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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경제 수렁 '푸틴', 전술핵 카드 만지작
 편집부 기자 (발행일: 2022/04/17 20:17:39)

[부산일보] ‘전쟁·경제 수렁’ 푸틴, 핵 버튼 만지작… “세계가 경계해야”
기사입력 2022.04.17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단지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는 모습.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에너지 제재로 인한 압박감을 토로하는 등 러시아가 궁지로 몰리고 있는 데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서 핵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나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전 세계가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런 가능성은 진짜 정보가 아닐 수 있지만, 사실일 수도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우려해야 한다”며 “그들에게 사람 생명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이 바로 그 이유”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전술핵·화학무기 사용
전 세계가 가능성에 대비해야”
CIA 국장도 “가볍게 볼 수 없다”
푸틴, 경제 제재 인한 어려움 토로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부활절 행진에 등장한 ‘무기 공급 반대’ 피켓. EPA연합뉴스

앞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14일 열린 조지아텍 강연에서 “러시아가 지금까지 군사적으로 직면한 차질과 좌절을 감안할 때 전술 핵무기 또는 저위력 핵무기를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누구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다만 번스 국장은 “러시아가 이런 무기를 사용하려 한다는 실질적인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를 지냈으며 미 행정부 관료 중 푸틴 대통령과 가장 많이 접촉했다.

러시아는 약 2000기의 전술, 저위력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4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면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0일이 지난 가운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초기부터 줄곧 제기돼 왔다. 푸틴 대통령은 개전 직후 핵무기 운용 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해 그런 우려를 자아냈다. 여기에 서방의 무기 지원과 이를 토대로 한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에 부딪히며 전세가 뜻대로 흘러가지 않자 그런 관측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최근 경제 제재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14일 나오면서 이들이 궁지에 몰려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나온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하면서 유럽에도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내부 고통도 심화하는 양상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공영 PBS방송 인터뷰에서 “우리의 안보 개념은 러시아 존립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해 그 위협을 제거할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호가 침몰하면서 러시아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겼다. 물론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미사일 공격에 의해 침몰했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는 탄약 폭발로 자체 침몰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3일 곡사포와 헬기, 장갑차 등 8억 달러(약 980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하면서 지원 품목에 핵무기와 생화학 공격에 대비한 개인 보호 장구도 포함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등재된 나라는 북한,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이다. 전 국무부 출신으로 테러지원국 지정 관련 전문가인 제이슨 블라자키스는 “러시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리는 것은 ‘경제에서의 핵무기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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