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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대관령에 오시려거든 (바람이 전하는 대관령 통신)
 온라인팀 (발행일: 2016/05/16 21:19:59)

대관령에 오시려거든 (바람이 전하는 대관령 통신)
저자 김인자 | 푸른영토 | 2016.04.30
페이지 360 | 판형 규격외 변형

『대관령에 오시려거든』은 수년간 SNS에 〈세계여행이야기〉와 〈대관령 통신〉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온 저자가 도시 메인 하우스를 떠나 강원도 대관령에 머물며 쓴 글을 단문으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은 대관령의 이국적인 자연과 삶을 기록한 글이며 앞부분에는 사계를 다뤘고 뒤에는 연가(戀歌)로 채웠다.

* 출판사서평:
이 책은 시(詩)와 산문(散文)과 아포리즘(aphorism)이 혼합된 글이다. 어떤 문장은 농축액이지만 어떤 문장은 자연 그대로 날 것이다. 이를테면, 눈(雪)의 암호나 바람의 노래를 받아 적은 혼잣말 같은 거다.

수년간 SNS에 〈세계여행이야기〉와 〈대관령 통신〉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왔는데 그 중 대관령 통신은 꽤 많은 독자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 글은 내가 도시 메인 하우스를 떠나 강원도 대관령에 머물며 쓴 글인데 변화무상한 기후와 스치는 심상을 단문으로 엮었다. 그간 계절이 여러 번 바뀐 만큼 글도 조금은 낡았으리라.

이것은 귀농 일기가 아니다. 사정상 반 도시 반 농촌 생활을 하며 여행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써의 대관령의 이국적인 자연과 삶을 기록한 글로 앞부분에는 사계를 다뤘고 뒤에는 연가(戀歌)로 채웠다.
거친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시골 생활은 느리고 불편하다. 바꾸어 말하자면 자연은 욕심을 내려놓고 불편을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허락한다. 그러므로 대관령의 자연은 여행 좋아하고 글쓰기 좋아하는 나에겐 일종의 사색학교인 셈이다.

나의 경우, 주생활은 도시에서 하고, 정작 대관령에 머무는 시간은 3분의 1이 채 안 된다. 그리 긴 시간이 아니어서 이곳에서의 시간들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간 많은 나라의 도시와 오지를 탐험했지만 이렇게 자주 하늘을 올려다보고 별과 숲과 바람과 직접 채취한 자연식품을 즐기며 자연인으로 살지는 못했다. 도시에 머물 땐 매일이 월요일인데 이 골짜기에선 매일이 일요일이다.

지인들은 말한다. 도시에 일터와 메인 하우스가 있고 시골에 세컨 하우스를 두고 사는 이런 생활방식이야말로 현대인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삶이라고. 조금은 부러움이 담긴 인사성 멘트에 동조한 적은 없지만, 대관령을 제2 거주지로 삼은 지도 10년이 넘었으니 그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에 이른 것이라 만족도를 물으면 그냥 웃겠다. 여행과 휴식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내게 이곳 생활은 숫자로 가늠하기 어려운 가치 그 이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년을 통해 사계절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는 이곳에서 한때는 꿈의 텃밭도 일궜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 먹을 가족도 없고 경험이 부족한 내가 상주하지 않으니 텃밭농사의 구속을 자처할 이유가 없다.
수산물이 필요하면 강릉이나 주문진으로 달려가고 농산물이 필요하면 봉평과 진부장이 지근에 있어 아쉬울 게 없다. 주변이 온통 산과 계곡이니 겨울 한 철을 제외하면 딱히 농사를 짓지 않아도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건 복이다.
나는 시를 쓰지만 한 때는 문장가가 되고 싶었다. 시간과 길이 내게 가르친 건 가볍고 단순한 삶이다. 세상에 옷은 널려있지만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은 드물다. 나는 수년을 아끼고 애용해 내 몸에 딱 맞는 옷 하나가 대관령에서 보내는 시간이란 걸 의심하지 않는다.

* 저자 : 김인자
저자 김인자는 애초부터 아웃사이더였다. 시(詩)를 쓰다가 ‘아줌마가 뭘?’하는 소리에 발끈, ‘아줌마는 왜 안 되는데?’ 하면서 금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20년간 100여 개국을 여행했다. 오지를 좋아해 매번 멀고 험한 여정이었지만 이 모두 사람을 탐험하는 일이라 결국 나는 나를 찾는 모험에 스스로 걸려든 셈. 학교나 문단은 자발적 중퇴를 거듭했으나 가족과 친구는 굳건히 지켰다. 길은 시(詩)나 부(富) 명예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는 걸 가르쳐 준 스승이었고, 여자이고 아줌마라서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학습했다. 자유와 사랑도 길 위에서 만끽했다. 작아도 너무 작아 설명 불가한 존재가 나라는 것 역시 길에서 깨달았다. 삶이 본시 유량이니 내가 좋아하는 대관령 또한 정주하는 곳이 아니라 지나가는 곳이란 걸 잘 아는 나는 ‘밥’이란 말 참 좋아하는 강원도 삼척의 조그만 어촌에서 선주(船主)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했으며, 현대시학 ‘시를 찾아서’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 『겨울 판화』. 『나는 열고 싶다』. 『상어 떼와 놀던 어린 시절』. 『슬픈 농담』, 산문집 : 『그대, 마르지 않는 사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여행서 :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는 여행, 포구』 『걸어서 히말라야』 『풍경 속을 걷는 즐거움, 명상산책』. 『아프리카 트럭여행』 『남해기행』 『사색기행』 『나는 캠퍼밴 타고 뉴질랜드 여행한다』 『뉴질랜드에서 온 러브레터』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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