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상] 그가 겪었던 좌절을 딛고서 - 영화 노무현입니다
-SPn 서울포스트, 권종상 자유기고가 

막내이모와 함께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보고 들어온 길입니다. 조카를 위해 시간과 열정을 내어 준 막내이모와 26년만에 찾은 이 땅에서 함께 본 영화가 이것이었다는 데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느낍니다.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이 참 은총스러운 일이라고 느껴집니다. 

그의 도전, 성공, 그리고 좌절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은 이야기일테지만, 이 영화에서 받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고 믿었던 누군가를 버리고, 그를 잃고 나서야 그의 정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 인사청문회 검증 과정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문자폭탄에 대해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것이 종교화되어 버리고 일종의 '빠심'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마음의 근원은 결국 우리가 지고 있는 부채의식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는 노무현이라는 이를 지키지 못했고, 그에게 가진 부채의식을 청산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기득권은 강고하고, 우리는 그들로부터 노무현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노무현의 계승자인 문재인을 지켜내는 것으로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어쩌면 그렇게 문재인을, 즉 '노무현의 정신'을 지켜달라는 호소일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맞은 대한민국, 바로 그 땅에서 저는 다시 노무현을 봅니다. 그의 이상, 그의 도전, 그의 실패와 좌절... 그리고 적어도 그 좌절을 우리가 다시는 맛보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그에게 좌절을 안겼던 그 요소들을 청산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 재미교포, 자유기고가 (권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