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6.10.26 (월)
 http://www.seoulpost.co.kr/news/25136
[괴산 칠보산] 운해,소나무, 쌍곡폭포와 함께 풍류산행
 나종화 객원기자 (발행일: 2013/08/21 19:49:58)

[괴산 칠보산] 운해,소나무, 쌍곡폭포와 함께 풍류산행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 괴산 칠보산 ⓒ20130821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 한 바탕 요란하게 소나기가 지나간 다음, 구름커튼을 걷어 재끼면서 짜안 하고 등장한 괴산의 명산들....

마음에 품고 있었던 괴산의 35명산

링컨 산도사가 절친이 되는 바람에 신비감은 예전보다 덜하지만 지금도 저는 그의 열렬한 팬입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따라 하는 것 처럼 링컨이 다녀온 산은 어디든지 가보고 싶더라구요. 이름이 생소하면서도 대단한 비경을 보여주는 산이 그의 포스팅에 등장할 때마다 탄성을 지르곤 하지요.

하여간 요즘 같으면 전화로 '링컨님 이번주에 어디가세요." 라고 물을 수 있지만 그때만해도 연락처 조차 알지 못했기 때문에 링컨 포스팅을 토대로 인터넷 검색신공을 발휘하여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곳이 바로 [괴산의 35명산]이었습니다.
괴산군청에서 정한 개념이긴 했지만 하나 하나가 모두 대단한 명산입니다. 당시 마침 장모님이 거기서 가까운 청주에 머물고 계셔서 그걸 기회로 [괴산 35명산]을 마스터할 계획을 세웠죠. 그런데 갑자기 장모님이 거처를 원주로 옮기시는 바람에 도명산과 막장봉에서 [괴산의 35명산] 맛배기만 보고 더 이상 진행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다음 순서로 삼았던 곳이 칠보산이었거든요.

천리마님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 바위님 칠보산 가실레요? "
" 칠보산이라면 어느~ "
" 괴산 칠보산~ "
사실 다른 계획이 있어서 잠시 머뭇거렸는데 따라붙지 않으면 또 언제를 기약할지 모르겠더라구요.
" 예 가겠습니다. "

그렇게 해서 드디어 천리마.링컨.수석님과 더불어 오매불망 그리던 칠보산에 도착했고 이른 아침 떡바위에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 하루고 이틀이고 무작정 기다리다보면 분명히 선녀가 내려 올것만 같았던 선녀폭포

산좋고 물좋기로 소문난 괴산엔 명산이 35개나 있습니다.

시인 박두진은 괴산을 이르러 " 산좋고 물좋고 인심도 좋다"고 하였고, 시인 조계생은 “한줄기 물은 흰 비단 같이 흐르고, 사면의 산은 층층한 성 같이 둘렀다”
고 노래했습니다.

저는 시인이 아니라서 그렇게 멋진 표현은 구사할 수 없지만 " 고향의 원형이 숨쉬는 된장 냄새 구수한 고장 " 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괴산은 충청북도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지나가면서 경상북도 상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소설 임꺽정으로 유명한 벽초 홍명희 선생이 있습니다.

괴산의 남동부를 가로지르며 경상도와 천혜의 경계 역할을 하고 있는 백두대간은 덕가산, 칠보산, 보개산, 군자산등 대단한 산군들을 쏟아놓고 있습니다. 2004년 산을 좋아하는 괴산의 공무원들이 중심이 되어 [괴산의 35명산]이라는 산행 안내서를 출간하여 이를 무상으로 배포하였는데 산악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여 [괴산의 35명산]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지요.

그런데 괴산의 35명산 상당수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생태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산행을 통제하고 있으며 산불예방기간에도 입산이 통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산행이 가능한 곳은 35개산 보다는 훨씬 더 적습니다.





풍류산행은 정(靜)과 동(動)이 균형을 이루는 진정한 힐링산행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산을 무척 좋아하지요.
예전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경관이 빼어난 곳을 찾아 거기에 자리를 잡고 산천경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마음을 수양하고, 시를 읊는 지극히 정(靜)적인 산행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코스 즉 선(線)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포인트 즉 점(點)을 찾아 머무는 개념이었죠.

그러다가 서양의 등산개념이 들어오면서 점차적으로 정(靜)적인 산행에서 동(動)적인 산행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닙니다.
쉼과 움직임이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산행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풍류산행이라 부릅니다.

관천망기(觀天望氣)

저는 항해학을 공부했습니다.
비교적 생소한 분야지만 어떤 학문보다도 유래가 깊고 문명의 진보에 많은 기여를 했지요. 항해학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어떻게 목표지점을 찾아갈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덧붙혀서 변화 무쌍한 날씨를 예측하는 기상학과 그리고 선박 운영과 화물의 효과적인 적제 요령을 다루고 있지요. 그래서 천문학과 기상학은 항해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분야입니다.

위성.전자 통신기기와 계측기기를 사용할 수 없을 경우를 가정해서 중세에 통용 되었던 기상과 천체 관측방법에 대해서도 공부를 합니다. 심지어 자연현상을 통해서 날씨를 예측하는 원시적인 기상관측방법도 항해사 자격시험에 가끔 등장한답니다. 자연현상을 보고 기상을 관측한다하여 그것을 관천망기법이라 부른답니다.

