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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파탈 얼룩말 '젤러' 사망.. 숫컷 셋 비명횡사 기록
국내 유일 그레비 얼룩말 '젤러' 32년 독수공방 마감
 온라인팀 (발행일: 2011/12/09 22:28:58)

▲ 그레비 얼룩말은 CITES(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Ⅰ급 동물로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서울대공원 자료사진

[서울포스트 온라인팀=] 7일 서울대공원은 국내 유일의 그레비 얼룩말 '젤러'가 3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해, 위령제를 지냈다고 밝혔다. 한 달 전부터 움직임이 둔해지고 얼마 전부터는 줄곧 드러누워 생활해 온 젤러는 지난달 28일 사망했다.

1983년 3세 나이로 독일에서 수컷 3마리와 함께 서울동물원에 들어온 '젤러'는 32년 독수공방 만큼이나 수컷들의 우상이었다. 이후 젤러는 서울동물원 제3아프리카관에서 살며 예쁜 눈과 우아한 얼룩무늬, 빗질한 갈기 등 고혹적인 자태로 수많은 수컷 얼룩말의 구애를 받아왔다. '젤라'라는 이름도 20세기 초 매혹적인 여성 스파이로 유명한 '마타하리'의 본명인 '젤러'에서 따왔다.

사육사들은 젤러가 성숙해지자 무리 중 건장한 수컷을 골라 합사시켰는데 그만 실패하고 말았다. 평소에는 온순한 젤러가 짝짖기 때는 수컷들에 폭력을 휘둘렀기 때문. 당시도 접근하는 수컷의 배를 강타해 뼈를 으스러뜨렸다. 이후 수컷은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팜므 파탈(femme fatale)이 따로 없었다.


1994년에도 연하와 두 번째 합방을 시도했으나 어린 수컷이 성급하게 달려들다가 같은 비극을 맞았다. 1997년 세 번째 남편을 소개했으나 역시 뒷발차기 한방에 또 비명횡사. 결국 젤러는 '남편 잡아먹는 말'이란 의미로 '팜므 파말'이란 별명을 얻고, 결국 독수공방 신세로 지조를 지키다가 세상을 떠났다. '팜프 마탈(femme 馬頉)'이 더 맞을 듯.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얼룩말 평균 수명이 25세인 점을 감안하면 장수한 편"이라며 "저 세상에서라도 짝을 찾아 편히 쉬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젤러가 수컷을 쇼크사시킨 것은 여러 수컷 중 한 마리를 선택하는 야성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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