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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코로나 팬데믹에 美 유럽發 봉쇄까지 ‘더블 쇼크’
 편집부 기자 (발행일: 2020/03/12 20:49:34)

한국일보 코로나 팬데믹에 美 유럽發 봉쇄까지 ‘더블 쇼크’

 

트럼프, 유럽發 입국 금지… 미국인 모든 해외여행 재고 요청
WHO, 팬데믹 선언… 세계증시 폭락,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로 유럽을 지목하며 30일간 입국 금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한국에 대해선 상황 개선을 평가하며 현행 여행규제 조치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미 국무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여행경보 3단계(여행 재고)를 발령하며 모든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뒤늦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백악관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향후 30일간 유럽에서 미국으로 오는 여행을 중단할 것”이라며 “13일 자정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영국은 대상에서 제외됐고, 적절한 검사를 거친 미국인도 예외로 분류됐다. 국토안보부는 “솅겐조약에 가입한 유럽 26개국에 14일 이내 체류한 외국인에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과 중국의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면서 “양국의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한과 경고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전역에 내려진 여행경보 3단계(여행 재고)가 완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간 코로나19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국경 봉쇄 조치를 내놓은 건 미국 내 급격한 확산과 비판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내 확진자는 이날 1,2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37명이었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州)도 23곳으로 늘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전 세계 확진자가 12만명에 육박하자 팬데믹을 선언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위축된 글로벌 경제 활동이 국가 간 빗장걸기로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연설에서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오는 모든 것”이라며 화물과 무역도 포함시켰다. 하지만 이후 트위터에선 “물품이 아니라 사람을 막는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미 국립여행관광청에 따르면 미국을 찾는 서유럽 관광객은 연간 1,400만명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는 항공산업뿐 아니라 유럽 경제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주재 유럽 외교관들은 이번 조치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해 당혹해했다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백악관이 당초 유럽에 여행경보 3단계(여행 재고) 발령을 고려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국경 봉쇄를 결정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미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 후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인의 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3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납세 유예, 중소기업 저금리 대출, 유급 병가 등을 거론했지만, 뾰족한 경제 대책이 없자 국경 봉쇄를 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위기’를 맞아 국수주의적 애국심에 호소함으로써 국가 간 갈등과 글로벌 경제의 혼란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미-유럽 간 통행 제한 충격에 아시아ㆍ유럽 증시는 12일 다시 한번 급락했다. 코스피는 8년 5개월만에 장중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음에도 전날보다 3.87%(73.94포인트) 하락한 1,834.33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1,840선 밑으로 내려간 건 2016년 2월 12일(1,835.28)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팬데믹 공포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전 거래일보다 4.41% 폭락한 1만8,559.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3.5원 오른 1,206.5원에 종료했다. 독일ㆍ영국ㆍ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5%대 폭락장세로 출발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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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같은 증시 폭락에 전세계 패닉…'R의 공포' 엄습
파이낸셜뉴스 입력 : 2020.03.10 17:40 수정 : 2020.03.10 21:30

 

美·유럽 증시 7%대 하락
코로나에 유가 폭락이 기름 부어
뉴욕증시 23년만에 서킷브레이커
전문가 "상반기 강도 높은 충격"

 

코로나19로 휘청이던 국제 증시가 유가 폭락까지 연타를 맞으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세를 보이며 주저앉았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제가 동시다발적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의 경계선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일(현지시간) 개장 4분 만에 7% 급락하면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15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지수는 거래 재개 이후에도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이날 7.6% 내려간 2746.56으로 장을 마쳤다. 일일 낙폭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석유전쟁이 증시 패닉 부추겨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만3851.0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29% 떨어진 7950.68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7일 코로나19에 따른 불안으로 조정장(52주 고점 대비 10% 하락)에 접어들었던 미국 3대 지수는 이날 고점 대비 19% 가까이 추락하면서 약세장(고점 대비 20% 하락) 진입을 눈앞에 뒀다. 미국 투자자문사 캔터피츠제럴드의 피터 세치니 수석시장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단순히 약세장 진입이 중요한 게 아니라며 "지난 11년간의 상승장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지난해 상승장을 이어가면서 세계 경제둔화 같은 요소를 무시했다며 "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무너진 이유 중 하나는 기저에 깔려 있던 취약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범유럽 증시인 스톡스유럽600지수도 7.4% 내려갔고, 영국과 프랑스 증시 모두 약세장에 진입했다.

공포의 도화선은 유가였다. 이날 뉴욕시장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24.6% 폭락한 배럴당 31.13달러에 장을 마쳤고,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24% 추락해 1991년 걸프전 이후 최악의 일일 낙폭을 나타냈다.

■'R의 공포' 상반기 충격 불가피

증시 등 주요 경제지표가 빨간불이 켜지면서 세계 경제도 올 상반기 심각한 침체의 터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CNN비즈니스는 9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가 현대사에 유례없는 국제적 전염병이 되고 있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채권펀드 핌코의 글로벌경제자문 조아킴 펠스는 8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메모에서 올 상반기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가 '명백한 가능성'이 되고 있고, 일본은 "이미 경기침체 상황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펠스는 특히 "경제에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간스탠리도 상반기 '강도 높은 충격'을 예상했다.

 

모간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체탄 아히야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2.3%로 떨어진 뒤 하반기에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힘입어 3.1%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히야는 코로나19 확산이 4월을 넘길 경우 미국, 유럽, 일본 경제 모두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닐 셰어링은 9일 분석노트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세계 경제가 "급격하지만 아마도 짧은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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