이제 보름 남짓 밖에 남지 않았네요.
여울물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가을이 아쉽기만 합니다. ^^
덥지도 춥지도 않은 청명한 날씨에 코발트빛 가을하늘과 어우러진 단풍이 온 산을 수놓고 있으니 원래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한번쯤은 산을 찾게 되는 그런 시절입니다.
‘걸을 수 만 있다면 누구나 산행이 가능하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서기만 하면 되는 산책과 달리 산행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기 필요합니다. 요즘 산은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채색하고 있어 탄성이 터져 나올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 속을 드려다보면 많은 위험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비만 잘 한다면 안전하면서도 가을 산행을 100배 더 즐겁게 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동안 경험을 통해서 터득한 유용한 가을 산행 팁 몇가지를 챙겨 보았습니다. ^^
1. 철저한 코스파악
단체 산행이라 하더라도 무작정 따라만 가지 말고 산행정보 와 산행코스를 미리 습득한 다음, 산행시간, 들머리 경유지, 날머리를 지도를 놓고 꼼꼼히 살펴보고 기억해 놓으면 훨씬 더 재미있게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길을 잃었을 경우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구요. 초행길을 홀로산행 하거나 산행팀을 리딩하게 될 경우에는 보다 면밀한 검토와 계획이 필요하겠지요. 특히 홀로 산행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산행 코스를 알려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적이 드문 등산로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합니다. 그런 경우는 대게 애초부터 아예 코스를 염두에 두지 않고 무턱대고 산에 들어오는 사람입니다. 서울 도심과 가까운 북한산에서도 이따금씩 조난자가 발생하고 불행한 사고로 이어지면서 보는이를 안타깝게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널리 알려져서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스마트폰 웹인 트랭글을 실행시키면 여러모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비행기 탑승모드로 두면 바테리 사용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2. 무리한 산행코스와 오버페이스는 금물
경험, 체력 그리고 현재의 컨디션 이 삼박자를 감안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산행 코스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북한산 기준으로 한다면 6 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8~10 km 거리의 코스가 하루 산행 평균치라고 생각합니다. 초보자들에게는 당연히 그것도 많이 버겁겠지요. 이정도를 기준으로 해서 자신의 체력으로 산행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겠습니다.
단체 산행이라고 해서 누가 도와주겠거니 하고 힘든 코스를 무작정 따라나섰다가 큰 코 다치는 경우를 종종 보았고, 저 역시 몇 차레 그런 경험을 했거든요.
산행 경험은 거의 없지만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 만큼은 장담하던 사람이 10년 이상 경력의 고수들로 구성된 지역산악회를 따라 설악산 공룡능선에 도전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체력을 과시 하려는 듯, 멤버들을 앞질러 가며 대단한 속도로 마등령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저 앉아 고통을 호소하며 한걸음도 떼지 못할 지경이 되었죠. 과도한 오버페이스로 근육과 인대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입니다.
그날 본인뿐만 아니라 일행들은 산행을 완전히 망친것은 물론 그를 설악동까지 데리고 내려오느라 죽을 고생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운동할때 근육과 산에서 쓰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에 체력에 대해 지나친 자신감을 갖는 것도 금물입니다. 특히 가을 산행은 체력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무리한 산행은 모 처럼만의 산행을 완전히 망치고 건강까지 헤칠 수 있습니다.
3. 산행에 앞서 몸부터 준비시킬 것
운동선수들은 시합 여러 전날부터 몸을 풀고, 하물며 골프를 하러 가는 사람들도 필드에 나가기 몇 일전부터 연습장에 나가 몸을 풀면서 감을 익힙니다. 그래야 원할한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온종일 몸을 혹사시키는 등산에 앞서 몸을 풀어두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사무실이 13층에 있는데 산행 하루 이틀 전부터는 걸어서 오르내리는 것으로 몸을 풀고, 산행 당일은 시간 제약이 많으므로 전날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서 몸에게 산행에 대비할 것을 알리고 준비를 시킵니다.
산행 중 일어날 수 있는 치명적인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꼭 그렇게 해야 합니다.
평상시 꾸준한 운동을 해둔다면 더할나위 없겠구요. ^^
4. 멈출땐 입고 움직일땐 벗어라.
산행중에 옷차림만 봐도 산행 경험자와 초보자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방수.방풍자켓을 잘 차려입고 땀 뻘뻘 흘리면서 오르는 사람은 초보자 등산셔츠 정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날렵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경험자 입니다.
산행은 체력과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체력에 여유가 있어야 산행을 즐 길 수 있거든요.
가파른 비탈길을 오를 때는 그 자체 만으로도 체력 소모가 많지만 체온 상승으로 인한 요인도 큽니다. 그래서 체온을 식혀주지 못하면 체력 소모는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러니 최대한 옷을 가볍게 입어야 겠지요.
반대로 멈추어서 휴식을 취할 땐, 몸에 배어있는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평균 이하로 떨어질 때도 마찬가지로 체력 소모가 진행됩니다. 그래서 바람이 많이 불구 추운 날씨가 아니라면 올라갈 땐 긴팔셔츠 만 입어도 되고, 잠깐 쉴 땐 바람막이 정도를 꺼내 입고, 점심 식사때나 정상에서 오래머물때는 방수 자켓이나 다운자켓으로 체온의 저하를 미리 막아야 합니다. 가을 산행에서는 반드시 장갑도 챙기고 더불어 일기예보와 상관없이 우의도 배낭에 넣어가도록 합니다.
