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주 기자=]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천안 동남구 병천면 탑원리에는 깊어가는 가을 밤 낭만을 흘려 보내기 아깝다고 생각하는 일명 낭만족들이 모이는 좀 특별한 장소가 있다.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 잊고 살던 독립 운동가들의 애국 정신을 현대인들에게 연결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비 오는 날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산과 물로 둘러 쌓인 풍수지리적 요건으로 예로부터 인걸(人傑)이 출현할 만한 장소라고 알려진 유관순 열사지와 그 기념관이다.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유관순 생가비문을 찬찬히 둘러보며 돌계단을 오르니 자연 경관이 기자를 반겼다. 각 유적지로 올라가는 몇 갈래의 길을 따라 가면 잠시 등산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비석문들이 가는 길 중간중간 비치되어 있어 남녀노소 찬찬히 둘러보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독립만세를 부르던 유관순 열사의 사진을 따라 기념관 내부로 들어가보니 유관순열사의 수형자기록표, 호적등본, 재판기록문 등 관련 전시물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한 디오라마, 재판과정을 담은 매직비전, 열사의 생애를 닥종이 인형으로 재현하는 등 열사의 출생에서 순국까지의 전시물이 보기 좋게 전시돼 있다.
창원에서 출장으로 인해 천안에 왔다는 박성광 씨(47)는 "기념관 벽관고문을 체험해봤는데 너무 무서웠다. 나라를 한번 잃으면 되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고, 꽃 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들은 한 순간도 우리 민족이 갈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지 않았다. 일본군 앞으로 끌려가서도 목이 터져라 외친 대한독립만세를 이제 한 마음 한 뜻으로 완성시켜야 한다.
당위로서의 평화가 아닌 진정한 평화 통일은 구호와 형식으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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