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6.10.27 (화)
 http://www.seoulpost.co.kr/news/494
소설가 박범신의 에세이<비우니 향기롭다>
진정한 삶의 행복이야말로 가지려는 마음보다 비우려는 마음에 있다는 것
 편집부 기자 (발행일: 2006/03/23 12:50:17)

나는 히말라야에서 보았습니다.
내가 본 것은 속도를 다투지 않는 수많은 길과, 본성을 잃지 않는 사람과, 문명의 비겟덩어리를 가볍게 뚫고 들어와 내장가지 밝혀주는 투명한 햇빛과 바람, 그리고 만년빙하를 이고 있어도 결코 허공을 이기지는 못한 설산들을 보았습니다.
또 감히 고백하자면, 행복하고 충만되기 위해서 내가 이미 너무도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행복해지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찾을 수 있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산을 내려가는 게 실패입니까? 칼라파타르는 그냥 흔하디흔한 검은 바위일 뿐입니다. 그것이 반드시 목표일 필요는 없습니다. 고소증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헛된 '목표'를 좇아 나는 목숨 걸고 고소증의 고통을 견디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지금 정해놓고 있는 일상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더 큰 아파트? 더 높은 자리?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삶의 진정성과 아무 상관도 없는, 내 영혼을 위로할 어떤 효율성도 없는 칼라파타르라는 목표를 자의적으로, 또는 남들 좇아 정해놓고서, '실패'가 두려워 산을 내려가지도 못하고 올라가지도 못하면서 엉거주춤 고통에 차서 멈춰 있는 블쌍하고 불쌍한 나의 모습을요. 이것이 과연 나만의 모습일까요? …
-본문 중에서

[진정한 행복은 가지려는 마음보다 비우려는 마음에 있다]

소설가 박범신의 에세이집. 이 책은 더욱더 많이 소유하고자 하는 물질만능주의 현실에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안내서이다.
내면의 깊이가 더욱 확장된 저자가 히말라야에서 깨달은 바는, 진정한 삶의 행복이야말로 가지려는 마음보다 비우려는 마음에 있다는 것. 소비는 많아졌지만 마음은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지만 살아가는 기쁨이 더 줄어든 시대.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는 왜 일상을 멈추고 산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는가’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쫓기면서 서류철을 정리하다가, 출근 시간에 매여 씹지도 못한 밥알을 허겁지겁 넘기다가, 순간적으로 가슴 한 켠을 면도날로 긋고 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면서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라는 말이 우리 가슴속에서 들려오면 잠시 일상을 멈추고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더 가지기 위해, 소유하기 위해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결국 행복은 그곳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진정한 삶의 행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저자가 삶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얘기하고 있다. 내면의 복잡하고 더러운 것을 버리고 참된 얻음을 갖기까지 자신이 히말라야에서 느낀 것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질문한다.

작가는 에세이가 아닌 소설을 써야 하는 것인데 하며 창작의 고통을 격는 중이다. 차기 소설 제목도 정해 놓았다고 한다. "히말리야 블루스"라고....

 

  게시판모음

서울포스트
 
뉴스소개 | 광고제휴 | 이메일구독 | 공지알림 | 개인정보보호 | 기사제보

신문등록: 서울 아00174호[2006.2.16, 발행일:2005.12.23]. 발행인·편집인: 양기용.
서울시 중랑구 겸재로 49길 40. Tel: (02)433-4763. seoulpost@naver.com; seoulpostonline@kakao.com
Copyright ⓒ2005 The Seoul Post. Some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양기용.
서울포스트 자체기사는 상업목적외에 전재·복사·배포를 허용합니다.
Powered by Newsbui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