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좌뇌가 발달했니, 우뇌가 발달했니?

대뇌의 경우, 두개의 반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흔히 사람들이 이를 좌뇌와 우뇌로 나누어 그 기능을 설명한다. 좌뇌는 흔히 이성적인 뇌라고 불리고, 우뇌는 감성적인 뇌라 불린다.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라는 부위가 여성에게서 20~30% 더 발달되어 있어서, 여성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양쪽 뇌를 모두 잘 활용한다고 한다.

▲ 좌뇌는 흔히 이성적인 뇌라고 불리고, 우뇌는 감성적인 뇌라 불린다. ⓒ

대부분의 남학생들이 한 번에 한 가지 일만을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학생들은 공부를 하면서도, 다른 일들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소위 ‘multitasking’을 할 수 있다. 엄마들이 전화도 받고, 동시에 가스불도 끄면서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어쩌면 생존을 위해서 나타났을지도 모르겠다.

좌뇌에만 존재하는 브로커 영역은 우리가 모국어를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데에 기여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전에 영어와 모국어를 배웠던 사람이 사고로 인해 브로커 영역에 손상을 입었을 경우, 영어로는 말할 수 있지만, 모국어는 전혀 말하지 못한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우리보다 머리가 작다

포유류에게서 관찰되는 전두엽은 기억하고 사고하는 고등행동을 관장하는 부분이고, 전두엽이 특히 발달한 인간의 경우에는, 전두엽 보다 앞쪽에 전전두엽이라고 불리는 부분이 하나가 더 있다. 사람의 이마 쪽에 존재하는 전전두엽은 소위 말하는 ‘잔머리’에 쓰이는 머리다.

전두엽에는 도파민이 특히 많이 분비된다고 하는데, 그 효과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감정적인 반항이나 노년부부의 황혼이혼, 바람기 등과 관련이 있다. 도파민의 양이 ‘병적으로’ 조절되지 않아서 생기는 ADHD(주의력 결핍 증후군) 역시 그 한 예이다.

수리와 공간지각능력을 담당하는 두정엽은 아인슈타인의 경우 남다르게 발달해 있다. 머리 큰 사람이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뇌의 상대적인 면적에 비해 주름이 많다면 그 사람이 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그는 전체 머리의 무게가 1230g으로 남보다 적게 나가는 편이었지만, 두정엽 부분의 주름이 남보다 훨씬 더 깊고 많이 발달한 상태였다고 한다.

박찬호, 최경주. 그들과 우리의 차이는 ‘소뇌’다

소뇌는 대뇌보다는 그 크기가 작지만, 박찬호와 우리가 공 던지는 모양새가 다르게 하는, 최경주와 우리가 골프를 치는 자세를 뭔가 다르게 하는 중요한 차이점을 시사해준다. 대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에서 일상적인 생각이나 공부의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면, 소뇌는 운동으로 연습하거나 훈련한 것에 대해서 기억하는 부분이다.

▲ 소뇌는 운동연습이나 훈련한 것에 대해서 기억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

“이렇게 웃기까지 나는 1리터의 눈물이 필요했습니다”란 대사로 많은 사람들을 울렸던 키토 아야는 척수소뇌변성증에 걸려, 제대로 걷지 못한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운동의 기능을 담당하는 소뇌를 갖고 태어나지 않으므로 걷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점점 자라면서 뇌교의 윗부분으로부터 소뇌가 생겨나며, 소뇌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가 걷는 ‘리드미컬’한 걸음걸이를 보여줄 수 있게 된다.

결정을 내려주세요, 회장님 기저핵

“기저핵은 정말 중요합니다. 말 그대로 핵이죠.” 실제 뇌 모형에서 기저핵을 관찰할 때도, 다 분해해야 나오는, 늘 어딘가에 싸여있던 부분이었다. 기저핵은 우리가 생각이나 행동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문서에 도장을 찍어주는 ‘학생회장’ 같은 역할을 한다. 기저핵의 여러 부분 중, 운동을 담당하는 부분이 손실을 입었을 경우에는 몸을 자기의지와는 관계없이 계속해서 움직이게 되는 헌팅톤 병에 걸리기도 한다.

