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주 기자=] "보통 3월 셋째주 정도 되면 사람들 발길이 이어졌었는데,, 올해는 뚝 끊긴 발길이 좀 오래가네요"

천안 전통시장 중 한 곳인 중앙시장 입구. 영업시간을 1시간 30분가량 남겨두고 상인들만이 우뚝 서서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기자가 찾은 18일 오전. 논 보리가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봄이 되면 달래, 봄 푸성귀 등이 봄의 아이템으로 화려한 장 컴백을 열어가기도 하는데, 올해는 미세 먼지 여파로 단골 어르신들의 발길마저 뚝 끊겨 버렸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봄이 오는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이곳 전통시장 상인들은 봄맞이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들을 위한 물량에 신경 쓰고 있었다.

반듯하게 상자에 담아 진열해 놓은 떡들을 살펴보던 상인 박홍석(46)씨는 “최근 미세먼지로 공기가 좋지 않게 되면서 상인으로써 내가 할 일은 그저 가게의 안전을 홍보하고 지키는 일뿐이었다"라며 "지역주민들의 쉼터 역할이기도 한 이 곳이 이번 같이 손님이 없던 적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상인들은 봄이 되면 시장 고객들이 장 보러 전통시장에 발길을 돌릴 것으로 기대한다. 3월 셋째주 정도에는 주 고객인 어르신들도 많이 왔다갔다 하시는데, 올해는 미세먼지 탓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봄맞이 손님들 물건은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4월에는 시장을 잊지 말고 많이 찾아와달라"라며 "올해 손님들이 시장을 많이 방문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바야흐로 만물의 힘이 느껴지는 봄. 시어머니와 며느리, 할머니와 손자-손녀, 자매, 관광객들까지 굳어있던 마음을 열고, 3월말부터는 봄 맞이 전통시장을 찾는 추억들이 다양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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