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은 12.12사태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 세력에 대항하여 광주 시민들이 일으킨 자발적인 시위였다. 자발적 시위를 정부가 저지 하는 과정에 군부가 투입되면서 촉발되었다. 5월18일부터 시작된 광주민주화 항쟁의 가치는 시민자치와 민주주의 공동체 구현이라는 큰 업적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5월27일 새벽 25,000명에 달하는 군의 무력진압에 정부공식 발표 사망 191명, 부상자 852명을 내고 10일간의 막을 내렸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박정희 독재정권은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경제성장에 집착하였고 솟구치는 민주화 운동에 대하여는 극심한 탄압으로 일관하였다.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는 민주화운동 세력을 압박하고 말살하는 수단이 되었다. 그럼에도 민주화운동은 전국적으로 확대되었고 그 결과 박정희는 1979년 10월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군부내에서 하나회라는 사조직을 규합해 온 전두환의 신군부는 민주화 과정의 과도기를 틈타 쿠데타를 획책하였다. 12·12 쿠데타에 의하여 권력을 장악하였고 정권을 수탈하기 위하여 민주화운동세력을 먼저 제거하기로 하였다. 그 희생양이 바로 광주였다. 민주화의 聖地, 광주는 70년대 박정희의 경제개발 독재 때부터 희생양이었다. 같은 민족간에도 소외를 받았고 천한 취급을 받으며 경제적 낙후로 마음까지 황폐하였던 전라도의 민중들은 또다시 동서로 단절된 지역감정의 제물로 희생되었던 것이었다.

5·18 민주화 운동은 깨어있는 민중이 민주사회와 민주발전의 원동력임을 확인시켜 주는 과정이었다. 이 운동은 나라의 민주화와 민족의 자주적인 통일, 그리고 평등 세상을 향한 사회진보 운동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5·18 민주화 운동이 전개되던 당시에 시민들이 보여 주었던 수준 높은 나눔과 자치 및 공동체 정신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훌륭한 모범이자 권력의 횡포에 저항하는 민중항쟁의 상징으로 그 의미가 존재한다.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시민이 주체가 되는 반독재 저항 운동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70년대의 저항이 일부 특정세력에 국한되었던 것에 비하면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은 전 계층이 참여한 점에서 그 의미가 다르다. 광주시민과 학생들은 시민 전체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저항했으며 비 인간적인 폭력에 저항하는 것이 자신들의 생존권을 지키는 길이고, 정의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그 길을 걸었던 것이다.

5·18 민주화 운동은 역사적인 민중항쟁을 통해 표출되었던 동학혁명 및 4·19와 더불어 자주. 민주. 통일의 전통을 계승한 승리의 항쟁이며 민주화의 발전을 앞당긴 민중항쟁으로 찬란하게 승화 될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의 사회운동은 70년대의 지식인 중심의 소극적 운동에서 민중운동으로의 변화를 가져왔고, 국민들의 대미인식 변화와 함께 사회운동의 목표로 민족해방, 사회주의 등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는 시작이 되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하여 참여정부나 집권여당의 몰지각한 의원을 비롯한 일부에서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였던 시민을 폭동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는 현실, 초등학교를 위시한 일반 학생들이 민주화 운동의 의미와 그 발생원인 및 배경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2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확대 해석하여 광주 민주화운동의 이념을 승화 발전시키지 못하는 것은 현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사항이다.

더욱이 광주 민주화 운동의 참된 목적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점과 4.19혁명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의거로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하루빨리 시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민주화 운동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일부분이며 그 역사적 의미는 공교육의 주요 부문으로 취급하여야 함에도 현행 교과서에는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적 의의와 설명이 미진하거나 아예 찾아 볼 수 없다.

정부는 불필요한 과거사 논쟁을 지양하고, 교과서의 조속한 개정을 통하여 광주 민주화 운동을 공교육 차원에서 그 참된 뜻을 기려야 한다. 현재 청와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포털의 형식을 빌려서 대 언론 길들이기 방식은 국민에게 불쾌감을 주는 작태이므로 중지할 것과 오히려 각 언론 매체를 설득하여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전면적으로 알리는 운동을 주도하며 성지 순례와 같은 행사를 홍보하는 역할을 전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 논설위원 CEO 정 인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