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누드는 어떤 모습일까?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데 들어가고 곡선미가 넘칠 것은 분명한데 사진이나 그림으로 본다면 사람들은 감격할 것이다.

어느 미술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자기 누드를 그려오라고 과제를 내준 일이 있었다. 눈치없는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했다. 자기 누드를 어떻게 그리느냐고. 셀카가 없던 시절이니 가능한 질문이었다. 그랬더니 교수가 너의 집엔 대형거울 하나도 없냐고 핀잔을 주었다.

제출된 누드를 보니 가관이었다. 여학생은 모두 풍만한 몸매에 아름다운 얼굴을 그려왔고 남학생들은 근육질의 몸매에 남성다운 얼굴을 그려왔다. 평소 품고있던 자기의 이상형을 그려온 것이었다.

그래서 교수가 교차로 그리게 했다. 두명씩 짝을 지어 서로 서로 상대방의 누드를 그리도록 한 것이었다. 그랬더니 실물보다 빈약하게 그리고 안 예쁘게 그려놓더란 것이다. 이 때 남녀가 한조가 되어 그리게 했으면 어땠을까?

누드화가 예술성은 있으나 개인의 감정과 취향에 따라 달라지게 되어 있으므로 사람들은 누드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옛날에는 모델이나 예술가들만이 자기의 누드사진을 찍었으나 이젠 일반인도 자기의 누드사진을 즐겨 찍는 시대가 되었다. 몸매에 자신있거나 젊음이 가기 전에 기념으로 찍어놓게 된 것이다.

유명인의 누드중에는 마르린 몬로가 있다. 그녀는 무명시절에 누드모델로 생계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출신의 세계적인 누드모델 이승희양이 있다. 이승희양은 미국에서 의과대학생이란 신분이 있어서 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신정아양의 누드가 공개돼 장안의 화제가 됐다. 그것도 앞뒤 측면까지 보여주는 올누드라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본인이 소장하고 있음직 한데 어떻게 해서 문화계유명인사가 소지하고 있었으며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또 어떻게 돼서 공개됐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유력신문사에서 공개할 때에는 고심도 컷다는데 합성사진인지 아닌지 검토했을 것이고 초상권문제도 검토했을 것이다. 본인이 동의했거나 소지인이 작품으로 돈을 주고 구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여튼 신정아양의 올누드사진으로 인하여 파장은 각분야에 일파만파로 번질 것 같다. 신정아스캔들에 몸통이 있다면 밝혀져야 하고 그동안 거짓말을 한사람들은 책임져야 할 형편이다. 정치판이 소용돌이 치게 돼있다. 가장 심각한 타격은 현정부와 범여권의 대선지망생들이다. 대선후보 경선흥행이 안될 뿐 아니라 환멸의 대상이 되기쉽다. 또 밤문화가 위축될 수 있다. 집에서 저녁 뉴스를 시청하는 재미가 좋기 때문이다.

끝으로 신정아양이 마음 먹기에 따라선 거부(巨富)가 될 수도 있다. 누드사진관람료를 받는 것이다. 아마 지금까지 나온 어떤 누드사진 동영상보다 더 수입을 올릴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기가 폭등할 것이다.

▣ 논설위원 교수 고 일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