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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국 브릭스, 세계 GDP 27%·인구는 절반
 편집부 기자 (발행일: 2023/08/24 18:44:02)

[한국경제] 11개국 브릭스, 세계 GDP 27%·인구는 절반

입력2023.08.24.

 

13년 만에 회원국 확대

'세 확장' 원한 시진핑 입김 통해..사우디·UAE 등 중동 대거 합류
가입 유력했던 인도네시아 빠져..G7 대항마 되기엔 역부족 평가도

 

신흥경제 5개국 협의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가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을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왼쪽부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AFP연합뉴스


신흥경제5개국 협의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가 내년 1월 1일부터 11개국으로 외연을 확대한다. 신규 회원국이 합류하게 되면 주요 7개국(G7)에 맞먹는 정치·경체 협의체가 탄생하게 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국가의 전방위적 압박을 받아 온 중국과 러시아의 입김이 통했다는 평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 확대를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브릭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6개국을 신규 회원국으로 맞아들였다. 회원국 권한의 발효 시기는 내년 1월 1일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브릭스 가입 신청을 원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였기 때문에 회원국 자격 획득 우선순위로 분류된 바 있다. 이란과 아르헨티나 등은 서방의 제재 등으로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조성된 ‘기울어진 운동장’을 제거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양국은 남아공에 대표단을 보내 브릭스 가입을 추진했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전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정상회의에서 브릭스의 외연 확대를 주요 의제로 선정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브릭스의 경제적·정치적 외연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G7에 필적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체 회의에서 “확장을 가속화해 더 많은 국가를 브릭스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와 브라질 등은 브릭스가 ‘반(反)서방 동맹’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이 때문에 회원국 확장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인도는 브릭스 확대 대상에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제외하고, 회원국이 되려면 국제 제재 대상이어서는 안 된다는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인당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적인 기준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기존 회원국들이 모두 동의한다는 전제 아래 브릭스의 확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원칙적으론 확장에 동의하지만,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전날 “브릭스는 G7이나 G20의 대항마가 아니다”라 밝히기도 했다.

 

회원국 간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협상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23일 정상들의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합의문 서명도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각국이 거부권을 갖고 있어 합의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도는 브릭스가 중국의 대변기구로 전락할 것을 우려해 외연 확장에 반대했다. 그러나 브릭스 확대가 서방 국가들의 주도하는 틀에서 벗어나 다극화된 글로벌 질서 확립에 도움이 된다는 데 동의하며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회원국들 합의가 도출되자 남아공은 브릭스 확장을 위한 원칙과 기준, 요건, 지침, 절차 등을 담은 문서를 마련해 정상들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지정학적 양극화로 중국·러시아가 브릭스를 서방과의 균형추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브릭스에 세계적인 영향력을 부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릭스의 외연 확대에 대해 “브릭스는 매우 다양한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고 중요한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브릭스가 미국의 지정학적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고 논평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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