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컾 본선에서 16강에 들어보지도 못하고 또 월드컾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기억을 가진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컾에서 히딩크가 이끄는 한국팀은 세계적인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4강에 이르는 기적을 연출해냈다.
히딩크는 월드컵 2년전에 한국팀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유럽의 강호들과 친선경기를 통해 한국팀의 평가와 선수들에게 유럽팀에 대한 공포를 씻어주는 훈련을 해온 것이다. 그런 훈련을 해오는 동안 한국팀은 프랑스에 5대0, 유고에 5대0으로 대패하는 바람에 한국팀의 별명은 오대영이라는 치욕적인 명예를 걸머지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한국팀은 그런 오명에 아랑곳하지않고 끈질기게 훈련에 몰두하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될 것은 바로 히딩크의 훈련 방법이다. 히딩크는 먼저 체력 강화 훈련에 몰두하였다. 많은 축구인들은 우리나라에 프로축구가 도입되어 선수들이 자기체력관리를 철저히 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체력 강화훈련을 하지 않아도 체력이 미흡하지는 않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딩크는 집념을 가지고 체력 강화훈련에 몰두하였다. 그런 체력훈련은 결국 5대0이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감수해야만 했던 팀에게 한두골정도만 허락하는 강한 수비력을 지니게 하였고 그런 강한 수비력을 지니게 된 우리나라는 그 수비력을 바탕으로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하게 되었다.
그러나 2002년이 끝나고 난뒤의 한국팀의 현주소는 역시 체력이 다시 문제인 셈이다.한국팀은 체력이 강한팀에게는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다시 노출하였다. 2006년의 월드컵에서 스위스에 그러했고 스웨덴에 그러했듯이 체력이 강하면서 특별히 기술이 뛰어나지 않은 팀에게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2002년에 우리팀이 폴란드. 이태리. 스페인 등의 강호를 물리치게 된 것은 홈팀의 이점이나 행운이 아니라 확실한 체력우위의 바탕에서 끈질긴 수비를 구사해 온 결과였다는 사실이 확실하게 증명이 된 셈이다.
지금 우리는 2달안에 엄청난 체력강화 훈련을 해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선수를 소집하여 소속구단에 풀어주는 일이 없이 혹독한 훈련을 시켜서 유럽선수들이 깜짝놀랄 체력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체력이 바탕이 되면 우리팀의 수비를 어떤 강력한 팀이라도 쉽게 뚫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강한 체력을 보유한 팀을 만들면 사우디나 이란은 쉽게 물리칠 수 있으며 본선에서 다시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한국팀이 될 것이다.
2008년 6월 27일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 박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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