이와는 반대로, 몸을 병적으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전 세계 노인들의 70~80%은 파킨슨 병에 속한다. ‘운동의 결정’에는 문제가 없지만, 최종적인 ‘생각의 결정’을 못 내리는 이상증후도 기저핵의 손상에서 온다. 대뇌로부터 오는 신호가 기저핵에 와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경우에는, 자기가 타야 하는 버스가 앞에 지나가더라도 최종적으로 그 버스를 타라는 명령이 떨어지지 않기에, 버스를 타지 못한다고 한다.

다이어트는 ‘각오’하고 하시지요

간뇌에는 고등학교 때 생물을 배울 때 누구나 한번은 들어 본, ‘시상’과 ‘시상하부’가 있다. 조금 더 공부를 했다면 ‘항상성’에 대해서도 들어봤을 것이다. 시상은 대뇌로 가는 감각정보들이 잠깐 머물렀다가 가는 ‘휴게실’같은 장소, 그리고 대뇌에서 명령을 내릴 때 꼭 한 번은 거쳐 가는 장소이다.

시상하부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상황판단을 인식하는 중요한 부위이다. 기능에 따라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질 수 있는데, 이 중 측면의 시상하부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먹는 것을 권장케 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손상된 쥐의 경우, 끊임없이 마른다고 한다. 우리 몸의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렙틴의 양에 따라 시상하부가 영향을 받는데, 뚱뚱한 사람일수록 렙틴 분비가 많고, 마른 사람일 수록 분비되는 그 양은 적다.

결국 ‘복걸복’인 셈이다. 끊임없이 지금 그대로의 체형을 유지해 주려고 하기 때문에, 피나는 노력이 아니라면, 보통의 사람들은 자기의 몸의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조금은 비참하다고 느껴질 무렵, 박수철 교수님께서 한마디 하신다. “여기서는 다이어트 할 사람, 한 사람도 없습니다.”

‘최홍만’과 싸워서 이기고 싶다면, 측면에서 공격하라

이 부분은 학생들에게 가장 호응이 좋았던 내용 중의 하나이다. 여러분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K1의 최홍만 선수와 당신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고 가정해보자. 힘으로는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겠지만, 몸집이 남들보다 배로 큰 사람의 경우에, 우리 몸의 호르몬을 담당하는 부분인 뇌하수체에서 다른 사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

▲ 뇌는 우리가 에너지원으로 주로 섭취하는 포도당의 75%이상을 사용한다. ⓒ

모기가 물면 살이 붓듯이,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뇌하수체 자체 역시 붓게 된다. 뇌하수체 바로 앞 쪽에는 시신경(시각과 관련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는데, 이 때 ‘부은’ 뇌하수체가 시신경통로를 압박해서, ‘최홍만’선수가 볼 수 있는 시야는 우리가 앞을 볼 때 볼 수 있는 상대적으로 넓은 시야보다 훨씬 더 줄어든다고 한다. 측면공격만이 그와의 한판승의 유일한 비책이다.

감정을 속이지 않는 ‘변연계’

정확한 경계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대뇌 안쪽의 부위에는 간뇌, 해마, 편도체 등을 포함한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존재한다. 자기자식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포유류의 ‘모성애’가 변연계의 작용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양서류, 파충류, 어류 등은 변연계를 갖고 있지 않아서, 포유류처럼 자기 자식을 ?아주고 예뻐해 주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또,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데 쓰이는 대뇌의 겉 부분이 마비되고, 변연계가 활발해져서 사람들이 이성적인 자기감정에 충실해진다고 한다.

그야말로 ‘취중진담’이다.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 성분은 대뇌와 변연계 뿐만 아니라 운동을 담당하는 소뇌부분도 마비시키게 되는데, 이로 인해서 비틀비틀 잘 걷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는 주변 사람들에게 간뿐만 아니라 너의 뇌도 굳어지고 있다고 권고해주는 것은 어떨까?

우리 몸에서 뇌는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중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아직까지 뇌의 부분별 기능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현재 NLP(Neuro-lingualistic programming:신경언어 프로그래밍)나 인지심리와 관련한 뇌연구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출처 : 대학생과학기자단 유현지 (숙명여대 · 생명과학) (뉴스검색제공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