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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함라 양산마을 ‘서동한과’ 추석 앞두고 분주
주민 10여명 참여 ‘몸은 바빠도 얼굴은 함박웃음’
 함종금 기자 (발행일: 2013/08/29 08:21:49)

[서울포스트 함종금 기자=]작은 유과 반대기를 기름에 넣자 떡볶이보다 크게 부풀어 오른다. 조청을 바르고 색색의 고물을 입혀내니 기품 있는 전통 유과가 탄생한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입안 전체로 퍼지며 스르르 녹아버린다.

▲동네 아낙들이 분주하게 서동한과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익산시 제공

서양식 과자의 홍수 속에 한과는 혼례 같은 축하연이나 제례 등 차림용으로 명맥을 이어왔지만 옛 음식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일면서 다과와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전통한과를 생산하고 있는 익산시 함라면 양산마을을 찾아가봤다.

‘서동한과’란 팻말을 따라 마을로 들어서니 작은 공장 앞에 전국 각지로 배달 나갈 한과 상자들이 수북이 쌓여있고 단내 가득한 공장안에서는 10여명이 바삐 일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서동한과 김남희 대표는 지난 2001년 익산시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한과 사업을 시작했다. 함라민속한과로 출발했지만 2010년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며 서동한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곳 한과는 김 대표가 직접 재배한 찹쌀과 콩 등 10여 가지 농산물을 이용해 만드는데 조청에 생강을 넣어 심심한 맛을 줄이고, 익산 특산물인 마, 고구마와 함께 뽕잎, 단호박, 흑임자 등 다양한 고물을 입혀 내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연간 주문량의 95%가 집중되는 설과 추석 대목 3개월 동안에는 지역 주민 10여명을 고용해 농촌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늦더위와 밀려드는 주문전화에 힘들 법도 하지만 동네 아낙들이 모인 공장안은 연방 웃음꽃으로 들썩였다. 서로 간의 호칭도 무슨 댁으로 부르며 잔칫날 모여 음식 장만하듯 손발이 척척 맞았다. 기계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지만 조청과 고물을 묻히고 포장 등 마무리 작업은 아직도 사람 손길이 필요하다.

함라 양산마을 서동한과는 청사초롱 15,000원부터, 서동마함초롬 20,000원, 서동아리랑 25,000원, 선화연가 35,000원, 선화공주 45,000원 복동이 110,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이 출시되고 있다.

포장 작업을 맡고 있는 최동이(61) 씨는 “모여앉아 노는 듯 일하는데다 용돈까지 생기니 힘든 줄 모른다”며 “찬바람 불 땐 꼭 어머니가 한과를 만들어 주셨다. 기름에 튀기기 전 유과 반대기를 방바닥에 널어놓곤 했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어서 몰래 먹다 혼나는 일이 있었다”고 추억을 꺼내놓았다.

일본에서 시집와 서동한과에서 일하고 있는 다가꼬(50) 씨는 “일본에도 아이들이 즐겨먹는 오코시란 과자가 있는데 한과는 오코시보다 소비층이 다양하고 맛도 더 부드러운 것 같다”며 “한과 맛을 알아버렸으니 이젠 한국인이 다 된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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