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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끼? 새끼?'.. 이거 참...
세끼 밥을 챙겨 주어야 할 은퇴자를 세끼?=새끼란다는데
 김선태 대기자 (발행일: 2009/04/01 00:47:52)

은퇴하신 분들에게 새로운 이름이 붙여지고 있다는 걸아십니까?

[세끼]라는 이름이 붙여진다는데 이 말이 너무 서글프게 만드는 말이더군요.
[세끼]란 [세끼를 모두 챙겨 먹여야 할 새끼]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은퇴해서 할일이 없어 집안에 있으니 마나님이 세끼를 챙겨 먹여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귀찮은 것이지요. 그래서 은퇴하여 집안에 틀어 박혀 사는 남자에게 붙여진 이름이 랍니다.

한 평생 가족의 생계를 양 어깨에 짊어지고 몸 바쳐 일 해온 남성들에게 이제 은퇴를 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치고는 참으로 서글픈 말이 아닙니까? 그렇지만 세상이 그렇다는데 어떻게 합니까? 솔직히 말해서 직장에서 은퇴를 하실 무렵에는 그래도 어쨌든 남보다 윗자리에서 상당한 직원을 거느리고 호령하며 살았던 사람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 은퇴를 했다고 아주 형편없는 쓰레기 취급을 당하는 것입니다. 받들어 모시지는 못할망정 아주 어디에라도 치워 버려야 할 귀찮은 존재로 전락하였다는 사실은 서글프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입니다.

은퇴자에게 주어진 훈장
이런 귀찮은 존재가 된 [세끼]께서 집안에 들어앉아서 얌전이나 있으면 좋으련만, 이것 달라, 저것 달라 귀찮게 심부름 시키고 끼니마다 따뜻한 밥 얻어먹으려고 하다보면 영락없는 귀찮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지요. 더구나 요즘 여자들의 활동이 옛날 조선시대의 부녀자처럼 안방마님 노릇을 하는 시대와는 천양지차라는 것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여자들이 건강을 위해서 수영장이나 헬스장이다 다니는 것은 물론 등산이네 에어로빅이네 해서 집안에 들어 박혀 살려고 하지 않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집안에 챙겨 먹여야할 사람이 있어 부담스러워 하는 여자들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건강하게 살려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더 다행스러운 일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활동을 해야 하는 부인에게 세끼 밥을 차려 드려야할 남자가 있으면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겠지요. 그래서 이런 것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아니 활동을 할 수가 없으니까 더구나 귀찮은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사실 여자들 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한나절이 훌쩍인데 집에 밥을 챙겨줄 사람 때문에 친구들과 같이 놀지도 못하고 달려와야 하는 입장도 생각해보면 짜증이 날만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집안에만 틀어 박혀 있는 남편에게
“당신은 친구도 없어요?”
“당신 어디 갈 데가 그렇게 없어요?”
하는 말을 흔히 듣는다고 합니다.
사실 오직 직장에 충실했던 사람들에게는 직장을 나오면 정작 자신이 갈 만한 곳이란 없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인정해 주지 않는 거지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취미 생활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도 다니고 했던 사람이라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계속 만나고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오직 직장 생활과 내 가정만을 생각하여서 시계추처럼 직장과 가정만을 오가면서 살아온 샌님들에게는 이런 곳에 눈 돌릴 틈조차 없이 살아온 죄 아닌 죄로 이런 멍에를 덮어 쓰게 되는 가 봅니다.
“내가 한 평생을 처자식을 위해서 일했는데, 이제 퇴직을 하니까 찬밥신세냐?“
하고 푸념을 해봐도 각자 자기 입장만 생각한다면 당연히 서로 섭섭하고 귀찮은 일이 되겠지요. 이럴 때에 퇴직하여 집안에 계시게 된 분부터 생활 태도를 바꾸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날마다 밥을 챙겨주기만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챙겨 먹어도 보고, 밥을 먹은 그릇을 설겆이도 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받아먹기만 하였던 음식을 내가 만들어서 같이 먹게 해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날더러 부엌때기가 되라는 말이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사실 이제 자식들은 대부분 따로 살림을 나고 없을 시간인데 아내를 위해서 한 번 해보면 어떻습니까? 그게 부엌때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아내를 위해 한 번이라도 봉사를 해보는 것이지요. 맘먹기에 달린 것이 아닐까요? 사실 별로 할 일도 없어서 집안에서 빈둥거리는 신세라면 이런 것이라도 해서 몸을 움직이고 무엇인가 내 손으로 한다는 것이 내 건강도 지키고 답답한 마음도 달랠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이랍니다.
[세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세끼를 챙겨주는 사람>이 되어 본다면 서로 새로운 사랑을 느끼고 새로운 연애시절을 맞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군요.

귀찮은 [세끼]가 되지 말고 반가운 세끼 아니 베풀어 주는 세끼를 만들어 간다면 허전한 마음을 달래는 길도 되고 더 이상 서로 푸념하면서 귀찮은 존재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평생 헌신했는데.......” 하는 생각으로 가족들의 반응에 섭섭해 하기만 하지 말고 스스로 가족들을 위해서 새로운 헌신을 실천해 봅시다. 그런다면 가족들에게서 헌신짝 취급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선태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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