꼭 기억하세요. [ 멈출땐 입고 움직일땐 벗어라.]
다시한번 말씀드리는 것은 외출복으로도 즐겨 입는 고가의 방수자켓의 가을 산행시의 용도는 단지, 배낭에 넣어두었다가 쉴때 추위를 예방하는 것임을 염두에 두십시오. ^^
5. 초반 한 시간은 쉬지 말고 걸어라.
산행을 하면서 초반에 엄청 힘들다가도 어느 순간을 넘기면 어지간한 비탈길에서도 그리 지치지 않는 것을 경험해 봤을 것입니다.
운동을 시작한 다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뇌가 알아서 몸 상태를 지금 하고 있는 운동에 적합한 구조로 셋팅을 한다네요. 산행에서는 셋팅에 필요한 시간이 초반 40분~1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몸 셋팅이 끝나면 산행이 훨씬 더 수월해집니다.
그런데 초반에 힘들다고 자꾸 쉬어 버리면 뇌는 아 ~ 이제 운동이 끝났나 보다 하고 셋팅을 멈춰버리게 되니까. 그때까지는 안한거나 다름없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거나 마찬가지라서 계속 힘만 들어가게 되는 거죠.
아셨죠? 천천히 가도 상관 없습니다. 처음 한시간은 쉬지말고 꾸준히 걸으세요.
6. 알콜은 네버
특히 친목회 같은 단체 산행의 경우, 술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정말 위험합니다. 산행사고의 50%는 음주가 원인이라는 발표도 있고 경험해봐서 아는데 술이 좀 되어 버리면 산행 재미도 많이 반감되고 무지 힘들더라구요.
추울 때 알콜을 섭취하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도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간이 알콜을 분해하기 위해 더 많은 혈류량을 필요로 하여 심장이 격렬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더욱 급격한 체력소모가 일어나면서 체온 유지에도 악영향을 초래합니다.
산행 분위기상 한 두잔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이상은 절대로 아니 되옵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에서처럼 음주산행을 금지하는 법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네요.
^^ 산행중에 마시는 막걸리 한잔과 캔맥주가 아쉽긴 하지만 저는 찬성!
술은 뒤풀이때 마시면 되잖아요. 이때도 건강을 위해서 너무 많이 마시면 안되지만...
7. 올라갈 땐 보폭을 줄일 수 있는데까지 줄이고 소리가 나지 않게 걷는다.
산행 중 다양한 보행법이 인터넷에 소개 되고 있습니다. 스틱이 체력을 아끼고 무릎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하여 요즘 산을 찾는 이들의 손엔 대부분 스틱이 들려 있구요. 그런데 소개되는 보행법과 스틱 사용 요령을 익히면 대단히 바람직한 것은 사실인데 하루아침에 습득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그것은 그것대로 꾸준히 익혀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고 실제 초보 산행객들을 대상으로 실험해본 결과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요령이라 하기엔 너무 간단합니다. 산길이 가파를 수 록 보폭을 줄일 수 있는데 까지 줄여서 걸어봅니다. 한 참을 걷다보면 자신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보폭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아무튼 등산화가 땅을 딛는 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한발을 올린다음 다음발을 모아 딛는 반걸음 보법을 구사하면 급경사 계단도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를 수 가 있구요. 뒤 따라 오는 사람, 나를 앞서 가는 사람 절대 신경쓰지 마시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8. 하산할땐 내려 딛는 낙차를 적게 하면서 다양한 근육 사용하기
산은 오르는 것 보다 내려가는 것이 훨씬 힘들다고 호소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하산할 때 무릎에도 훨씬 더 많은 무리가 가고, 이런 저런 사고 발생율도 오를때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하산할때 요령도 다양한 보법들이 소개 되고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엔 먼저 한발 한발 내려 딛는 낙차를 최대한 적게 합니다. 요즘 많이 설치된 돌계단의 경우도 낙차가 상대적으로 낮은쪽만 골라 딛습니다.
그렇게 하면 우선 무릎에 힘이 덜 가해지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 팁은 발바닥을 하산 방향이 아니라 좌우 횡방향을 번갈아 딛으면서 지그재그로 내려오면 무릎과 허벅지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는 효과가 있어 훨씬 더 편안하게 하산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산 때마다 워낙에 고생을 많이 하다가 터득한 방법인데 예전에 비해서 힘든지도 모르겠고 하산 속도도 훨씬 더 빨라졌기 때문에 자신있게 소개 드리는 것입니다. ^^
체력의 한계를 뛰어넘고 끊임없는 도전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추구 하는 것이 아니라면 산에서는 맘것 여유를 부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 시간에 문제가 된다면 코스를 줄이면 되고 코스를 유지하고 싶으면 시간을 늘리면 됩니다. 그리고 걷는 매순간 단풍으로 장식된 나무와 바위 그리고 야생화들과 교감하며 시야가 툭 트인 조망터를 만나면 눈앞에 펼쳐진 경치를 마음것 감상하십시오.
이런 산행에서는 정상을 밟았냐. 안 밟았냐. 몇 km를 몇 시간에 주파했느냐에 대한 여부는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산에 머무는 순간 얼마나 행복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 행복은 산에서 내려온 다음에도 한동안 당신을 따라다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이 당신의 행복한 산행을 위한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주에도 부디 안산, 즐산 하시기를...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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