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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집권 길 연 '짜르' 푸틴…'세계 3차대전' 경고부터 날렸다
 편집부 기자 (발행일: 2024/03/18 17:36:09)

[중앙일보] 종신집권 길 연 '짜르' 푸틴…'세계 3차대전' 경고부터 날렸다
입력2024.03.1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흘간 러시아 전역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역대 최고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5선을 확정했다. 당선 확정 직후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의 직접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이는 제 3차 세계 대전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서방을 향해 경고했다. 모스크바 등 러시아 곳곳의 투표소에선 말없이 줄을 서는 침묵 시위가 열렸고, 서방 각국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선 푸틴을 비판하는 항의 집회가 이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이 확정되자 모스크바에 있는 선거 본부에서 취재진과 만다고 있다. EPA=연합뉴스

 

대선 투표 마지막 날인 17일(현지시간) 투표 종료 직후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 투표율이 74.22%%라고 발표했다. 종전 최고였던 1996년 대선 당시 69.81%를 뛰어넘었다.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은 87.32%(개표율 95.08% 기준)로 집계됐다.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은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역사상 최대 득표율이라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공산당(CPRF)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로는 4.30%, 새로운사람들(New People)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와 자유민주당(LDPR)의 레오니트 슬루츠키는 각각 3.80%, 3.17%를 얻는 데 그쳤다.

 

러시아 대선 투표 종료 후 개표 초반 각 후보별 득표율. 타스=연합뉴스

 

압승한 푸틴, "3차 대전" 언급하며 서방 경고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 5선이 확정되자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 마련된 선거운동본부에 나타났다. 그는 취재진에게 “우리 전사들에게 감사하다”며 우크라이나 전선의 군인들을 격려했다. 이어 국민들에겐 “우리는 모두 하나의 팀”이라고 내부 결속을 당부하면서 “러시아는 더 강하고 효율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달 16일 옥중 의문사한 자신이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슬픈 일”이라고 언급했다. 나발리의 사후 푸틴 대통령이 관련된 발언한 건 이 날이 처음이다. 푸틴은 “나발니가 죽기 며칠 전 동료들로부터 서방의 감옥에 갇힌 러시아인과 그를 교환하자는 아이디어를 들었고, 이에 동의했다”면서 “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일(나발니 사망)이 일어났다. 인생이 다 그렇다”고 말했다.

 

서방을 향한 경고도 보냈다. 푸틴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라고 전제한 뒤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적인 충돌은 세계 3차 대전에 근접해지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은 지난 13일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했다.

 

푸틴은 또 오는 7월 열리는 파리올림픽 기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투를 중지하자는 프랑스의 휴전 제안에 대해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다”면서도 “전선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투표소 곳곳에선 '정오 시위'


앞서 이날 정오 무렵 러시아 주요 도시의 투표소 앞엔 말없이 줄을 서는 이른바 ‘나발니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푸틴에 반대하는 정오’란 이름의 이 시위는 나발니가 생전 “완전히 합법적이고 안전한 정치적 행동”이라며 동참을 촉구했던 형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예카테린부르크·첼랴빈스크·톰스크·노보시비르스크 등의 일부 투표소엔 정오 시위에 참가하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거나 플래카드를 들지 않고 침묵 속에 줄을 섰다. 나발니 측근 레오니디 볼코프는 이날 정오 시위에 참여한 사람만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17일 독일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정오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서방 각국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도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다.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는 독일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 줄을 섰다. 나발나야는 “나는 투표용지에 나발니 이름을 적었다”며 “푸틴은 살인자이자 깡패”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는 시민들의 줄이 600m 이상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나의 대통령은 나발니', '이번 선거는 가짜'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시위에 동참한 러시아인 마리아 도로페예바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올 줄 생각지 못했다. 희망을 느낀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나발니에게 정오 시위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정치인 막심 레즈닉은 폴리티코 유럽판에 “나발니는 죽어서도 푸틴에게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그는 자신의 전 생애를 우리의 자유를 위해 바쳤다”고 말했다.


라트비아 리가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오 시위에 반 푸틴 슬로건이 적힌 배너가 걸려 있다. EPA=연합뉴스

 

반면 이날 당선이 확정된 직후 푸틴 대통령은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시위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투표를 촉구한 것은 칭찬한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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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1건)
진짜 아연맨  l  2024.03.20
왜저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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