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유학 시절 영화와 컴퓨터 좋아하는 평범한 10대 보내
승부욕도 남달라 "농구 후 팀원 모아 반성회"
"술 마시고 울면서 유럽상점엔 먹을 것이 많은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후계자인 29세의 김정은에게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쏠리는 관심에 비해 폐쇄적인 북한 체제 때문에 그의 개인적인 면모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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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의 ‘북한 주요인물’ 책자에도 김정은 관련 정보는 몇 줄에 불과하고 육성도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김정일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서 11년 동안 측근에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명)의 저서와 증언이 베일에 쌓인 김정은의 단면을 알려 줄 뿐이다.

■ 나이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아직까지 김정은 부위원장의 출생 연도조차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김정일 위원장과 둘째 부인 고영희 사이에서 1983년 1월8일에 태어났다는 설이 유력해 만28살로 보고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고영희를 1975년께 만나 1976년경부터 동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평범한 10대 보낸 스위스 유학 시절 김정은 부위원장은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에서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유학했다. ‘박운(은)’이라는 가명의‘박’은 스위스 외교관인 이모부 '박건'의 성에서 따온 것이고, ‘운(은)’은 '김정은'의 '은'을 따온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스위스 유학시절 김 부위원장이 미 프로농구(NBA)를 좋아하는 평범한 10대의 모습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외신은 스위스 유학 시절 친구들의 말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이 가끔 만화를 그렸고 영화를 좋아했으며 영화배우 장클로드반담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으며 수학과 영어ㆍ독일어 등 외국어도 제법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강한 승부욕과 리더십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는 저서 ‘김정일의 요리사’에서 "김정은은 10대에도 술ㆍ담배를 하는 등 거침없는 성격에다 승부욕 또한 남달랐다"고 어린 시절을 묘사했다. 관련기사

그는 또한 “정은은 농구를 할 때도 남달랐다”며 “형 정철팀과 농구시합을 한 뒤 경기가 끝나면 정철이 팀원들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로 그치는 반면 정은은 코치처럼 친구들을 불러모아 게임을 분석하는 등 오랜 시간 반성회를 가졌다"고 회고했다.

■ 세심한 면모도 보여 김 부위원장은 18세 때 후지모토 겐지에게 “나는 매일 제트스키를 타고, 해양스포츠를 하고, 롤러블레이드와 승마를 하는데 일반 국민은 어떻게 하고 있나?”라고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후지모토 겐지는 20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정은이 17세 때 쯤 둘이서 술을 마셨는데, 그때 북한의 공업기술이 모자라 전력부족이 심각하다며 울기도 했고 유럽의 상점에는 먹을 것이 넘치는데 우리나라의 상점에만 먹을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묘사하고 있다.

[편집=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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