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명품 동문회로 선포하며
-SPN 서울포스트, 김선태 대기자

녹차의 고향-소리축제 알림판

11월28일 토요일 전남보성실내체육관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미 폐교가 된지 10년도 넘은 득량서교의 총동문회가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0여명의 동문회원은 물론 이 학교에 근무하셨던 7분의 은사님들까지 모시고 열렸다.

행사장의 정면 무대

마치 무슨 정당의 대회처럼 열렬한 박수 속에 기수단이 각기수의 기를 들고 입장하고 전임,신임회장이 기를 인계인수하는가 하면 커다란 현수막으로 수고하셨다고 인사를 알리기도 하고, 두명의 동문회원 자녀들의 행정고시 합격을 축하하는 현수막으로 한층 명문임을 자랑하기도 하는 등 들뜬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나는 감히 이 동문회의 축하 인사에서 이 동문회를 전국 최고 명품동문회란 칭송의 이름을 붙여 주었다.

"이 남쪽 작은 고을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명품이 탄생하였습니다.
저는 지금 이 고장의 자랑인 녹차나 감자, 파 같은 농작물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여러분 득량서초등학교 총동문회를 말하는 것입니다. 전국의 농어산촌에 폐교가 된 학교는 수천개에 이릅니다.
그러나 이렇게 폐교의 설음을 이겨내고 모교의 정을 나누고 모교의 전통을 이어온 학교는 오직 하나 우리 득량서초등학교 뿐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사랑스럽고, 한없이 자랑하고 싶습니다. 그런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오마이뉴스에 올라간 여러분의 이야기는 오늘 아침까지 약 5,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보고 갔습니다.
그중에서 자랑스런 여러분을 본받고자 회원으로 등록을 하겠다는 사람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뭉쳐서 더 멋지게, 그리고 더 힘차게 득량서교의 전통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학교는 없어졌지만, 득량서교의 전통은 자녀들에게까지 이어져, 애향심으로 자리잡아가고, 내 고장이 더욱 빛나는 곳이 되도록 모두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더 행복하고, 우정이 넘치고, 우애가 넘치는 멋진 행사가 되시기 바랍니다."

기별 기수 입장

초청 가수 축하공연

마을대항 배구대회가 열리고

이렇게 축하 인사를 하고 나서 행사를 내내 지켜보다가 마지막 어둠이 내린 다음에야 서울을 향해 출발을 하였다.
오랜만에 만난 동네 선후배가 한 팀을 이루어서 동네 대항 배구대회는 애향심으로 응원의 소리가 체육관을 들썩이게 만들었고, 이어지는 노래자랑에서는 전국대회 입상자들까지 나와서 경쟁을 하는 등 들뜬 분위기가 내내 이어졌다.

특히 이런 동문회 같은 모임이 있으면 술이 취해 횅사를 망치는 그런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이날은 끝나는 순간까지 아니 뒷정리를 하면서 까지도 서로먼저 나서서 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참으로 명품다운 동문회였다고 칭찬할만한 모습이었다.

(SPN 서울포스트, 김선태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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