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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지위가 건강과 수명을 결정한다.
"지위 신드롬"은 문명사회의 오점(汚點)이다!
 편집부 기자 (발행일: 2006/02/27 10:28:40)

지배력과 참여의 정도가 지위 신드롬의 기초이다.

왜 안정되고 좋은 직업을 가진 지식층 사람들은 그들보다 조금 더 많은 교육을 받고 상위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보다 죽음에 이를 위험성이 더 높은 것인가? 세 개의 화장실이 있고 방이 다섯 개인 집에 사는 것이, 화장실 두 개에 방이 네 개인 집에서 아내와 두 아이들과 ‘복작대며’ 사는 것보다 건강에 더 좋은가?

왜 방 네 개짜리 집에 사는 것이, 깨끗하고 건조하며 따뜻한 방 세 개짜리 아파트에 사는 것보다 건강에 더 좋단 말인가? 왜 석사학위를 가진 사람은 학사학위를 가진 사람보다 수명이 더 긴 것인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답은 물질적 행복의 경계를 넘어선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종류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삶에 대해 지배력과 사회 참여의 기회를 갖는 것이 건강과 행복, 장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건강의 사회적 차등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이러한 요소들의 불평등이다. 지배력과 참여의 정도가 지위 신드롬의 기초가 된다.

건강과 관련한 사회적 불평등은 이제 더 이상 가난하지 않은 나라들에 존재하는 나쁜 건강의 ‘진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보충 자료가 아니다. 그것은 문제의 핵심이다. 워싱턴 도심 동남쪽에서부터 메릴랜드의 몽고메리 카운티까지 지하철을 타보면, 1.6킬로미터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약 1년 반씩 증가한다.

워싱턴 도심 끝에 사는 가난한 흑인들과 다른 쪽 끝에 사는 부유한 백인들의 평균수명 차이는 20년이다. 일본 남성의 평균수명은 77세로 세계 최고이다. 구소련의 카자흐스탄 남성의 평균수명은 그보다 훨씬 아래인 57세다. 워싱턴과 그 주변 지역에서도 평균수명이 크게 차이나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스펙트럼의 양극단과 같은 것으로, 다른 선진국들의 나머지 인구가 일본과 카자흐스탄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

계층적 분화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영국 공무원 집단인 화이트홀 연구로 시작하다.
저자는 1976년 영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화이트홀 연구를 시작했고, 거기에서 건강의 사회적 불평등을 발견했다. 영국 정부에 해당하는 것은 영국 전반에도 해당하는 문제였다. 이에 대해 미국인과 오스트레일리아인은 자신의 나라가 평등하므로 사회계층 간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은 틀렸다. 북미와 오스트레일리아의 계층 간 차이는 비록 영국보다 더 크진 않았지만 영국만큼이나 컸다. 스칸디나비아인은 스스로 건강 문제에서 계급적 차이가 없다고 말했지만, 막상 살펴보자 계급에 사로잡힌 영국보다 그 차이가 더 넓고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강타하는 절대 빈곤의 관점에서는 그다지 가난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 속에 왜 건강의 사회적 차등이 존재하는가. 카를 마르크스(Karl Marx)는 사회적으로 두 개의 커다란 계급이 있고, 그중 하나인 부르주아가 프롤레타리아를 희생시켜 이익을 취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것은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해서도 여러 단계가 존재하는 복잡한 계층 사회를 설명하는 데는 적절하지 않다.

영양 결핍과 불결한 위생을 해결할 만큼 충분히 윤택한 사회의 사람들이 걸리는 심장병, 당뇨병, 정신질환 등은 부유한 사람이 걸리는 질병으로 잘못 인식되어왔다. 즉 윤택한 생활에서 비롯된 방종과 직업과 관련된 모든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옳지 않다. 부유한 국가에서는 심장병과 당뇨, 정신병, 만성 호흡기질환, 사고, 폭력 등 모든 것이 사회적 계층화를 이룬다. 즉, 사회적 지위가 낮을수록 질병의 위험은 더 커진다. 이것은 부유한 사람의 질병이 아니다.


행복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재난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 책은 ‘부유한’ 국가의 국민인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나가는지에 대해 다룬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환경, 즉 우리 사회조직 속에 건강의 사회적 불평등을 유발하는 원인들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행복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재난이 아니라 바로 사무실, 은행, 공장, 집, 이웃 속에서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방식이다. 문제는 생활환경에 대한 지배력과 전면적인 사회 개입과 참여의 기회가 불공평하게 배분되고, 그에 따라 건강까지 불공평하게 배분된다는 사실이다.

건강의 사회적 불평등은 하나의 공공 문제이기 때문에 중요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어떻게 사회적 경험이 건강에 영향을 주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또한 중요하다. 우리가 건강과 사회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 나간다면 모든계층의 기회를 장을 넓혀 불평등의 차이는 조금씩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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