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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차 대유행 가을 전 올 수도...‘비코로나’ 환자 치료 체계 정비부터
 편집부 기자 (발행일: 2020/06/03 20:26:09)

[경향신문=]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가을 전에 올 가능성이 있고, 최소 내년말까지는 환자가 증감을 반복하며 유행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2차 대유행이 수도권에서 발생해 하루 1000명 넘게 환자가 급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지금부터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주최한 ‘코로나19, 2차 대유행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영일 통계개발원장,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헌영 위원실 주최로 3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코로나 19 2차 대유행 언제쯤 어떻게 대비해야하나?’ 전문가 토로회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전 원장은 “여태까지의 확진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검사(Test)·추적(Trace)·치료(Treat)’ 3T라 불리는 방역을 잘 하더라도 확진자 수는 물결 형태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면서 유행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 대유행이 가을 전에 올 가능성이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김동현 한림대 예방의학과 교수(한국역학회장)는 “지난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2차 대유행이 가을이나 겨울이 아닌 ‘곧’ 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며 “초기방역에 성공한 나라들이 2차 대유행을 겪을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어렵기 때문에, 방역대응만으로 버텨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2차 대유행이 서울, 인천 등에서 발생하면 하루 1000명 넘게 환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지역사회 감염을 준비해야 한다”며 “단순히 계획만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 발생 상황을 가정하고 가상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하거나 장기화될 시 ‘뇌관’이 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환을 가진 응급환자나 중증환자라고 짚었다. 김 교수는 “지난 1~3월 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국에서 6.0%, 대구·경북 지역에서 9~10% 증가했는데, 이중 상당수가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을 제때 찾지 못하면서 사망한 경우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 교수도 ”장기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비코로나’환자에 대한 대응“이라며 ”응급, 수술, 분만, 소아 등 분야별로 코로나19 유행시에 치료시스템을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의료현장에서 많은 인력이 지쳐 나가 떨어지기 직전으로 소진된 상태인데, 이런 상태에서 대유행이 오면 1차 대유행처럼 대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 외에도 병원에서 일하는 폐기물 처리, 진료 보조, 행정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 치료시설 관련 비용은 빠르게 지원되는 반면에 지원 인력 관련된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면 가을 이전에 대유행이 오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조성일 서울의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차 유행이 왔을 때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떤 방식으로 할 건지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지난 상황을 보면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계층이 있고, 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감염취약집단과 계층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물리적 거리두기를 하더라도 어떻게 취약집단을 찾고, 이들을 지원할지에 대해서 지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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