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5.5.5 (월)
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기사 메일전송  기사 출력  기사스크랩 트위터 페이스북
 http://www.seoulpost.co.kr/news/36367
[탐방] 신안군의 낭만로드 - 환상적인 천사의 섬 드라이브
 장팔현 칼럼니스트 (발행일: 2017/06/11 22:50:35)

[탐방] 신안군의 낭만로드 - 환상적인 천사의 섬 드라이브
-SPn 서울포스트, 장팔현 칼럼니스트

 

친목 모임이 선운사 근처에 있었다.

 

필자의 방랑벽을 자극하는 먼 거리 출타를 기회삼아 모임 후 무작정 목포 쪽으로 차를 몰았다. 중간에 휴게소에 잠시 들러 목포, 완도, 청산도, 제주도를 갈까하다가 결국 신안군 증도나 임자도로 방향을 정했다.

 

신안군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행정상으로는 2개 읍에 12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울러 830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까지 치면 1004개가 넘는다 한다. 때문에 신안군은 ‘천사(1004)의 섬’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천사가 날개 짓하는 곳으로 달리니 충청도와는 경관이 사뭇 다르다. 함평, 무안을 지나면서 태양열에 세월을 알알이 익혀서 꽉 채운 황금빛 보리가 어서 잡아가라 손짓한다. 황금색 보리밭을 가뭄에 몸살까지 앓는 어린 벼들이 부러운 듯 바라본다.

 

보리밭

 

무안 해제면 쪽으로 달리니 증도까지 이어지는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지금 나 있는 구불구불한 길을 바로 펴는 공사 같다. 무안은 황토밭이 많다. 고구마 순이 올라온 밭이 있는가 하면 감자 캐어 놓은 것처럼 양파를 수확 중인 곳이 많았다. 보리밭 사이를 달리다가 고구마 밭이 보이다가 양파 수확 중인 너른 밭이 펼쳐지고 중간 중간에 꽤 넓은 갯벌이 비쳐진다. 환상적인 풍경이다.

 

양파밭
갯벌

 

무안 해제면을 지나 드디어 신안군에 진입한다. 작은 섬들의 중심지 역할 하는 지도면은 섬이었으나 지금은 다리로 연결되어 뭍이나 다름없었다. 지도면에서 임자도를 갈까 증도를 갈까하다가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리조트가 있는 증도로 방향을 틀었다. 대교를 넘자마자 보이는 큰 갯벌이 눈에 또 들어온다. 굽이굽이 돌아돌아 증도를 달리니 논과 밭은 물론 갯벌과 염전이 눈에 많이 띄었다. 저녁 무렵에서야 증도의 끝자락에 도착하니 한쪽은 갯벌이요, 다른 한쪽은 선착장이다. 선착장으로 가 철썩이는 파도소리 들어가며 마을 펜션에 묵기로 하고 되돌아온다. 저녁은 1만 원 짜리 짱뚱어탕으로 먹었다. 마을 전체가 거의 민박을 하는 것으로 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

 

우전리 선착장
증도 염전
증도 소금창고

 

펜션을 잡고난 후 가까운 해수욕장에 들렀다. 고운 모래로 유명한 우전해수욕장이란다. 주변에 소나무 숲이 있어 더욱 시원해 보였다.

 

우전리 해수욕장

 

토요일인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증도를 여유롭게 다시 달린다.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바다와 너른 갯벌이 어우러진 한편의 엘도라도가 따로 없을 것 같다.

 

굽이굽이 여유를 가지고 홀로 달리는 섬 길은 낭만적이다. 자유로운 영혼은 혼자일 때 더욱 돋보이는 것 같다. 수많은 생각과 아름다운 시어(詩語)가 떠오른다. 다시 대교를 넘어 증도에서 임자도를 향해 떠난다. 항구 근처에 다가오니 차들이 무슨 행사가 있는지 길게 늘어서 있다. 임자도는 섬으로 배를 타고가야 한단다. 연륙교 공사가 진행 중으로 아직도 2년 이상은 더 기다려야 차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단다.

 

임자도행 선착장

 

일단 표를 사러 가니 8시쯤인데도 30분 후의 배는 탈 수 없고 9시 30분이나 그 다음 배를 탈 수 있다한다. 길게 늘어선 차량이 임자도를 가기 위한 행렬이었다.임자도(荏子島)에 다리가 연결되기 전 배를 타고 들어가고 싶다. 참고로 임자도의 지명 유래도 재미있다. 토질이 사양토로 자연산 들깨가 많이 생산된다 하여 임자도라 하였다 한다. 들깨를 임자라 부른데서 유래한다.

 

할 수없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에 둘러보기로 하고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로 방향을 틀었다. 매번 영광군 백수 해안도로 따라 염산면 봉남리로 와서 보던 칠산대교 건설 현장을 이번에는 반대 편에서 보고 싶어서였다. 신안군 지도면에서 무안군 해제면으로 오면서 보니 역시 갯벌, 양파 밭, 고구마 밭, 고추 밭,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에 증도로 잇는 도로 공사 및 칠산대교로 이어진 도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칠산대교는 2019년 8월 완공 목표라 한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서해 고속도로를 통해 신안군 접근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공사 중인 칠산대교

 

천사의 섬 드라이브를 통해 드넓게 펼쳐진 갯벌과 염전과 바다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아침 보슬비가 내리는 바닷가 길을 내달릴 때 상큼하게 다가오던 바다 향기가 방랑자를 다시 오게 유혹하는 것 같았다.

하여튼 질리지 않고 바다와 갯벌, 염전 그리고 또다시 바다 등 지나치는 화면이 자주 바뀌어 졸릴 시간조차 주지않는 천사의 섬이다.

 

다시 꼭 가고 싶다.

 

* 좁지만 큰 나라

- 장팔현 -

 

대한민국 땅은

좁지만 엄청 넓은 것 같다

 

서해안 따라

내려오다 보니 반농반어의 여러 섬을 거친다

 

임자 보러 왔다가

뜬금없이 황금의 나라에 도착했다

 

태양의 사랑 듬뿍 받은

황금보리는 모셔지길 바라고 있고, 캐어놓은 양파는 감자처럼 보인다

 

한반도에 길이 열린다면

대륙은 기마민족의 후예 한민족의 드넓은 무대가 될 텐데......!

 

2017.06.09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 전재·복사·배포 허용
(*포털 다음 에 뉴스 송고)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서울포스트 포토] 층층이 까치집을 이고 있는 메타세콰이어 는 어디에 있어도 중력을 거슬러 수직으로 서서 살아간다

  게시판모음

서울포스트
 
뉴스소개 | 광고제휴 | 이메일구독 | 공지알림 | 개인정보보호 | 기사제보

신문등록: 서울 아00174호[2006.2.16, 발행일:2005.12.23]. 발행인·편집인: 양기용.
서울시 중랑구 겸재로 49길 40. Tel: (02)433-4763. seoulpost@naver.com; seoulpostonline@kakao.com
Copyright ⓒ2005 The Seoul Post. Some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양기용.
서울포스트 자체기사는 상업목적외에 전재·복사·배포를 허용합니다.
Powered by Newsbui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