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6.10.24 (토)
 http://www.seoulpost.co.kr/news/16413
[논단] 새주소는 '탁상행정의 전형', 즉각 폐기해야
숫자로 지번(地番) 매기는 것이 가장 과학적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1/07/28 19:08:28)

[논단] 새주소는 '탁상행정의 전형', 즉각 폐기해야
숫자로 지번(地番) 매기는 것이 가장 과학적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가 국민생활 선진화를 위해 1996년부터 새주소(도로명주소)를 사용하는 기틀 마련을 완료하고 실시에 들어갔다. 작년까지 3,600억원이 들었고 표지판 제작 보급 홍보 등에 국민의 피같은 돈 수 조원이 들고 있다.

새주소 골자는 '지번 중심에서 도로명 중심'으로 바뀐 것. 그리고 새 주소의 완전 표기는 내년 대통령선거가 끝난 다음으로 미뤄져서 현재는 지번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 기존의 지번주소가 나은가, 새주소가 나은가 ⓒ자료

주소란 내가 사는 곳을 타인에게 알려주고 타인이 사는 곳을 나에게 알려줘 찾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주소는 쓰기 쉽고 찾기 쉬워야한다. 듣고 기억하기 편해야 한다. 때문에 공통적이며 획일적일수록 집찾기는 더 편리하다. 이 점에서 세계 최대 공용어이자 최고 과학적 문자인 아라비아 숫자 사용은 더욱 권장되어야 한다.

지금 도로명으로 바뀐 새주소는 일시에 전국적으로 수 십만개의 듣도보도 못한 도로명을 지어 만든 체계다.
과거 주소로는 부산 광복동의 김막동을 찾기 쉬웠고 서울 면목동 양서방도 쉽게 찾았다. 그러나 도로명으로는 (옆 동네는 말할 것도 없이) 그 동네 살아도 새로 등장한 도로명을 알 수 없고 묻는 사람에게 안내도 못하게 돼 있다. 두번 다시 기억도 못하게 돼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도로명주소란 말인가.


불교계도 새주소와 도로명이 불교관련 도로를 없앤다는 명분을 걸고 나섰다. 얼마전 명진 스님은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에서 유래했고, 미아리는 미륵부처님과 아미타불의 준말인데 이게 다 없어졌다. 도선대사에서 기인한 도선동, 진관대사에서 따 온 진관동...이런 것들이 싹 다 없어진다는 보도를 보고 잠을 못 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종교적 목소리와 별개로 새주소와 도로명은 허울 좋은 취지일 뿐, 쓰기도 기억하기도 찾기도 어렵고복잡해 전면 사용을 내년 대선 이후로 미룬 상태다. 얼마나 불편했으면 주관처 스스로가 그랬겠는가.

이 뿐만이 아니다. 도로명주소는 쓰기에 행정적인 시간이 늘며, 불필요한 소모품 수요도 증가한다. 모든 게 비효율적이며 비실용적이다.

새주소는 제도권에 있는 공무원들이 봉급받고 일하는 대신 만든 것이고 용역을 맡은 사람도 돈받고 먹고살고자 한 일이라서 편리하다고 말할지 모르나, 정작 사용자인 국민들은 불편하기 짝없는 제도다. 현재 번지는 각종 개발과 발전으로 엉망인 것은 사실이다. 이는 새로 매기면 된다.

얼마전 유명한 국어학자가 '자장면'이란 단어사용에 대해 '국민이 짜장면이라면 짜장면으로 쓰는 게 맞다'고 말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길이란 광화문에 세종로부터 중동붐을 타고 건설된 테헤란로 을지로 충무로부터 작은 마을의 '꽃길' 같은 것도 있다. 아름다운 이런 길 이름을 훼손할 이유가 어디에도 없다.

이 참에 이명박 대통령, 맹형규 행안부장관, 오세훈 시장은 서울 중랑구 '면목동 겸재로49길 40'(구 면목동 96-26)을 찾아 와 보시기 바란다. 바쁘시거든 나이드신 집안 어르신이 계시면 그 주소를 드려 찾아가실 수 있도록 해 보시기 바란다. 내 점심 한 끼 대접해 드리리다.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에 전재·복사·배포 허용


관련기사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게시판모음

서울포스트
 
뉴스소개 | 광고제휴 | 이메일구독 | 공지알림 | 개인정보보호 | 기사제보

신문등록: 서울 아00174호[2006.2.16, 발행일:2005.12.23]. 발행인·편집인: 양기용.
서울시 중랑구 겸재로 49길 40. Tel: (02)433-4763. seoulpost@naver.com; seoulpostonline@kakao.com
Copyright ⓒ2005 The Seoul Post. Some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양기용.
서울포스트 자체기사는 상업목적외에 전재·복사·배포를 허용합니다.
Powered by Newsbui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