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댓글 달기(부처 의견 달기)’가 올들어 2271건(8월말 현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9.4건 꼴이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18일 “언론중재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언론보도에 대해 한 달 평균 284건의 댓글을 달고 있으며,올 4월이 389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부처별로는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가 각각 240건으로 가장 많았고,교육인적자원부(186건) 외교통상부(161건) 보건복지부(158건) 국방부(145건) 행정자치부(109건) 순이었다. 청와대도 80건의 댓글을 달아 상위에 올랐다. 재경부와 건교부가 댓글달기 수위를 차지한 것은 부동산 등 경제정책에 대한 언론기사가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댓글 달기는 국정홍보처가 운영하는 ‘국정브리핑(www.news.go.kr)’의 국내언론보도 종합 코너에 올라온 기사에 대해 해당부처 공무원들이 팩트(사실) 수정이나 의견달기,오보대응 등을 하는 시스템으로 올 1월부터 시작됐다. 국정홍보처는 두차례 공문을 통해 각 부처 공무원들에게 댓글달기를 독려하고 해당 언론사 간부와 출입기자에게 부처의견 이메일 전송을 지시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국정홍보처가 중심이 돼 공무원들의 댓글달기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통제하기 위해 각 부처 공무원의 인터넷 접속 주소(IP) 제출을 강요하는 공문을 올 2월 보내기도 했다”며 “이는 비판 언론의 입을 막고 국민들의 귀를 막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가기관이 각 언론사를 상대로 중재조정을 한 건수도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610건에 달했다. 정 의원은 “이는 김대중 정부 5년간 월평균 2건에 비해 7배가량 늘어난 것이며 특히 대통령비서실과 대통령이 각각 32건,17건이나 조정신청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