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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67살 최고령 야생조류 앨버트로스 ‘위즈덤’ 또 알을 낳다
 편집부 기자 (발행일: 2017/12/24 15:33:33)

세계에서 가장 늙은 새, 또 알을 낳다

기사입력 2017-12-24 13:21 | 최종수정 2017-12-24 13:31

 

[한겨레] [애니멀피플] 앨버트로스 ‘위즈덤’
67살 최고령 야생조류로 확인된 새
미드웨이환초서 39번째 부화 준비중

 

앨버트로스 ‘위즈덤’이 미드웨이환초의 번식지에서 새끼를 보살피고 있다. 지난 2월에 찍은 사진으로, 위즈덤은 이달초 또 알을 품고 있는 게 확인됐다. 미국어류·야생동물관리국 제공

 

최소 67살로 추정되는 살아있는 세계 최고령 야생조류 ‘위즈덤'이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미드웨이환초의 번식지로 돌아와 알을 낳아 품고 있다고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이 밝혔다.

레이산앨버트로스 종인 이 새는 1956년에 미드웨이환초에서 알을 품고 있다가 미국 지질조사국 학자에게 발견되어 다리에 표식용 가락지가 채워졌다. 앨버트로스(알바트로스)는 만5살이 되어야 알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학자들은 이 새가 1951년생으로 적어도 만67살이라고 추정한다. 위즈덤은 이후 해마다 계속 같은 번식지로 돌아와 알을 낳고 부화하는 것이 관찰되고 있는데, 이번에 알을 낳아 평생 39번째 출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드웨이야생동물보호구역 관리자들이 지난 11월말에 둥지를 만들고 번식에 들어간 위즈덤과 남편 ‘아케아카마이’를 발견했으며, 12월13일에는 위즈덤이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나간 사이에 남편 아케아카마이가 혼자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앨버트로스는 평생 일부일처제를 이루고 사는데, 위즈덤과 아케아카마이는 매년 이곳으로 와서 번식하고 있다. 앨버트로스는 1년에 알을 하나씩만 낳는다. 이 둘은 2006년 이후 9마리의 새끼를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2016년 12월 앨버트로스 ‘위즈덤’이 알을 품고 있다. 미드웨이환초는 앨버트로스의 최대 번식지다. 미국어류·야생동물관리국 제공

 

앨버트로스들은 매년 10~12월에 미드웨이환초로 돌아와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는다. 이곳에는 30여 종 3백만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번식하며, 지구에서 가장 큰 앨버트로스 번식지다. 지구에 살고 있는 레이산앨버트로스의 70% 이상이 이곳에서 번식한다.

레이산앨버트로스는 북태평양 전역을 날아다니며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바닷새다. 몸길이 83㎝에 날개 편 길이 2m, 몸무게는 2~4㎏에 달할 정도로 큼지막하다. 전체 개체수는 250만마리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99.7%가 하와이제도 북서쪽의 섬들에서 번식한다.

현재 앨버트로스는 상당한 위기에 처해있다. 대규모 원양어선단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긴 낚싯줄에 수많은 낚싯바늘을 매달고 생선을 미끼로 끼워 바다에 던져놓으면 앨버트로스가 그것을 먹이라고 물었다가 함께 낚여 죽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육지에서 사람들이 사용하다 버린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 위를 떠도는데 이것도 먹이인 줄 알고 삼켰다가 뱃속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 찬 채 죽기도 한다.

지난 수십년 사이에 레이산앨버트로스 개체수가 70%나 줄어든 상황에서 위즈덤은 이제까지 지구 둘레의 120배이자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12.6배인 480만㎞ 이상을 날아다니며 장수하고 있다. 워낙 오래 살다보니 다리에 끼고 있던 표식용 가락지만 여섯 번 갈아야 했으며, 지금 남편인 아케아카마이도 첫 사랑의 상대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마용운 객원기기자·굿어스 대표 ecoli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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