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재벌질타' 한 당권주자들, 이제 국민편?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수 년전부터 필자가, 소니가 삼성에 뒤지는 이유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시대로 전환이 늦은 것 외에도 소니가 삼성의 기업가정신(?)을 따라오지 못한 이유를 들었다. 소니의 일류정신과 장인정신이 전 세계에 그들 제품을 깔고도 힘을 쓰지 못한 것은 사업다각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었다.
한국 기업은 돈된다면 마누라도 팔아먹는다는 장사치의 극치다. 그래서 대기업이라도 삼성은 비니루포장지, 마데자루에 까지 'SAMSUNG' 이라는 마크를 찍어 쓴다. 당연히 중소기업 제품보다 좋아서 잘팔린다. 이런 것들이 진화해 지하철공사는 롯데의 자판기 과자와 껌판매점으로 추락했다.
오늘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7명의 당권주자들이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쇄신파 의원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대기업의 행태를 한목소리로 질타하고 나섰다. 또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대기업의 역할을 촉구하며 기업총수들의 국회출석을 요구했다.
나경원 후보는 "총수들이 도가 지나친 것 같다.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며 "장자가 동생도 돌보라는 요구가 동반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는 "재벌이 우는 소리를 해도 공정 자본주의를 하기 위해 선두에 서는 것은 국가권력"이라며 "재벌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권영세 후보는 "총수가 비아냥거리는 말로 국회에 불출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만 별것도 아닌데 툭하면 총수를 오라가라 한 부분도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합리적 이유가 있다면 대기업 총수는 당연히 국회에 출석, 사회적 논쟁을 해야 한다"며 "콩나물,두부까지 대기업이 하는 것은 재래시장을 죽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경필 후보는 "콩나물, 떡볶이까지 하는 게 부를 승계하는 원칙이냐"고 반문하고 "이런 오만과 탐욕을 막아야 한다. 특권은 없으며, 국회에 나와야 한다"며 주문했다.
박진 후보는 "문어발식 대기업 확장은 막아야 하며, 상속세,증여세 등으로 규제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다만 대기업 길들이기,때리기 차원에서 이뤄져선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유승민 후보는 "대기업 총수,임원이 법망에 걸리면 절대 사면해선 안된다. 이들은 법대로 하는 것을 가장 무서워한다"며 "총수들의 포퓰리즘 지적은 오만하다"고 지적했다.
여권 의원들이 대기업에 대해 이토록 강한 어조로 비판을 가한 적은 이제껏 없었다. 일부에서는 포퓰리즘적 발언으로 폄하하기도 하지만 지금 한국의 정서는 고도성장욕심의 피로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 당권을 목표로 뛰고있는 의원들의 목소리는 신선하다.
특히 유승민 의원은 27일에도 "4대강에는 22조원이나 쏟아 부으면서 결식아동-대학생-비정규직이나 쪽방촌 독거노인을 위해선 예산이 없다고 뻔뻔스런 거짓말을 한다"라며,
"부자들은 돈이 많아 주체를 못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재벌기업은 수십조원 이익을 보는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보수주의 경제학자 운운하며 보수 일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는 있으나, 재벌의 행태와 국민들의 힘든 삶을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게 보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현재 10개 기업 가운데 두어개 망해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시현될 수 있다면, 한나라당은 아니 정부는 재벌개혁에 박차를 가하야 할 것이다.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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