하늘과 천체의 색이 변화하는 것
바다 색깔의 변화
바다 동물의 행동
심지어는 밥이 식기에 들러붙는 상태까지도 관천망기법에 포함 되어 있습니다.
그거 재미있습니다.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그중 가장 정확한 근거를 제공해주는 것은 바람입니다.
인디언들은 바람의 냄새로 이틀 이후의 날씨까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고 하지요.

덥고 습한 바람이 불다가 방향이 바뀌면서 갑자기 차가워지면 뇌운을 동반한 국지성 소나기가 쏟아진다고 공부했던 기억이 났는데 정확히 맞아 떨어졌습니다. 소나기가 내리더니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우린 안전지대에 웅크리고 앉아서 칠보산 하늘의 격렬한 락페스티발이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참고로 뇌운(번개구름)이 몰려올때는 정상에 뾰쪽 솟아있는 바위는 물론이고 산사면에 노출된 바위나 큰 나무 부근은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최대한 하늘에 노출되는 곳을 피하고 벼락이 칠것으로 예상되는 곳에서는 고슴도치처럼 몸을 완전히 수그린채로 자세를 최대한 낮춰야 합니다.

벼락은 각각 다른 극을 띤 구름과 지형 지물이 만나서 스파크를 일으키는데 비가 내리고 있을 경우 그 주변에 있어도 감전이 될 수 있거든요.

첫 번째 보물 : 구름 바다



흰 구름 속에서 덩실덩실 춤추는 산들

비가 그치자 산은 다시 자욱한 안개에 휩쌓였습니다.
뜨거워진 솥단지에 물을 붓는 격이죠.
칠보산 정상에 이르렀지만 조망이 없어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이따금씩 쏟아지는 빗방울을 피하느라 판초우의로 타프를 치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밥을 먹다 말고 하늘을 응시하던 링컨이 카메라를 챙겨서 뛰쳐나가더니 올라오라는 손짓을 하더군요.
밥숫가락을 내 던지고 달려갔더니, 와~~ 거기엔 입을 다물수 없는 장관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저는 이토록 역동적인 운해를 본적이 없었습니다.
새하얀 구름이 이산에서 저산으로 이골에서 저골로 빠르게 움직이고 그 위로 고개를 내민 산들은 마치 살아서 춤을 추는 것 같았죠.

우리는 그 장관을 놓치지 않으려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수 없이 셔터를 눌렀습니다. 얼마나 오지든지요. 집에와서 메모리를 열어보니 직접 눈으로 봤을때 감동의 1/100 도 담기지 않았지만 말이죠.






▲ 우리들의 흥분은 쉽사리 가라앉지가 않았습니다. 인증샷도 깜빡할 뻔 했으니까요.

두 번째 보물 : 소나무

▲ 왜 오래된 소나무만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걸까요.

세 번째 보물 : 쌍곡계곡


쌍곡휴계소↔선녀폭포, 쌍곡계곡 힐링 트레킹

보배산, 군자산, 칠보산의 물이 한데 모여서 쌍곡계곡을 이룹니다. 주변에 국내에서도 명성을 떨치는 화양구곡과 선유동계곡이 있지만 물이 맑기로는 쌍곡계곡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쌍곡계곡의 명소를 9개로 구분하여 구곡이라 하는데 그중 7곡 쌍폭, 8곡 선녀탕, 9곡 장암은 칠보산과 악휘봉사이 골짜기에 있으며 가장 신선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칠보산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쌍곡휴계소에서 선녀폭포까지 왕복 약 4 km의 울창한 숲과 폭포와 소와 연이 잇따라 이어지는 길을 걸어보십시요. 어지간한 산행 이상의 감동과 힐링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가을에 가도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승 칠보산

산행초반 칠보산을 덮고 있는 연무를 헤치며 땀으로 멱을 감고 된비알을 오르면서 오늘은 칠보산을 만난 그 자체로 만족해야겠다고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새벽잠 설쳐가며 달려왔는데 짜증을 내면 저만 손해니까요. ㅎㅎ
애써 마음을 비우고 올라오는데 천둥번개가 치고 소나기까지 쏟아지면서 상황은 더 나뻐졌습니다.

이 또한 세상살이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일종의 고난 같은것이라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드렸습니다.
그런데 비가 걷히면서 대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한 순간에 우린 구름바다의 황홀경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깨끗하게 목욕한 황장목 소나무들의 도열을 받았고 쌍곡계곡은 비와 구름을 흠뻑 머금은 풍성한 모습으로 우릴 맞이해 주었습니다.

전에도 얘기한바 있지만, 지금 힘겹다고 해서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반전과 대박은 언제나 예고없이 찾아오니까요.
그냥 마음을 내려놓고 뚜벅뚜벅 가면 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칠보산이 그걸 가르쳐주었습니다.

(나종화 객원기자 )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 전재·복사·배포 허용
(*포털 다음 에 뉴스 송고)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게시판모음

서울포스트
 
뉴스소개 | 광고제휴 | 이메일구독 | 공지알림 | 개인정보보호 | 기사제보

신문등록: 서울 아00174호[2006.2.16, 발행일:2005.12.23]. 발행인·편집인: 양기용.
서울시 중랑구 겸재로 49길 40. Tel: (02)433-4763. seoulpost@naver.com; seoulpostonline@kakao.com
Copyright ⓒ2005 The Seoul Post. Some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양기용.
서울포스트 자체기사는 상업목적외에 전재·복사·배포를 허용합니다.
Powered by Newsbui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